고도원의 아침편지/ 완전함으로 가는 길 (11월4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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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11-04 06:51 조회9,183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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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함으로 가는 길 완전함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늘 고통스럽다. 완전함을 지향하면서 행동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어렵다. 완전함을 이루기란 늘 고통스러우므로, 개혁은 혁명보다 훨씬 더 어렵다. - M. 스캇 펙의《아직도 가야 할 길 끝나지 않은 여행》중에서 - * '완전함'은 없습니다. 다만, 그 완전함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 목표, 그런 지향점을 가지고 가다 보면 완전함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금씩 채워가는 기쁨, 한 뼘씩 자라나는 충만감, 부족함이 있음을 알기에 드리는 기도와 명상,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보다 완전한 길로 한걸음 한걸음 이끌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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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님의 댓글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존철학에서 말하듯
인간은 부조리한 존재이므로
인간에게 있어서 완전이란 없습니다
다만 완전한 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부단없는 노력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에서 호사다마라 병마가 찾아오기 마련이지요
신의 경지를 젤 잘 표현한 게 바둑9단 (입신의 경지) 아닐까요
이런 사람들은 대개 착하고 착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지심경을 발견한 재불학자 박병선 박사를 소개코자합니다
직지심경을 발견한 박병선 박사
1980년 봄, 프랑스 파리 리슐리외가(街) 프랑스국립도서관. 소년처럼 머리칼을 짧게 친 52세의 한국 여성이 또박또박 물었다. 도서관 직원이 고개를 저었다. 여성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돌아섰다.그는 몇달 전까지 이 도서관에 근무하던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朴炳善·81)씨였다. 박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1955년 홀로 프랑스에 건너갔다. 소르본대학과 프랑스고등교육원에서 각각 역사학과 종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13년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3000만종이 넘는 장서를 뒤져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과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찾아내 주불 한국대사관에 알렸다.프랑스 상사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박씨는 뜻을 꺾는 대신 사표를 냈다. 이후 매일 도서관에 찾아가 '개인' 자격으로 외규장각 도서 열람을 신청했다. 옛 동료들의 냉대를 견디며 매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오늘도 안 됩니까?" 한 달 만에 간신히 열람 허가가 떨어졌다.지난달 30일 수원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에서 만난 박씨는 "이후 10년 넘게 매일 도서관에 가서 외규장각 도서의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요약했다"며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우면 책을 일찍 반환하라고 할까 봐 밥도 안 먹었다"고 했다.1980년대 주불 한국문화원장을 지낸 인사는 "파리의 한인들 사이에 박씨가 밥도 안 먹고 외규장각 도서를 베끼고 있다는 소식이 파다했다"며 "도서관 바깥으로 그를 불러내 억지로 도시락을 먹이며 '이걸 다 먹어야 도로 들여보내주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성빈센트병원에서 만난 박씨는 암 투병 중이었다. 병인양요에 대한 한국 사료를 모으러 지난 9월 서울에 날아왔다가 격렬한 복통으로 병원에 갔다. 의료진이 직장암 4기를 선고했다. 그는 무너지거나 흐트러지는 대신 또렷하게 말했다. "내 연구를 정리하려면 아직 1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 1년만 주어진다면 하느님께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그는 인터뷰를 세 번 거절했다. "아픈 걸 보여주는 게 싫다"고 했다. 간병인이 그런 뜻을 전하며 병실문을 닫았다. 문틈으로 흰 시트에 놓인 노인의 야윈 발이 보였다. 네 번째 찾아갔을 때 그는 비로소 마음을 열었다. 그는 "내가 평생 병인양요 연구에 골몰한 것은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이치"라고 했다.그는 5남매 중 셋째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사범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민간인 여성 가운데 최초로 프랑스 유학 비자를 받은 사람이었다."나는 6·25전쟁 직후에 프랑스에 건너갔어요. 한국사람이면 당연히 병인양요에 관심을 가지지 않겠어요? 애초에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취직한 것도 외규장각 도서를 찾기 위해서였어요. 프랑스 함대가 가져간 책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다는 풍문을 들었거든요.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죠."도서관에 근무하던 시절, 박씨는 틈만 나면 서고를 뒤졌다. 서고를 나설 때면 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했다. 동료들은 일에 미친 박씨를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을 그만둔 뒤에는 연금으로 생계를 꾸리며 누구도 보상하지 않는 연구를 계속했다. 그는 10권 넘는 학술서를 썼다."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것이 평생 내 일이었어요. 결혼을 하지 않은 것도 내가 너무 에고이스트(이기주의자)라 그랬나 봐요.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가 될 자신이 없었던 거지요."학자로서 그는 남들이 평생 한 번 이루기 힘든 업적을 여러 번 이뤘다. 그는 단순히 직지심체요절을 찾아낸 사람이 아니라, 이 책이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빠른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한 사람이다.그는 "처음부터 이건 우리 불경이고, 나아가 금속활자본이 맞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감(感)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파리의 인쇄소와 신문사에서 금속활자 주형을 얻어다 집에서 직접 찍어봤다. 납활자를 만들어 찍어보느라 세 번이나 집에 불을 낼 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불교의 게송(偈頌·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을 적은 오래된 종이 위에서 미세한 금속 부스러기를 찾아냈다.그러나 '개인 박병선'의 일상은 고독했다. 그는 "프랑스 사람들이 나를 미워한 건 이해한다"고 했다. "내가 놀란 건 한국 정부의 반응이었어요. 처음에는 '뭐하러 이런 걸 찾아내서 귀찮게 하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거든요.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요. 나중에 전 국민적인 반환운동이 일어나자 정부가 태도를 바꿨어요."그는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에 대한 사료를 찾아내는 작업도 했다. 그는 "임정(臨政)이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租界·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에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에 임정과 관련된 사료가 굉장히 많다"며 "우리 세대가 죽고 그 모든 사료가 흩어지기 전에 모든 걸 찾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관련 자료를 모아 총 다섯 권짜리 책을 낼 계획이었지만, 1권이 나온 뒤 우리 정부의 지원이 끊겨 중단했다.인터뷰를 거절했을 때나, 수락하고 마주 앉았을 때나 그는 변함없이 꼬장꼬장했다. 은발은 정갈하고 얼굴은 맑았다. 의료진은 "통증이 극심할 텐데 내색을 안 한다"고 했다. 간병인은 "내게 뭘 부탁하거나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암 환자를 오래 돌봤지만 이런 분은 처음 본다"고 했다.그는 프랑스 공무원 신분으로 한국 문화재를 찾아냈다. 이후 프랑스 공무원 연금으로 생계를 꾸리며 우리 역사를 연구했다. 우리 정부는 그에게 훈장을 줬다. 지인들은 "평생 프랑스 연금으로 생활하면서 돈이 안 되는 연구를 계속한 분이라 재산이 없다"고 발을 굴렀다.청주성모병원의 이현로 원장신부는 "간병인 비용은 우리 병원에서 대고 있지만, 입원비와 치료비가 대책이 없다"며 "한평생 자기 재산을 털어 우리나라를 위한 일을 한 분이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뜻있는 지인들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이런 말이 귀에 들어가면, 그는 크게 화를 냈다. 인터뷰를 여러 번 거절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개인의 병'보다는 '국가의 일'을 얘기하고 싶어했다. 집필 중인 역사서 얘기가 나오면 병상에서도 신이 나서 몸을 들썩거렸다."병인양요가 일어나게 된 사회적·정치적 배경을 밝힌 책이에요. 당시의 일기·편지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온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직지심체요절을 찾아낸 것도, 외규장각 도서를 연구한 것도 다 내가 좋아서, 나를 위해서 한 일이에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걸 연구해서 제대로 알리는 일이 얼마나 짜릿한지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그는 옛날 얘기, 학문 얘기를 하다 재미난 대목이 나오면 한국식으로 "어머!" 하는 대신 프랑스 여자처럼 "올랄라!" 했다.27살에 한국을 떠난 박씨는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로 "기운을 차리고 파리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 프랑스 음식을 먹는 것, 병인양요에 대한 책을 마치는 것"을 꼽았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직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외규장각 도서를 펼쳐놓고 있는 박씨를 보고 '파란 책에 파묻힌 여자(la femme cachee derrie relelivrebleu)'라고 했다. 외규장각 도서 표지가 파란색이었다.
출처 : 조선일보 (2009.11.3.)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완전에 가까운 분들도 계시는군요
우리주변에는 양철통 같은사람도 있지만
없는듣 있는듣 묵묵히
자기일 하며
누구도 봐주지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칭구들도 많다
항상 이런 칭구를위해 감사하고
기도한다
대박 고생이 만타...ㅎ ㅎ ㅎ
구박 존글 갤카조서 고마버...ㅋ ㅋ ㅋ
권성영님의 댓글
권성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한것이 무엇인지 모르오이다 .
종교적의미에서 절대적이고,완전한 것은 오직하나 ,하나님 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완전하다고 예기하는 완전은 없읍니다
왜냐면,우리가 생각하는 완전이 ,완전한것이아니기 때문이지라
친구야, 이대로가 어떤가 ?
여태까지 해온것만해도 안괜찮은가 ?
박병선이는 훌륭한 분이고,테레사도 노벨상타고 , 안중근이는 또 우떤노 ?
작고한 울아비도,딴에는 잘해 볼라꼬 노력과 자기 희생이 안 계셨겠는가 ?
완전한것을 추구하면 그거 안좋아할자 있겠는가 ?
각자가 추구하는 완전함은 기준에 따라 다를터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쏘주한잔하고,웃고,아아들 잘키우고
마누라 애끼주고,1438 동기들과 허물없이 잘지내고
그리 그리 살다가는것도 완전 추구 아닌가요
친구들이여, 역설적으로 니가 하고있는기 완전한것인지 모린다이
항상, 모자란듯이 보이는것이 완전 한거 아이것나 ?
1438 모자란 친구들아
오늘도 밥 잘챙기묵고 ,즐거운 하루 보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