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의 로켓

국조오례서례의 병기도설에 실려 있는 신기전 설계도

 우리 조상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켓 설계 및 제작능력을 보유했다. 632년 전인 고려 말 우왕 3년(1377년) 최무선은 로켓 화살무기인 주화(走火)를 발명했다. ‘달리는 불’이라는 뜻을 가진 주화는 세계 4∼5번째로 발명된 로켓이다. 1474년 편찬된 ‘국조오례서례’의 ‘병기도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길이가 10∼15㎝, 직경이 2∼3㎝인 종이 통을 약통으로 사용했으며 120㎝ 길이의 화살을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주화는 조선 세종 때부터 ‘신기전(神機箭)’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신기전은 설계도가 남아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로켓이다. 병기도설에는 신기전의 상세한 제작설계도가 나와 있는데, 놀라운 점은 0.3㎜ 정도에 해당하는 ‘리(釐)’를 단위로 사용할 정도로 정밀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