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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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8-13 09:54 조회6,853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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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공 비행을 하며 소음을 일으키는
헬리콥터와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를 내는 많은 경찰차들이 집 근처에 있기에
큰 사건이 발생했겠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퇴근후 뉴스를 보니까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으로 돌아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한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유나 리’ 기자의 집 근처에서 기자들의 취재를 막기위해
이른 아침에 시끄러웠던 모양입니다.
우리 집 근처에 살고 있었네요.
일요일 저녁 무렵에 애완견에게 김해에서 살지 무슨 인연으로 미국땅까지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느냐고 구시렁거리며 같이 산책을 나갔는데 차에서 내리는 유나 리
기자, 그녀 남편, 그리고 어린 딸을 우연히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귀엽게 생긴 5살 정도의 딸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에서 공부중이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금발이나 검은 머리털을
가진 아름다운 외국 여성들이 출연하여 한국의 사회및 문화에 관해 서툰 우리말로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미녀들의 수다’라는 텔레비젼 토크 쇼를 시청
하는데, 엄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외국인인 미국에서 태어난 ‘비앙카’라는
아가씨가 패널로 나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나보다도 훨씬 잘 능청스럽게 구사하는 것을 보고 자주 웃으며
비앙카 처럼 조잘거리는 대학생 딸이 한명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유나 리 기자의 딸도 자라서 비앙카 처럼 될 수 있겠다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요즈음 미국의 신문이나 텔레비젼의 톱 뉴스는 헬스케어 개혁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전국민 의료보험과는 달리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소규모 회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회사에서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 나와 집사람의 경우 매월 $1,200 정도를 회사가 지불하고 있으나
만일 직장을 잃으면 개인이 의료보험을 사야하니까 큰 문제입니다. 장점도 있는데
보험이 있으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질의 최고의 의료기술을 제공 받을 수 있고,
만 65.5세가 되면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노인 건강의 안전판인
메디케어법이 있기에 무료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비싼 의료비 때문에 무보험자가 된 약 5천만명의 국민들에게 보험을 제공하고,
중병등 병력이 있으면 보험에서 쫓아내는 것을 금지하고, 민간보험회사와 경쟁
하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공공보험회사들의 신설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된 개혁
방향인것 같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공화당과 일부 국민들은 정부가 의료보험업계에 관여하는 것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크게 반대를 하며,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은 10년간 1조
달러의 재원이 필요하므로 재정적자를 우려해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하면 ‘자본론’의 저자이며 사회학자.경제학자.철학자 였던 독일 태생의
‘칼 마르크스’가 생각나며, 사회주의의 창시자로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위대한 사상가였고 한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자본주의가 몰락한다는 그의 예언은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러시아에서 볼세비키 혁명이 일어났고 구소련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세계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양분된 적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아니고
자유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고 단지 과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사회
복지를 제공하는 국가의 기본정책을 수립하자는 것인데, 토론장에서는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비난하고 반대가 강력하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주의 이론을 만들었던 ‘칼 마르크스’가 사회보장제도의
발전에 일부 공헌했다고 믿으며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복지는 사회 안전망으로서
역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도립병원 같은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 미국인 전체 성인의 경우 약 15%가 무보험자라고 하는데 , 이는
정치에관한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가정 그리고 사회에 관한 문제이므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치와 이념이 같이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 돈이 없어
병원을 가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일이 끝나는 법안이 빨리 만들어 지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재미있게 보내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 어제저녁 뉴스에 나오더라 부국인 미국에서
다른나라 의사들이와서 체육관인가 ? 에서
무료진료 한다니까 전날부터 몇천명이 대기한다기에
깜작 놀랬네 우리나라 같은줄 만알고 혹여행하는
외국인이 아파서 병원비 로 고생한다는것만 알았지......
업시 살아도 울나라가 존지
사회보장제도 기부문화가 잘돼있는 미국이존지
헤깔린다........ㅋ ㅋ ㅋ
그래도 난 여기가 존데...
아직 건기라 덥것다
상철아 건강해라 가내 두루 행복하시고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래에 발생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금융위기를
개인자본주의 몰락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이미 붕괴된 것으로 간주한 공산주의체제는 새로운
국가자본주의의 변증법적발전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더라.
아무턴
어떤 사상이나 체제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무한자유 라고 생각한다.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표, 성환 친구야,
뭐라사도 우리나라가 최고지, 그럼.
아름다운 산과 강, 인심, 문화등등.
평등사회를 이루어야 하는데 현실과 이념의 괴리가
있는것을 무시할 수도 없고.
소위된 사람들이 더욱 소외 당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건강하지? 잘 지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