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氏는 흉노족이다

 금관이 왜 박(朴) 석(昔) 김(金) 세 왕족 중 유독 김씨 계열 왕릉에서 많이 출토되는가. 또 거기서 각배(뿔잔), 유리제품, 말안장 등 중앙아시아 기마민족이 쓰던 물건들이 대량 출토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금의 간쑤성 일대를 지배하던 흉노족 왕 휴도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한무제(漢武帝)에게 나라가 망한 뒤 그의 말치기가 됐던 김일제(BC 134~BC 86)다. 무제는 김일제의 비범함을 발견하고 그를 고속 승진시켜 투후(투 지방을 다스리는 제후)에 임명하고 김(金)이라는 성을 하사했다. 김일제는 세계 최초의 김씨였던 셈이다.

 김일제의 7대손 김성한이 신라 김씨의 시조 김알지이며 김일제의 동생 김윤의 5대손 김탕이 가야 김수로왕이 됐다는 것이다. 신라 30대 문무왕 비문(碑文)의 왕실 계보에 '투후'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김일제와 신라 김씨 왕실의 혈연관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당나라 때 시안(西安)에서 죽은 신라 귀족 여인의 비문에 ‘(신라) 김씨의 조상이 김일제’라고 쓰여 있는 것을 부산외대 권덕영 교수가 중국 현지에서 찾아내 2009.4.22.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