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홍채에는 인체가 투영되어 있다. 사람의 몸은 천지의 축소판이라는 인신소천지(人身小天地)의 개념을 알면 홍채 진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른쪽 홍채는 신체의 오른쪽 장기, 왼쪽 홍채는 인체의 왼쪽 장기가 나타난다. 피부는 보통 가장 바깥쪽에 나타난다. 상부에 위치하는 장기는 홍채의 윗부분에 나타난다. 따라서 12시 방향에는 머리나 정신과 관련된 반응이, 6시 방향에는 허리 부분이나 그 아랫부분의 반응이 나타난다.
사람의 손과 눈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홍채 진단이란 홍채에 나타난 각종 이상신호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질병 유무와 유전적인 체질을 알아낸다. 한의사들은 체질에 따른 처방을 달리하기 때문에 체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홍채의학의 역사는 오래됐다. 홍채의학이 꽃을 피운 곳은 16세기 유럽. 처음에는 돋보기를 이용, 육안으로 관찰하는 초보적인 방법이었다. 현재와 같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홍채 진단은 1950년대 미국에서 버너드 젠슨이라는 학자가 개발했다.
홍채지도는 원형(圓形)의 홍채에서 각 인체 부위의 연관성을 찾아내 이를 지도형태로 영역별로 표시한 것이다. 홍채지도는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져 현재와 같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홍채 지도(좌)
홍채 진단은 미국, 러시아, 독일 3개국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홍채의학이 도입된 것은 1990년이고. 대한홍채의학회(www.iridology. or.kr)가 창립된 것은 1996년이며. 현재 대한홍채의학회 정회원은 200여명으로 의사, 한의사, 과학자가 주축이다. 이 중 홍채 촬영을 주 진단 방법으로 사용하는 한의사들은 50여명 수준. 한의원에서는 기능을 중시하는 미국 홍채의학을, 가정의학에서는 구조를 중시하는 러시아와 독일의 홍채의학을 채택하고 있다.
홍채 지도(우)
한의사들이 흔히 행하는 진맥은 매우 어려운 반면, 홍채 진단법은 매우 간단하다. 양쪽 눈의 홍채를 촬영해 이를 확대한 다음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은 인체의 오른쪽에 있다. 따라서 간은 오른쪽 홍채의 7시40분 방향에 나타난다. 그 영역에 나타나는 색깔의 변화, 자국 변화, 부풀기의 정도 를 가지고 판단한다. 자율신경선의 변화, 바퀴살을 통해 육체적 변화, 신경 링(ring)을 통해 정신적 변화를 관찰해 실증(實症) 상태와 허증(虛症) 상태를 구분한다. 실증 상태란 현재의 상황이든가 머지않은 미래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부랑자나 노숙자들의 홍채는 탁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의 홍채가 탁해져 있다는 것은 자율신경계의 이상 증후를 나타낸다.
10대 아이들의 경우 홍채 촬영을 하면 주로 유전적 요인이 나타난다. 만일 아이가 어머니의 홍채를 닮아 있으면 아이의 홍채에는 모계(母系)의 유전적 요인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홍채 진단법은 눈이 마음의 창일뿐만 아니라 육체의 거울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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