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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근이 빗속에 뉴욕을 다녀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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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6-23 03:24 조회4,737회 댓글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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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아 TV 켜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장사 유혹 전화겠지 싶어 앤스링머신 소리 들어보고 받을까 하다가 

아니지,   감으로  중요한 전활까 싶어 혹시 받았는데 

 

------  혹시 임금윤씨하고 통화 할 수 있읍니까 ?

------- 전데요. 누구 십니까 ?

------  진주 이동그인데  금유이가 ?

------- 아이구그래  동그이가 ?  반갑다 !

------- 허푸삼아  걸었는데 니가 직접 받네.

-------그런데 지금 거가 오디고 ?

-------가만 있거라 요가 오데고!  ---워싱톤?------

 

단번에 친구가 미국관광 중이구나 짐작이 들었다.

고교시절 한번도 같은반을 해보지도 않았으며 별로 대화도 나눈 기억이 없는데

다행이 우리 홈피에서 몇번 주고 받은  글로 인해 아주 가까이 느껴지며 반가웠다 .

 

-------- 여행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 ?

--------내일 나이아가라로 갔다가 모레 뉴욕으로 간다.

------- 그라모 나이아가라에서 출발할때 뉴욕에 묵을 호텔을 알려주라이.

--------목소리만 들었시모 됐다. 기찮커로 !

-------- 아이다, 잠시라도 얼굴이라도 한분 봐야 된다 !

 

하필 평소에 안오던 비가  이렇게 장마처럼 오는 이때에 와서 구경을 제대로 할까 싶었다. 

한번도 비때문에 전혀 지장없는 이곳 뉴욕의 109US OPEN 예상치 못한 시즌의

장마같은 비때문에 첫날 부터 행사가 지장을 받는 날씨에 !

그러면 어떠랴. 항상 맑을 없는 거겠지 !

빗속의 여행도 예상치 못한 추억도 되겠지.

덤으로  불알 친구도 한번 만나보고 !

 

뉴욕으로 온다던 그날도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안개비 자욱한 토요일 저녁 그가 묵기로 호텔을 찾아갔다.

아니, 고속도로 출구62에 빠지면 바로 거기 있다던 그런 호텔이 없지 않는가.

아무리 뱅뱅 돌아도 WYNDHAM이라는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

GPS 도움도 필요없을 것같아  입력도 시켜놓지 않았고 뱅뱅돌다가 아주 상구 이상한 동네로

한창 들어가 버렸다.  할수없어 한참만에 돌고 돌아 맨처음 들렸던 호텔에 들러 혹시 호텔이

WYNDHAM 호텔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환장할 일이 있는가.

간판은 SADDLE BROOK 호텔이냐고 항의하니까

누가 그랬냐며 9월부터 WYNDHAM으로 바뀌는 것이지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이드라는 분이 제대로 가르켜 줘야지 동근이를 반갑게 만나라고 일부러 그랬나 ?

그렇게 깜깜한 빗속길을 한시간을 헤매다가 겨우 찾아 갔는데도

다행이도 동근이 일행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다.

40여년만의 만남이 순탄할 수만 있겠는가.

 

드디어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하였다.

사십 몇년만에 보는데도 당장 친구라는 것을 알고 달려가 서로 포옹을 하였다.

그것도 이역만리 어느 구석 호텔 프론트에서.

 

그동안 너무 바빠서 그런지 고교시절 보다도  키는 많이 크지 않았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으며 정직하고 깨끗하게 늙은   얼굴이 맑고 밝았다.

 

어디로 없이 마누라 호텔방으로 먼저 올라가라 해놓고 둘이서 그대로 호텔

프론트소파에 주저앉아  40여년의 여정을 나누기에는 너무나 짧았으나 대학졸업후

 농업연구소근무 ,네델란드 근무 ,국회의원보자관 ,건설사업 ,현재하고 있는 일까지 간단한

이력에 아들만 세놈이고 이번에 만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큰아들의 5살짜리 손자까지

다복한 일가를 이룬 것을 듣고

나도 박통시절에 건너와 장성한 아들만 두놈이고 여기서

잘묵고 잘살고 있다고 간단한 인생사를 서로  몇마디 나누지 않았는데

벌써 11시가 훌쩍 넘지 않는가.

 

내일 아침 6시에 다음코스 여행강행군이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냥 아쉬워도 헤어지자 자거라 가거라.

40여년만의 만남은 이렇게 섭섭한 가운데 맺을수 밖에 !

친구의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고 나를 보는 것 만으로 소득이 있지 않는가.

 

친구야 어제는 정말로 반가웠다

다시 샌프란시스코 아들집에 들러 대접 받고

구경도 많이 잘 하고 무사히 귀국해라.

여기는  오늘이 아버지 날이란다.

우리 포옹사진은 나중에 우리 홈피에 올려다오.

  

주 : 나는 이 "허푸삼아"라는 말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엄청시리 반갑게 들어보는 것 같다.

댓글목록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렵게 만났네.
9월부터 바뀌는 호텔 이름으로
가르쳐줬으니 찿는데 고생했구나.

아들 농사 잘 지은 두친구가
만났으니 참 좋았겠다.
부럽다.

행전 건강 조심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게.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덕분에
좋은 추억이지 뭐 !
아직 1-2주 있다가
귀국 할 모양이더구나.
대박도
올여름
더위 잘 이기고
항상 건강해라.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랴그랴  먼타국땅  끄터머리
낮선 호텔에서  만나니
올매나 반갑건나
동거이는  쇄주를 잘안하니 ......
그래도  캔비루라도  따서  함 지박지 그랬냐 ?  ㅎ ㅎ ㅎ
건강하제 ?  항상 행복해라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쐬주고 삐루고
찾고 자시고 할 시간이 있어야지.
우선 말할 시간도 모자라는 판에 !

다친 몸띠는 좀 우떤노 ?
인자 다 회복됐다캐도
젊은 몸띠 안닝깨
까불지 말고
단디해라이 !
우짜든지
항상 기쁘게 살자.

염현섭님의 댓글

염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라마 소재로도 손색이 없는 극적인 상봉 이었구나
만났다니 다행이구나
  "비오는 날의 두친구"  제목어때? 대박나겠지?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랫만이구나.
염 피디 ! 잘 지내지 ?

"비오는 날의 두 친구" 라
그 정도로 대박 나까 ?

양념으로
아릿다운 여자도
좀 넣어야겠지.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허푸삼아보다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
"상구 이상한동네.."의 상구가 엄청시리 반갑다.
뜻을 알듯 모를듯 하지만 우째든 까묵고 살았던
그 시절 말 한마디가 왈칵 먼 추억을 되 살린다.
아무쪼록
이사장은 아메리카기경 잘하고
상구 K-Y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권성영님의 댓글

권성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연운동에,죽방멸치에,아메리카까지 그림을그리고

 다니니 더없이 행복하겠소 쪼록 건강하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표영현님의 댓글

표영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가슴 찡한 장면이 눈에 선하구나! 내가 2004년 보스톤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연락이 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여유도 없었던 그 때에 홈페이지를 보고 밤늦은 시간에 뉴욕에 살고 있는 육사동기생인 김명수부부가 내가 묵고 있는  호텔로 방문해서 깜짝 놀라 부등켜  안고  끊어진 과거로의 추억의 연결을 이어며  마신 맥주 맛이 정말 잊을 수  없소 꼭 5년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드오 아마 조그만 더 일찍 임금님과 연락이 되었더라면 빗속의 명장면의 주인공이 바꿨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빗속의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간 우정과 맘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영현이 오랫만이구나. 반갑다.
그랫구나, 이곳 뉴저지에 사는 이명수라는 사람
오래전에 한번 만나본 것 같구나.
나도 진작 알았으면 그때
해후를 했을지 모르겠구나.
항상 건강히 잘지내라.
자주보자.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직 안 팔아 묵고
그대로 갖고 있다.
누가 사 가야 말이지.
이 헛소리를 !

내 혼자만 떠들수 있나.
다른사람 눈치도 봐 가면서
또 보조도 맞춰 가면서
천천히 하지뭐 !

그리고
친구간 개인우정 이야기를
헛소리로 폄하할 수  없는거지 ?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과찬인 줄 뻔히 알면서만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군 !

다른 친구들 보조 맞춰가면서
또 째려보는 반응도  봐 가면서
또 댓글의 호응도 봐 가면서
천천히 하던대로 해 보는거지 뭐 !

어짜피
뭐 빼고 저것 빼고
큰 영양가 없는
시시 콜콜
헛소리 아닌가 ?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고마운 친구
짧은 일정으로 미국 동서를 가이드 따라 다니면서
친구를 만난 시간은 불과 찰나인데
이렇게 장편의 소설을
고등학교시절 즐겨 숨어서 읽던 소설 작가 방인근이가 생각나네
방선생은 여자가 옷벗고 목욕탕 들어가서 나올 때 까지의 내용를
장편소설을 그려낼 정도의 문장력이 좋다고 하더니
마치 금윤이 친구의 글솜씨는 가히 ,,,,
그머리에 그 아들
두 아드님이 하버드를 졸업하고...
지금에도 열심히 일을 하는 당신의 모습에
나는
미국여행  보람의 반을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벌써 귀국한 건 아니겠지 ?
여긴 내일부터 지겹던 비도 그치고 무덥겠단다.
예년에는 이 즈음 이렇게 많이 오지 않던 비라네.
빗속에 여행길 고생 많이 했겠다.
그래도 부부가 나란히 여행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구는 일찌기 고등핵교때부터
방인근같은 수준(?)있는 작가를 접했구나.
난 고교시절 "국어도 못되고  구거" 수준의 바닥이었다네.
그러니 너무 높이 올려 놓지 말거라.
그러다가 떨어지모 크게 다치니까.
아뭏든 건강하고 복된 나날 지내길 바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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