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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헛소리(28) – 가요무대-진주편을 시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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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6-08 05:04 조회6,254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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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우연히 이곳 한인TV 방송을 통해 가요무대를 만났다.

그것도 진주에서 녹화한내고향 진주를 주제로 한 진주편이 아닌가.

하루가 지났는데도 그 감흥이 그대로 가슴 한켠에 들뜬 듯이 남아있다.

남강변 둔치에 멋있게 꾸민 특설무대엔 당대의 내노라하는 가수와 무용단의 춤이

어우러지고 그 무대 중앙화면엔 동영상으로 펼쳐진 진주 팔경이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와 풍광이 세상에 있었던가.

이보다 더 가슴을 흔드는 노래와 음악이 동서양에 또 있었던가.

와이리 좋노! 절씨구 좋노! 우찌 이리도 좋노 !

나이 탓인가. 철 탓인가. 무슨 상관이랴. 아무래도 모를 일이로다.

빛바래고 향수젖은 우리의 고리짝 가요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


30여년전,앞으로만 바라보고 뛰면서 살던 처음 5년의 이민생활을 이겨낸 후에

한숨 돌렸다고 맨처음 비데오 가게로 달려가서 만났던 전원일기와 가요무대,

허기진 고향의 향수를 메워 주던 바로 그 가요무대가 아니던가.


이제 위성으로 고국TV 뉴스도 동시 시청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철지난

오락프로로 24시간 방송하는 한인방송국도 생겼으니 가히 상전이 벽해가 아닌가.


텅빈 가슴을 채워주던 우리가요의 감흥,

가슴이 허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전율을 모르리라.

차이콥스키의 비창이 이만큼 온몸을 상하좌우로 흔들어 주던가.

슈베르트가 이재호만큼의 우리의 정서를 이토록 어루만져 주던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닌 기필코 사람과 같이 해야 하고 또 해온

이 음악과 문화예술이 이렇게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단비일 줄이야!

때론 남자라는 이유로, 혹은 나이든 어른이라는 이유로 서러워도 말하지 못하고

울지도 못한 꼬옥 묻어둔 사랑, 비맞은 채로 서성이는 내 마음을 나즈막히 불러내어

허공에 퍼지게 해 주는 노래들, 이렇듯 로맨틱한 100 마디의 말보다 단 한곡의 노래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해 주는 것이다. 그것은 음악과 사랑이 가진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얼굴들 때문이리라.


이 헛소리 필자보다도 수백길 위의 도사인 순자(荀子)도 수백년전에 그의 第二十篇

樂論(악론)에서 무릇음악()이란 그냥 즐거운 것이기에 사람의 정으로서는어쩔수

없는 것이니,고로 사람에게는 음악이 없을 수 없다.(夫樂者樂也,人情之所必不免也,

故人不能無樂), 즐거우면반드시 성음이 나타나고 행동으로 드러나 사람의 도인 성음과

행동은 본성의 작용(性術)변화가 여기서 다한 것이다.(樂則必發於聲音, 形於動靜而人之道

聲音動靜性術之變盡是矣). 고로 사람은 즐김이 없을 수 없으며 즐기면 곧 겉으로 드러

나지 않을 수 없고 겉으로 드러나되 도에 맞지 않으면 어지럽지 않을 수 없다.

(故人不能不樂樂則不能無形 形而不爲道則不能無亂)


이렇듯 음악은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이다.혹자는 무슨 뽕작가요를 가지고 수준운운

하겠지만 자신의 정직한 감성에 남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다.


노래 중간중간에 스팟으로 보여준 감동적인 장면들, 배건너에는 나동면쪽으로 기차가

지나가고, 3년을 하루같이 건너다닌 철구다리(진주대교)에서 바라다 본 추억어린 남강

변과 의암의 그 언덕위에 펼쳐진 진주성의 촉석누각이 TV화면을 꽉메우고 성큼 나의

양팔과 가슴안으로 푹 안기어 들어온다.


진주가 낳은 불멸의 예인 남인수 이재호 이봉조 특집으로 엮어진 프로그램은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명작으로 꾸며진 그의 불후의 작품들을 선보여 주었다.

세분 다 친숙한 이름들이 아닌가. 한치 건너 누구의 형님,친척아저씨라 불렀던

그분들이 아닌가. 이봉조 선배가 사용하던 그 섹스폰은 우리 방송반내에 비치되어

있어서 심심할 때면 우리들이 불어본다고 빽빽거리며 만지작 거리지 않았던가.

그분들의 얼과 입김이 스며든 가사 하나하나와 음률 구비구비마다 머리와 가슴으로

이심전심 저며온다.그것도 당대 최고의 노랫꾼의 성대를 통해 간들어지게 다가온다.


진주라 천리길 !

아무리 세상좋아 시간은 단축되었다해도

진주라 천리길은 변함없이 천리길이다.


그러나 코앞에 있는 가슴의 고향과 머리에 들어 있는 천리길 고향

나에게는 어쩔 수 없이 아직도 수백 천리길이다.


그래 내 고향은 편할땐 머리에 얌전히 있다가도

차고 시리울 때면 가깝고 따스한 가슴으로 내려오고야 마는

운명의 고향, 내고향은 틀림없는 진주인가 보다 !




진주라 천리길 - 이규남 -

1, 진주라 천리 길을 내 어이 왔던고
촉석루엔 달빛만 나무 기둥을 얼싸안고
아 타향살이 심사를 위로할 줄 모르누나


(대사) 진주라 천리 길을 어이 왔던가
연자방아 돌고 돌아 세월은 흘러가고
인생은 오락가락 청춘도 늙었어라

늙어 가는 이 청춘에 젊어 가는 옛 추억.
아 손을 잡고 헤어지던 그 사람,
그 사람은 간 곳이 없구나.

2, 진주라 천리 길을 내 어이 왔던고
남강가에 외로이 피리 소리를 들을 적에
아 모래알을 만지며 옛 노래를 불러 본다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있는가?
직접 봤는데 NG나면 다시하고 다시하고...
마지막 뒷풀이는 편집하지 않으니까
그게 더 재미있제
매년 5월이면 신안동 둔치에서 열리네...
건강하시고...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직접 구경했다고 ?
재미 있었겠구나.
매년 열린다고 ?
현판친구는 진주에 사는 모양이구나.
그래 이렇게라도 서로 한마디나마
건네니 더없이 반갑구나.
아뭏든 자주보고 잘 지내게나.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촉석루 아래
황포돗대 단 배를 보니 근래의 남강 같은데
전체 분위기는 사 오십년전이나 매일반이다.

수백천리의 아메리카에 사는 K-Y 나
철구다리가 하나 뿐 일때  떠난 나나
타향살이들의 향수는 우찌할 수가 없는갑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라고 봉깨
서대감도 타향살이 꽤나 되는갑따 !
우리 서로서로 허한 가슴
이심전심으로 통하는거겠지 !
나는 아직 천수교라는 것도 멀리서 한번 봤을 따름이다.
그러니 나는 철구다리밖에 기억이 없다.
그 다리에서 차라본 경치는 변치않고 그대로니
더욱 더 가슴이 뭉클하더구나.
이거 고치는 약은 따로 엄따 !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윤이 부탁이라
모른척 할수도 없고
겨우 찿아서 파일 변환 두번하여
답글로 올린다.
두고 두고 보시게.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어디서나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노래
들을때 마다 코끝이 아리는 노래아닌가
임금님의 사연에다 대박이 올린 가요무대까지
한밤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리 이회장님도 인자 늙어가는 갑다 !
내가 좋아하는 이 고리짝 노래들을  좋아하는 걸 보니.
수박 한덩어리 터억 깨어 먹어면서
대박이 올려준 이 가요무대
우리 같이 즐겨 보세나 !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째 한살  더묵어가니  이리도  맘이시린지 .....
안존거 보면  눈물이  핑돌기도하고
우리가  다 그나이됀네 그랴 ?
가는세월 우짜건네  ......웃으며  열심히 살수밖에
올 따라  밖에는  아침부터  씰씰하게 비가네리네
금윤아  별일 엄제?  건강하고 ?
음악과 신이 없음  앙꼬엄는  찐빵 아이가
남은인생  다같이  즐겁게  즐기며 살자
지나가는  오늘은  다시돌아오지  안는다 카더라.......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글채?  학실히 그럴끼다.
그렇다꼬 우리가 우짜것네 !
즐겁게 웃고 사는 수 밖에 다 있것나 ?
인자 원박도 뜻대로 잘 안되는지
교통사고도 다내고 좌우지간 단디해라 .
인자 우리 다 썽내지 말고 즐겁게 살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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