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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 자의 이야기 - 戰線悲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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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5-08 16:04 조회9,45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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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線悲話(어느 산자의 이야기)


 

[야전병원]

나와 부대원 몇 명은 투이호아 야전병원을 위문 방문하였다

병원은 부상자로 가득 찼고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을 한다

 

우리 옆엔 한 병사와 간호장교가 심각하게 얘기를 한다

나도 몰래 나는 그들의 얘기를 엿듣고 있었다

 


[사지는 절단되고]

“장교님, 우리가 수이가이 계곡을 수색하는데 갑자기 ‘펑’하면서

포탄(B40)이 비 오듯이 쏟아지며 부대원 모두가 쓰러졌어요”


병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생각에 잠겨있다

“어떻게 됐어?” 여자는 동그란 눈으로 빤히 바라보며 다그쳤다


“옆 전우들의 몸은 제멋대로 떨어져 흩어지고 있었지.......”

지그시 감은 병사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까딱 잘못했으면 죽을 뻔....]

“정말 힘들었겠네, 이제 좀 쉬어요”하고 간호장교가 돌아서자

“장교님! 잠깐만요. 그때 나도 까딱 잘못했으면 죽을 뻔했어요.

아이고,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하네요”


이야기가 끝나자 여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앞에 다가와

“이 병장, 팔다리도 없으면서 살면 뭐 하노? 그래도 살았다고

내 보고 ‘까딱 잘못했으면 죽을 뻔했다’ 안 카나. 불쌍한 인간...”

 


[순간의 행복]

삶의 희열!

인간은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을 극복하고

남과 달리 살아 있다는 것에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

사람은 누구나 잠시 자신과 자기보다 못한 남을 비교하면서

이처럼 안도하는 순간의 행복이 있기에 살아가나 봅니다.


잠시 후는 생각지도 않으면서......



- 우리는 항상 감사하고 용서하며 베풀고 살아갑시다 -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자운아!
잘 있어.
약간 내 자신에 관한 문제를 제하면
너도  건강하게 잘 있는 것 같네...
항상 건강하며, 소리없이 잔잔하고
포근한 아름다운 웃음 지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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