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시즌에... > 노변정담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노변정담

부활 시즌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5-07 23:48 조회6,606회 댓글4건

본문

   
부활 시즌을 지내며......
                                              
                                               ◀ 따 온 그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부활절 달걀 ♣ 
    예나 지금이나 삶은 달걀을 만질 때면 아련한 정감이 되묻어 나곤 한다. " 잘 살거레이...우짜든지 몸조심하고..."  되돌아 가는 버스 오를 때 가만히 쥐어 주던,그리고 한참 가다 친정 마을 안 보일 즈음 눈시울 적시며 까보는 그 달걀! 그런 옛 모습들이 떠올라서일까?
   지난 부활절에 달걀 두 알을 선물로 받았다. 어느 분 정성인지 귀여운 꽃그림이 참 곱다. 작년 이맘땐 나도 집사람 도와 밤늦게까지 그림 그렸던 기억이 난다. 내 딴엔 산수화를 뺑돌려 그렸는데 인기는 별로였더랬다. 
   부활절에 달걀을 돌리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댄다.
   겉으론 죽은 것같은 곳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알의
신비한 모습이 부활 이미지와 맞기 때문이란다.
   어디 달걀 뿐이겠는가. 메마른 씨앗에서 떡잎이 돋는 것도, 어둡고 차가운 언 땅에서 새싹이 솟는 것도, 앙상한 가지 끝에 새 움이 트고 꽃이 맺히는 것도......그렇게 겨울 지나 새 봄이 오는 것도 다 마찬가지겠지........
  
♣ 역시 봄은 봄이다 ♣
    근 두 달 동안 참 어려운 세월 보냈다. 지난 2월하순, 내겐 꼭 필요한 분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떴다. 나보다 네 살이나 더 젊은 나이에....내 일 접게 되는 것도 아쉽지만, 애써 키워온 우리 애들 뿔뿔이 흩어질 상황이 더 마음 아팠고, 이어 볼려고 같이 동분서주하는 미망인의 몸부림도 자꾸 눈에 밟히고......무엇보다 지금 사랑하는 이들를 위해, 옛날 사랑해 오던 이들과 각을 세워야 하는 입장이 더 가슴 아팠다.
    다가오는 새 봄에 기대어 기운이라도 얻자며, 주말이면 남도로 또 어디로, 디카들고 달래 봤지만 봄도 예전같게 느껴지지 않았다.......술만 늘고, 얻은 게 있다면 체중이 2키로 줄었다는 것...ㅎㅎㅎ.
    그런데 참 신기하다. 희미하나마 부활의 의미를 느끼게 되는 일이 생겼다. 모든게 원상으로 돌아가 다시 전화위복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변에서 힘이 되어준 많은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고, 싸운 사람들 많지만 그래도 미안하고 감사한 맘 드는 게 다행이다. 이젠 홀가분하게 기분전환하러 영종도로 함께 봄나들이 떠난다.
                                              
                                                 ◀ 따 온 그림▶
♣ 하루하루가 부활처럼..♣
    어느 신부님 강론이 새삼스레 와 닿는다. " 일상 삶에서 부활이란 어떤 것일까요?.. 매일 매일이 죽음이요 또 부활이지요. 잠드는 순간 죽는 것이고 이튿날 눈 뜨는 게 다시 부활한거고..."
    아침마다  부활의 은총이라 생각하며 하루 하루 매 순간을 후회없이 값지게 살고, 잠자리 들면서 언제라도 여한없이 하느님 품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 ㅡ  진짜 그렇게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유달리 신심이 깊어 지면 그럴 수 있을런지.
 
    좀 외람스럽지만, 전에 " 난 매일 아침을 설레는 맘으로 맞는다." 던 고 정주영 선생의 말씀에서나, ♬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하
는 노래 가사에서 풍겨지는 느낌도 같은 맥락 아닐까?
 
 ♣ 다시 달걀 껍질을 깨 보자 ♣
     옷깃을 여미고 겸허하게 다시 시작하련다. 그리고 일상 삶에서, 작지만 소중한 내 나름대로의 부활을 느껴 보련다.... 어둔 맘 밝아지는 것도 부활이요,  시련 이기고 별거 아니지만 하던 일 더 잘 되게 하는 것도,  미웠던 마음 사랑으로 바뀌는 것도,  안 좋던 버릇 고치게 되는 것도,  어느 님 말처럼 일주일에 딱 소주 한 병만 마시는 것도,  모두가 내 삶의 부활이라 여기며 살자. 사랑하는 내 주변의 모든 분들도 다 매일 매일 자신을 아끼며, 작지만 귀한 부활의 기쁨을 누렸으면 하고 빌어 본다. 
 
ㅡ 사월 하순 어느날 ㅡ
 

   38386860_400x573.jpg 

  Somewhere Over the Rainbow

ㅡ Connie Talbot ㅡ

  

댓글목록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서 죽지 않으면,죽어서 살지 못하는, 부활"
매일 매일 부활의 기쁨속에
자기를 버린 "홍주님"
그대와 같이 따스한 마음이 있기에
그래도 이 세상은 쉼 없이 부활하고 새로워지고 있네요.
항상,심금을 울리는
참소리,참글 보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
나의 사명과 소명에 따라 홍주님처럼 새로워지렵니다.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웬걸요.
진짜 우리 해영 친구야 말로 완전 무공해 웰빙 인품이지요.
난, 그저 시늉만 낼뿐...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댕큐! 넘 고마와요.
난 맨날 컴치가 돼놔서...
X 표가 떠도, 러쉬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갑갑해 하기만 했더랬는데.......ㅎㅎㅎ


copyright © 2017 http://61.105.75.163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