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송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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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3-03 22:18 조회6,171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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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좀 지난, 한 달 전 얘기입니다 ㅡ
♣ 하동 송림에서 ♣
참 오랜만에 찾아 본 하동 송림의 아름다운 노송 모습입니다.
봄이나 여름이면 더 장관이었겠지만, 이 한 겨울에도 변함없이.....
오래고 오래 간직해 온 연륜과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지요.
하동 송림은 국내 제일가는 노송숲으로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군요.
입구 널직한 주차장 초입에 200년 넘은 이 곳 소나무로 다듬은 친근한 장승이 맞아 서 있고
그 옆 자리한 안내석이 하동송림의 역사적 가치를 알려 주는데............ 정리하면 대충 이렇습디다.
ㅡ 하동송림은, 1745년(영조 21)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식재하였다. 260년 된 750 여 그루의 노송이 넓은 백사장과 파란 섬진강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으며, 노송의 나무껍질은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어 옛날 장군들이 입었던 철갑옷을 연상케 한다.
숲의 면적은 26,000㎡에 길이는 약 2km에 달하고, 송림안에는 활을 쏘는 장소인 하상정(河上亭)이 있어 해마다
전국 궁사들의 단련장이 되고 있기도 하다.
섬진강의 물결이 굽이도는 경관에는 향수가 어려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ㅡ
섬진강의 물결이 굽이도는 경관에는 향수가 어려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ㅡ
예나 지금이나 희망을 심고 파는 지도자가 있으면 자랑스런 유산이 남게 마련인가 봅니다.
숲안 곳곳에 쉼터와 산림욕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즐비한 노송아래 공터도 많아 여름철 가족 캠핑 장소로는 완전 딱입디다.
코스따라 걷다보니 향긋하고 진한 솔향기가 코를 찔러요.
찌든 도회의 매캐한 공기에 맨날 시달려 온 후각이 모처럼 되살아 나는 것같고,
마음처럼 몸도 한결 상쾌해짐을 느꼈습니다. 이걸 오래 갖고 가야 될텐데.......
고게 대체 뭘까?...... 돌아와 함 찾아 봤지요.
그게 바로 [피톤치드]라고, 요렇게 나오네요.
ㅡ 숲 속의 많은 나무들은 저마다 다른 미생물로부터 제 몸을 방어하기위해 여러가지 살균물질을 발산하는데
이를 통칭해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한다. 피톤치드는 공기중의 세균이나곰팡이를 죽이고 해충 잡초등이
식물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한다. 피톤치드는 특히 편백나무,잣나무,소나무등 침엽수에서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소나무는 보통나무보다 10배 정도나 강하게 발산한다.
옛 어른들이 "퇴비는 소나무 근처에서 만들지 않는다"고 한 것도 소나무의 항균작용이 너무 강해 퇴비에
유익한 미생물까지 죽여버리기 때문이다. 송편 시루에 소나무 잎이 들어가는 이유도 비슷하다. 소나무가
예로부터 나쁜 귀신은 접근 못하게 잡귀를 쫓는 정화의 상징으로 생각돼 왔던 사연을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ㅡ
송림 바로 옆에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을 아우러 군내에서 열리는
각종 민속놀이와 주요행사가 성황을 이룬다고 하네요.
전국 노래자랑, 젊은이들의 MT장소,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수련장, 가족들이 함께즐기는
체육 휴양시설까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많은 외지인들이 찾고 또 찾는 다는군요.
오랜 가뭄이라 파란 섬진강물이 너무 멀리 자그맣게 보이는게 못내 아쉽습디다.
강변 따라 산책로에는 근래 조성한 히말라야시다 가로수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히말라야시다도 세계 3대 미목(美木)으로 꼽을 만큼 아름답고 귀한 고급 수종이지요.
아무리 푸르고 곱더라도 송림의 소나무 숲을 외곽에서 지키는 파수군처럼 보였다고나 할까요?
히말라야시다 가지를 잘라내 강변에 쌓아 말리고 있었습니다.
수형때문에 손을 본 거고, 가지는 백사장에서 펼쳐질 대보름 달맞이 행사에 쓸거랍니다.
아! 우리 소나무는 어떻게 가지 뻗든 그대로 보호해야 하고, 달집은 히말라야시다로 때워(?)야지...
그게 아무리 귀한 나무일지라도.........
마치 그런 것같은 하동분들 마음이 읽혀져 송림숲을 다시금 쳐다보게 되더이다.
송림옆 매실밭의 매화꽃망울입니다. 매화 역시 우리 고장의 또 다른 자랑이지요.
하지만 아직 좀더 기다려야겠군요.
짙푸른 소나무숲 언저리를 그 하얗고 화사한 매화꽃으로 장식해 주는 하모니를 볼려면.....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네요. 저 남녘에도 추풍령 이북에도.....
오는 봄철 고향 찾는 시절, 섬진강 물줄기따라 벚꽃향취 즐길 때
하동 송림의 그윽한 솔향기도 함 듬뿍 담아 오세요.
그런 산천을 고향으로 가진 것도 복이데요.......
댓글목록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멋쟁이 홍주가 잡은 자연을 안은 영상미가 빼어나구나.
마치 내가 직접 하동송림을 다녀온 착각을 일으킬만큼--------.
아울러 잔잔한 해설에 매칭 배경음악도 직인다.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옜날 중학교 때보고 못봤는데
공원조성이 참잘돼있네요 .
역마살있는 맘이 흔들리네그랴
쌍계사 .다솔사 벚꽃 피기전에 한적할때
잔차 고속빤스에싣고 진주함가야겄다 ...ㅎ ㅎ ㅎ
홍주야 고마버
차용원님의 댓글
차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고향이 하동인데 송림정말 잘꾸며났네..
구경한번 가야겠다 친구들이랑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진강변의 송림이
참 멋지다.
저곳에서 숨을 쉬면
오장육부가 깨끗해지겠네.
함 가봐야지.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동송림"의 묘약으로 코와 가슴이 확 뚫였다.
섬진강을 타고 오는 봄내음과 송진 내음은
고향으로 가고픈 마음을 달구어 내고
그대가 가져온 하동의 봄은 여기 서울의 봄을 내고 있구나.
봄의 청량제를 듬뿍 주신 친구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