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수명(壽命)은 타고나는 것일까. 원래 천수(天壽)는 天元(天氣) 60년 地元(地氣) 60년 人元(人氣) 60년을 받아서 자연 180년을 살 수 있는데, 天元(이성)은 스트레스가, 地元(환경)은 음식물이, 人元(감성)은 성욕 때문에 天壽(180년)대로 다 살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의 수명은 타고난 선천의 기운보다는 후천의 기운(노력과 관리)이 더 강하게 작용하니 자연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이 장수하게 된다.
‘토지(土地)의 어머니’ 박경리 선생(사진)은 우리는 자연의 이자로만 살아야지 원금을 까먹으면 끝이라고 말해왔다. 82세에 타계했으니 장수는 했는데 고수(90세)는 아니다. 하늘(天, 이마)이 넓고 귀가 커서 장수형인데 눈썹이 약하고 음성을 들어보면 울림이 있다. 그래서 90까지는 못 가신 것 같다.
3선(코, 눈, 귀)이 원을 그리고 코가 아름답게 되어 있으니 꽃이 피어 있는 자연의 형상 같은데, 이마가 넓고 발애(머리카락이 난 부분)가 각(角)이 지니 양(陽)이 되어 작가로서 능력은 크게 받아 왔는데 남편의 복은 약하다.
여자에게 이마(天)는 하늘이니까 결혼 전에는 친정이 되고 결혼 후에는 남편자리가 된다. 얼굴의 주름은 논밭의 골과 같다. 농사를 지은 만큼 논밭에 골이 깊고 많아야 좋다. 늙어서 얼굴에 주름이 너무 없고 평창하면 자식이 없거나 자손과 불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
박경리 선생의 얼굴 형상은 나이가 많아도 주름이 없으니 수줍은 할미꽃의 형상이다. 할미꽃은 겉은 희고 늙어 보이나 속은 너무 아름답고 붉은색으로 곱게 피어 있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선생의 모습은 수줍은 할미꽃의 형상이 되어 영원히 모든 이의 가슴에 아로새겨 남을 것이다.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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