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트레이더의 수익률은 검지(두번째 손가락)에 비해 약지(네번째 손가락)가 길수록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오른손의 검지 대 약지의 비율이 매우 낮은, 즉 약지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트레이더 연봉이 68만파운드(13억7000만원)로 약지가 짧은 트레이더의 연봉보다 무려 11배 더 많다고 밝혔다.
검지 대 약지의 비율은 자궁 속의 태아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된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많이 노출될수록 성인이 돼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는 성질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남자들은 이 비율이 대부분 1 이하로 약지가 더 긴 편이지만 여자들은 이 비율이 1이거나 검지가 더 길다. 사실 스포츠계에서는 농구나 축구 등의 선수 능력을 예측하기 위해 이미 사용돼왔다.
연구진은 49명의 런던 증권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검지 대 약지 비율이 0.90에서 1.02 사이에 이른 것으로 보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존 코우츠 박사는 본 연구 결과로 인해 런던이나 뉴욕의 금융권에서 손가락 길이를 트레이더 채용 기준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에서 증권거래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코우츠 박사는 "본 연구와 같은 통계자료는 집단에 대한 평균적인 경향을 보여주지만 개별적으로 적용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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