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가 유행하는 미국의 우울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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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1-08 06:34 조회5,358회 댓글8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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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어느날 가을하늘은 파랗고 맑았습니다.
덧없는 인생을 뜻하는 무상을 불교에서는 인생무상이라 표현하지요.
출장중 이말을 즐기시는 부모님과 고향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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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조그마한 수술을 받으신 아버님을 지켜보았고 가능한 많이 외식을
하기위해 진주 근교를 다녔는데 고개를 숙인 벼는 이미 수확이 끝나 텅 빈 논에
내리는 따뜻한 황금 햇빛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향에서 보낸 3일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서 아쉬웠으며,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부모님의 걱정에 미국에 있는 손주들 데리고 다음에 꼭 찾아뵙겠으니
그동안 건강히 계시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호텔버스의 출발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무르익은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기위해 덕수궁 돌담을 찾아가서 부근을
걸어서 돌았습니다.
가슴을 스치는 약간 쌀쌀한 바람과 가을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노란 은행단풍잎은
늦가을 정취를 깊게 느끼게 해주며 출장을 마치고 떠나는 나는 행복감에 취할 수 있었습니다.
텍사스주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톰 브래들리; Tom Bradley’는 부모를 따라
아리조나주로 이사를 가서 목화 따는 일을 하며 어린시절을 힘들게 보냈고, 그후
가족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옮기게 되어 이사중 기차에서 목화밭을 보면서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열심히 공부하여 목화밭에서의 중노동 일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U.C.L.A를 졸업하고 경찰이 되어 고위직까지 승진하며 야간에는 법대대학원에 진학하여 변호사 자격증을 받게되며 정치에 입문하여
로스앤젤레스 시장을 20년간 5차례 역임을 하게 됩니다.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시 백인인 공화당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 보다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실제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게 됩니다.
브래들리 효과 ( Bradley Effect)라는 어원은 이때에 생겼습니다.
미국의 주요 선거에서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흑인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말을 한것과는 달리 투표장에서는 실제로 백인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오바마가 승리를 했으므로 브래들리 효과라는
말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출장후 출근을 하니까 미국 금융위기에서 파급된 실물경제의 침체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랜 미국생활에서 지금처럼 미국경제가 불확실성의 미로를 헤매고 있는것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회사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제위기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여 미국신문에서는 지난달부터
미국작가 “존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라는 작품을 자주 소개합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배경으로 농지를 잃은 소작농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오클라호마주에서 쫓겨나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나타낸 작품입니다.
사실에 바탕을 둔 분노가 포도송이 처럼 열리던 실상을 파헤친 소설이므로
불황으로 신음하는 현재의 미국 소외계층에게 피부에 와닿는 작품일 수가
있어 요즈음 유행하는 작품이리라 봅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것이 해결될 일들이 아닙니다.
투자.상업은행들에서 직원들의 감원이라는 혹독한 칼바람이 불기 시작한것은
불황을 알리는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미국이 올해 우울한 가을을 맞이하고, 곧 춥고 긴 겨울이 불가피
하며, 내년 봄도 따뜻함을 느끼기 힘들것 같습니다.
그러나 견디어내면 고통이 사라지고 좋은 시절이 오리라 믿습니다.
즐겁고 아름다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라며
친구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들아, 고마웠다.
29일 저녁 잠실 야구경기장에 가지않고 대신
양평해장국에 와서 보고싶은 얼굴들을 내밀어 준 친구들,
사이트의 알림글에 공고를 해준 회장님, 그리고 댓글로서
참석을 대신해준 친구들.
선산일로 진주에 갔다가 시간 맞추어 급히 왔던 이명상.
맛있는 저녁 잘 먹었다, 이사장.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잊지 않고,
서로 만나게 되면 기뻐하고,
말이 지나쳐도 참아주고,
어려울 때는 그것을 도와주고,
가난해도 버리지 않는, "
항상 둔한 이야기만 하는 나의 말이 아니고 부처님의 말씀으로 나의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대신한다. 잘 지내기를 바란다.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한번 보고싶었는데 변두리에 살다보니
마음같지 않은 현실이 야속하기만하다.
그리고
사진 속의 얼굴로는 같이 놀때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운 지나간 세월이 덧없다.
하지만
다음엔 한번 만날수 있겠지 다짐하며
항상 건강하고 만사형통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매번 유익한 글 , 너무 감사하다.
표영현님의 댓글
표영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길을 어렵게 왔는데 함께 자리를 못해 너무 미안하다. 늘 세상과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낙천적으로 보는 벗의 인생관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오 미국의 어려움은 세계로 영향을 미쳐 당분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밀려 오겠지만
참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반듯이 극복되리라 믿소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살아온 우리들의 세대이니 희망을 갖고 노력하자구나 집안의 강녕과 건강를 빕니다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번 한국에 출장와서 시골에 부모님을 꼭뵙고
돌아가는 상철이 친구를 생각해 봅니다.
직업상 한국에 출장 올 기회가 많기도 하겠지만
어디 마음이 없다면 한국을 둘려 진주에 부모님
을 그렇게 자주 꼭 뵙고 가겠는가
1438인 다운 효자가 틀림없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에 꼭 만나고 싶었는데
사정이 생겨 양평해장국에 못갔다.
미안하고
다음번에는 꼭 한번 만나보자.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아 잘도착 했구나
얼굴보니 참으로 반가웠다 .부친 쾌유를 빌께.
미국이 그렇게 경기가 없으니 걱정이 많겠구나
여기도 마찬가지다 .
항상건강해라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대통령도 바뀌고 했으니
미국이야 잘 되겠지.....
이 땅이 큰일이지
진주에 다녀 갔구나
짧은 만남 큰 기쁨으로
좋은 일이 많이 있길 기대해야지
그 나라 힘들면 이 쪽으로 오면 되지 뭐
걱정말고 건강히 지내길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들의 반응이 없더라도 일상생활을
고해성사 형태로 쓰고 싶어 시간이 있을때마다
사이트에 올리는데 애정어린 댓글을 달아주는 친구들 고맙고
모두 행복하기를 바란다.
미국경제가 워낙 급하게 변하니까 요즈음은 사이트에 자주 방문을 못하네.
성환.영현.태현.대교.원표.형기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