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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가을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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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1-13 16:53 조회5,975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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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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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 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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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딩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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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 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 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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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
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런데 나는 시들어 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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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내 안에 살고,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속에서 괴로워한다.
이 것이 내 목표로 충분하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
만발한 꽃이든 열매이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 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6_copy.jpg



아침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
나도 함께 웃는다.

 

z0_copy.jpg

♬ 잎새 ㅡ,

댓글목록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근의 사진을 헷세의 시에 붙여 봤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가을을
멋진 추억 짓기로
마무리 하시길 ...
우리 1438 벗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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