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헛소리(13)--- 비빔밥이 정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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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0-12 04:12 조회4,485회 댓글8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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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과연 용광로 사회인가 혹은 샐러드보올 사회인가 ?
또 앞으로는 어느 것이 더 세계사적으로 문화적 발전방향인가!
또한 이게 내가 한가하게 헛소리 한번 해 본다고 방향이 달라질 것인가 !
세계 각처에서 몰려온 온갖 잡다한 이민으로 구성된 다민족 미국이 과연
사회적 문화적으로 용광로(Melting Pot)인지 샐라드 주발(Salad Bowl)사회
인지 또 앞으로는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인지 아직도 진행중이라…….!
다 넣고 한꺼번에 왕창 녹여버리는 중간치성분의 함금성분이 좋은 것인지
재료 각각의 알갱이는 그대로 펄펄 살아있는 샐러드 요리맛이 좋은 것인지
누구도 해쾌한 정답은 제시할 수 없겠으나 아마도 옛날에는 용광로 문화를
지향했다면 지금은 샐러드보올 문화가 대세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하겠다.
누가 나에게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정답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체없이
용광로도 아니고 샐러드 문화도 아닌 우리 고유의 비빔밥 문화가 되어야
하며 또한 그것이 백배천배 더 바람직한 방향일 듯 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말과 글로서는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는 그 비빔밤의 맛이란
하찮은 나물 몇가지로도 보올에서 알맞게 비비고 입안에서 우물거리고
씹으면 씹을수록 새록새록 전혀 새로운 맛이 생겨 나면서 1+1=2도 되지만
어쩌면 100도 될 수 있는 그 점층의 비빔밥 요리가 정답이 아닐까 한다.
용광로란 어떤재료건 일단 들어갔다하면 나물이건 고기건 그 재료의 속성
마져 녹여 버리고, 또 샐러드는 재료들이 입속에 들어 왔어도 기죽지 않고
씹히면서도 잘 낫다고 펄펄 살아 날뛰는 강한 메뉴도 아닌 ,우리의 비빔밤의
나물들은 어느 것 하나도 잘낫다고 뽐내지 않을 만큼 약간씩 삶거나 숨이
죽어 겸손한 재료들끼리의 양보의 미덕위에 복합된 새로운 맛을 형성한다.
이러니 먹을때 알맞게 고개숙인 얌전하고 함축된 자연을 만나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다양한 양념에 재었다가 기막힌 혼합된 맛을 연출하는
민족이라 반찬이라는 세계전무한 메뉴가 있지만 그에 합당한 단어는 없다.
어쩔수 없이 변두리 주변요리라는 뜻으로 Side Dish정도로 번역하지만 그게
어디 변두리인가. Main Dish인 밥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를 그 반찬을 변두리
주변요리라니! 이 주변요리를 비벼보라. 이게 보통의맛을 연출하는가 말이다.
이번 고국 방문시 느낀 소감중에 어딜가나 아파트 천지인 아파트 공화국
이미지 외에도 온통 재테크, DC같은 국적불명의 표현과 영어간판이 그리도
많은, 정형화된 서양문화의 시가지를 보는 듯 오랫만에 본 고국이 마치
동서양의 용광로가 아닌가 하고 느꼈다면 나만의 지나친 표현일까.
고속도로 주위에 펼쳐진 정겨운 고국산하,내고향은 말할 것 없고 지리산 언저리
의 함양 산청골에도 고층 아파트가 왜 필요 한 것일까. 초가집 일부라도 그대로
두고 한옥의 정경을 좀 살리면서 동네를 찬찬히 발전시켰다면 좀 좋지 않았을
까 느꼈으며 나의 꿈이 서린 추억의 흔적마져 망가져버린 고향을 찾은 허전함
속에 너무 서양화 되어 가는게 아닌가 하여 서글프기만 하다. 우리문화의 작은
일부의 샐러드는 아니더라도 비빕밥의 나물 정도는 유지했으면 하는 기대감이
무너져 내리니 너무나도 한탄스럽기도 하다.
또 이곳 한인들은 상점간판에 왜 영어는 없이 한글만 큼지막하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한인이 주고객인 일부 한인촌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미국고객도 가끔 찾아 오는 것을 언제 부터 이렇게 애국자인양 한글만 고집하는
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완전히 드레싱없는 샐러드 문화만 고집하는 것이리라.
그러니 일부한인들은 간판의 큰부분은 한글로 하되 제발 작지만 영어를 겸비한
간판을 만들어 세상사람들에게 욕먹지 않고 한글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필요
할 때는 비빌 수 있는 그 비빔밤의 혼합된 그 오묘한 맛의 지혜를 살려야 한다.
미국친구에게 여러가지 한식요리의 맛을 보여주면 나중에 혼자 와서 먹을때
대부분 비빔밤을 시켜 먹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불고기가 최고로
어쩌구 한다지만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내색을 않지만 스파이시한 그 맛을 싫
어 하는 사람도 예상외로 많은 반면 비빔밤은 그렇지 않음을 많이 본다. 그러니
어쩌면 비빔밥이야말로 국제화시켜야 하는 미래의 주메뉴인지도 모른다.
십수년전에 이곳 뉴져지에 한인이 미국대형음식점을 인수해 한식으로 메뉴변경 하여
개관한 일이 있는데 얼마 가지 않아 비지네스가 망하기 일보직전에 살아난
일이 있다. 미국인을 위한 답시고 맵지도 않고 밋밋한 한식을 만들어 내어 놓으니
주고객인 미국인도 한인들도 안오니 망할수 밖에 더 있겠는가 . 결국 전통 맛대로 매울 것은
맵고 뜨거울 것은 뜨거우니 한인들이 미국친구들을 데리고와서 매운 음식을 먹이기도하고
매운 고추장도 약간씩 넣고 비비는 비빕밥의 맛진수도 보이니 처음에는 입안에서 불이
난다고 불평하면서도 드디어 한국의 진맛을 알고는 다시 찾는 손님이 서서히
문전성시를 이루어 다시 살아난 일이 있다.
그러니 어찌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이리라!
자, 이제 약간 숨죽인 쉬원찮은 재료끼리라도 비비보자.
인간의 지혜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제3의 점층된 맛이 나온다.
그러니 용광로도 좋고 샐러드 보올도 좋고
누가 헛소리 한다고 궁시렁 거려도 좋으나
누가 뭐래도 나의 정답은 역시 비빔밥이다.
보소! 코쟁이들도 내말 들어 보소.
Hey, guys ! The Bi-bim-bab is it !
댓글목록
차용원님의 댓글
차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 미국에서도 비빔밥이유행하는군요...
비빔빕하면 천황식당 제일식당이유명하지만...
요새 심의용이 갑을 비빔밥도이 더 맞이좋데요
다음에 꼭한그릇사리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만 들어도 고맙네.
담에 다함께 심의용이 집을 가던
어디로 가던 진주 비빔밤이면 더 좋겠지
꼭 한그릇 먹자꾸나.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스쳐지나치고 ,
시큼한 샘새나는 잘익은 열무김치보면
고추장넣고 비벼먹고 싶은 충동이일고 하지요
비빔밥 속에 이런 오묘한 철학이 숨겨져 있었네 그랴
참용타 ,
금윤이가 증말 진정한 요리사구먼
세상살이 내 숨조금 죽이고 다른사람 인격 살리는배려
절머서 진작 알았슴 존경 받았을건데.......
늘거서 철드니 이일을 어쩌누 .
그래도 늘거서 철이라도 드니 다행아닌가 ? ㅋ ㅋ ㅋ
항상존일만 있고 늘 건강하시길 모든 칭구들에게 ......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맛도사 앞에서
감히 좀 아는 척 했재?
용서해라. 헛소리 아이가 !
이제 좀 철 들었다고
옛날 가난한 시절 우리 어무이가
남은 지꺼기 반찬 다 모아서 비벼주는
족보도 없는 그 비빔밤이 우찌 그리도 맛있었는지
지금도 아삼 삼삼하다.
친구도 이 가실에 잘 비벼묵고
우짜든지 건강해라이 !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의 비빕밥이론에 적극 찬성하고요
향후 1438회도 이때까지 그래왓듯이
자주 만나서 서로 칭찬하고 아껴주고 위하며
서로 돕고 사는 작고 아름다운 조직으로 발전시켜나가면
임금님의 비빕밥이론처럼
시너지효과나는 우정조직이 될거라고""""
년말 송년회때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 한번해볼까?
생각중 입니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것도 아닌 반찬도
비벼보면 참으로 맛있다네.
우리 이태현 회장님도
잘난동기 못난동기
참으로 잘 비비면서
우리 동기회를 누구보다도
맛있는 비빔밤으로 만들고 있지않나 ?
그 수고 정말 고맙네.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만에 고향서 비빕밥 맛 봤는갑제?
K-Y 한테 들었는지 양코들도
꽤 비빕밥 좋아하더라 , 한번은 안비비고
그냥 우에있는 나물부터 한나씩 집어 먹길래
헤이! 프리즈믹싱 했더니 웨이타가 내비 두라쿠데
저 양반은 원래 조렇게 묵는다고..
생일밥도 비비고 지사밥도 비비고
비빕밥 좋아하면 딸 낳는다 쿠드만
그것도 말짱 거짓말.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로서도
이론상으로도
도저히 설명이 않되는기
비빔밥의 맛의 조화인 것 같다.
이런걸 내가 감히 원박 서대감앞에서
시금방을 너무 많이 떨재?
다 헛소리로 봐주라 !
환절기 잘 비벼묵고
항상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