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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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0-03 06:14 조회5,008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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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기후의 도시에 살고 있는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시작 되었겠네요.
어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차 안에 들어가니 온도계가 화씨 102도 (섭씨 39도)
였습니다. 이곳에는 마지막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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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마에 주름이 깊게 생긴 것은 빛의 속도에 따라 흐르는 시간으로 인한
삶의 풍파때문인데, 지난 주말 만59세의 생일을 맞으며 나이 많음을 실감했습니다.
가족들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후, 큰아들 아파트에 가서 생일케익 초를 꽂는데
큰 초 5개 그리고 작은 초 9개로 무려 14개를 보면서 나의 지나온 생명의 등불
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아들의 아파트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보니 포도, 쥬스와 엄청난
맥주를 발견하고, 둘째에게 너의 집 냉장고에도 맥주만 있지하니까 수긍의 뜻으로
빙그레 웃었습니다.
인간을 사랑했던 고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과 지혜를 인간에게 가르쳐줍니다.
태양수레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에 ‘제우스’ 신의 분노를 사서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게 되는데, 밤이 되면 그 간이
다시 회복되어 다음날 똑같은 끝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어느 회사를 방문했을때 접견실의 벽에 묶여있는 ‘프로메테우스’의 간에서 피가
흐르고 곁에서 간을 쪼아 먹는 독수리가 있는 그림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헤라클래스’가 산으로 올라가 독수리를 죽이고 ‘프로메테우스’
를 구해 줍니다.
인류문화의 은인인 ‘프로메테우스’가 불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두개의 보따리를
매달았다고 합니다. 하나는 앞쪽에 다른 사람들의 모자람과 결점만을 담아서
채워놓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의 등뒤에 자신의 그릇됨만을 가득 채워서 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쉽게 만지고 볼 수 있는 앞쪽의 보따리에 있는 타인의 허물과
결점만을 보고 사사건건 남의 꼬투리를 잡는다고 합니다.
나도 예외가 아니어서 앞 주머니만 쳐다보고 남의 흠집과 그릇됨을 잘 보는데
뉴욕의 투자은행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금융위기는 미국 정부의
모자람이 만들어 낸 재앙이라고 판단 합니다.
매일 듣는 미국의 구제금융 뉴스를 대하며 세상의 모든 것은 독자적으로 존재
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연기법이 생각납니다.
경전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태어남으로 저것이 태어났다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 저것이 사라진다”
투자은행들에 대한 규제법안들을 폐기하지 않았다면 오늘같은 재앙은 없었을 것을.
미국정부에서 투자은행들의 방종을 좀 더 빨리 파악하고 규제를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또한 세상사에는 독자적으로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 반드시 그럴만한 원인과
조건이 있다는 연기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편안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돈 많고 큰 집 가지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조그마한 것에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친구여러분, 행복하세요.
댓글목록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 금융사태가 빨리 마무리돼야 할턴데
그 불똥때문에 우리나라도 엉망이니
그러나 저러나 39도의 더위에 고생많소
몸조심하시요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뜨거운 햇볕 아래 고생이 만네 그랴 ......
미국은 금융 문제로 일반인도 걱정이 많은
모양이구나 ,
여긴 가을이라 모든게 풍요롭네
어제 개천예술제라 진주같다왔다 .
우리살든집 은 없고 다른건물이 서있네
형님,동생, 나 , 옛날 얘기만 하다가 왔구먼
금산밑 대나무집 , 이란 말은 추억속에
사라지고.......
은행나무도 100년됀건데 작년에 고사했다는군
항상건강해라 .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현아, 원표야.
안녕. 잘 지내지.
개천예술제로 진주가 유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되고 있겠다.
가고 싶네.
금산집 대나무집은 우리가 진주라는 같은 지역에서
동시대를 살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주네.
정겨운 추억이다.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