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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헛소리(3)---톱질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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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8-01 22:20 조회4,951회 댓글14건

본문

 

지금은 친숙해졌지만 여기 살면서 처음에는 참으로 이상했던게 

오만가지였는데 그중에 이놈의 톱질도 이상한 중에 하나다.

멍청한 놈들!  이다지도 불편하게 밀어야 잘리게 만들어 놨을까.

처음엔 뭘모르고 톱을 사왔더니 도대체가 이상했다.

이게 아닌데 하고 자세히 보니 톱날이 반대로 되어 있어 잘못 사왔나

하고  물리러 갔더니 전부 하나같이 반대방향의 엉터리 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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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0여년전 만해도 영글리시가 짧아 자세히 물어볼 수도 없었으니

혼자서만 꿍꿍거리고 궁시렁거리며 나름으로 서툰궁리를 수밖에!

가끔씩 다른 철물상에서 찾아봐도 마찬가지로 엉터리였다.

둘중에 하나가 엉터리라면, 내가 엉터리인가 저놈들이 방터리인가?

 

그러나  어쩌겠는가.!

아쉬운 놈이 우물파야 하니 내가 고치든지 적응해야지!

후론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필요할 억지로 밀면서 널판지를 잘랐다.

문제는 사다릴 타고 울타리 나뭇가질 자를땐 밀어야 하니 정말로 힘들었다.

한번은 밀면서 균형과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어릴때의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 건가.

그런데도 무신 노무 이쪽 코큰 인간들은 밀어야 펺다지 않는가.

 

어디 이것 한가지만 반대라면 그래도 괜찮겠다.

우리같이 대나무나 싸리나무로 만든 빗자루는 아예 없고

이상하게 바닥이 당그래 같은 놈을 그것도 밀어야 쓸리지 않는가.

그러고 보니 배짱에 맞는 땡기는 기구는 아예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에게 친숙한 호미나 괭이는 물론 없었다.

 

지금은 이민자가  많다보니 가끔씩 댕기는 기구도 더러 있지만------.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기구는 거의 댕겨야 하는 같다.

독립심이 강하고 배타적인 이놈들의 성격과도 무관치 않겠으나

만약에 대비한 안전을 위해 그렇다는 나중에사 알게 돠었다.

어쨋건 습관이 붙기까진 욕은 봤지만 안전한 틀림 없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안전이상 중요한 것도 없으리라.

 

강아지나 누구라도 부를때는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해서

손가락을 내쪽으로 까딱까딱 댕기면서 불러야하는 것을

우리식으로 땅을 향해 까딱까딱 했더니 저리 가라는 표시란다.

 

후래쉬(손전등) 잡는 꼬락서니는 어떻고!

우리완 반대로 불쪽을 아래로 향하게 잡는다.

물론 아다싶이 이름과 성도 반대로 쓰고 부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린 앞으로 걷는 것을 그놈들은 뒤로 걷진 않고

우린 코로 숨을 쉬는 것을 놈들은 귀로 쉬지 않으니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뒤로 걸어다니는 내모습을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그러니 어찌보면 반대인 것은 작은 지엽적인 것일지 모른다.

 

참으로 모를때 멋모르고 겪어야하는 문화의 차이를

이해에 앞서 습관으로 굳어버린 장성한 어른의 신분으로

겪어야 했으니 말못할 엄청난 크나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해는 한다고는 하나 완전히 동화도 되지 못한 상태로

어중간한 반미국인 반한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을게다.

 

그러니 이런 뒤바뀐 환경에서 30년을 살아온 내가 ,알게 모르게 뒤바뀐

사고로 행동이 부지불식간에 친구들에게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싶어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그래서 조심스러운지 모른다.

그래도 이해해줄 수있는 유일한 부류가 동기친구인지라 기댈 수도있어서

그나마 헛소리로 포장해 한마디 씩하니 이해해 주길 바랄 따름이다.

 

우물의 안이든 밖이든 세상은 이렇

오른손잡이 사는 곳에 왼손잡이도 있듯이

밀어야 할곳에 멍청하게 댕기는 있어도

제발 나와 다르다고 구별은 하되 차별은 하지 것이며

가슴을 열고 진심으로 다름을 이해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

 

오늘도 한창 읽어내려 온다고 힘들었을 씨잘데 없는

넋두리같은 임금님의 헛소리 한마디 남기고 가네.

 

댓글목록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자질이 없으니 시도 않되고
일상의 작은 느낌을 펼칠 수필도 않되고
오래살지 못했으니 인생을 논할 연륜도 없고
아직도 더 살아야하니 삶과 죽음은 내일이 아닌 것 같고
미친소 말짱한 소 죄없는 촛불은 내 전문 분야도 아니고
너죽고 나살자 한심한 세태는 더욱더 밥맛 없다생각하는편이니
이러이러한 관념의 나래를 펼치는 철학적 바탕도 없는 놈이
건방지게도 주제에 한방에 일필휘지할까 싶어 붓을 들었으나
막상 해보니 시커먼 황칠하는 재주밖에 없었오.

 그래도 가끔씩 사랑방을 찾으니
밥값을 한답시고 한마디씩은 해야하니
마음은 앞서고 몸이 안 따라주니 답답은 하다만
그래도 멍청도사로 외진구석에 앉아 있느니
헛소리라도 뇌까리는게 도리가 아니겠소?

 그래서 얼핏 부담감 없는 주제중에 
그저 살면서 아하! 요놈봐라 했던 것들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헛소리로 쓰부리보니
무신 대단히 큰 공감이야 되겠냐만
그래도 성의로 봐주시면 고맙겠소 !

 혹 그걸 글이라꼬 쓰냐 하신다면
하시라도 지체없이 살짝 귀뜀만 해 주소!
그래 줘야만
뭘 잘 못하고 있는 건지
얼마나 이늠이 까불고 있는 건지
나도 알아야 하고
당장 합당한 행동취하리다.
하고 보니 이것도 헛소리네!

이균님의 댓글

이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전하!

지금같이 헛소리라도(?) 해주지 않았으면 그런 줄을
이늠인들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지금은 소소한 문화적인 차이라고 회고할 수 있지만
산 설고 물 설은 당시의 이국땅에서 수용하고 적응하는
불편과 혼란스러움 그자체가 얼마나 고통 이였을까요.
문화와 관습은 어느 곳에서 누구나 적응하기에 가장 큰
장벽이자 통과의례일겁니다.

대인관계로 비교한다면 가치관과 환경, 성격과 취향이
달라서 겪게 되는 소통미흡과 정서적 차이라고 해야겠지요.
만약 이늠도 지금 원행 길에 나선다면 그런 세세하지만
합리적인 일상의 차이로 황당내지 곤욕을 치루지않겠습니까.
전하의 경험을 바탕으로 숙성된 지혜와 명쾌한 설파로 
아침부터 즐거운 하루를 보장받았습니다.

날씨탓인지 전하의 ‘교지’가 ‘헛소리’로 변경되었을 뿐
언제나 변치 않는 수세미와 질그릇, 된장과 묵은 장아찌
의 구수한 냄새가 단어와 문장, 행간과 문단까지 촘촘히
베어나서 너무 너무 상큼합니다.
‘버터’ 문화환경속에서 이토록 변질되지 않은 채 전하의 민초사랑까지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전하의 고집에 감히 박수를 보냅니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문백 이균의 과찬인 줄 뻔히 알면서도
비행기 살살 태워주니 그맛도 괜찮구만.
행복이 어쩌구 저쩌구하고 박수까지 보낸다하니
내 모르는 척하고 진짜 칭찬인 줄 알고
앞으로 그 박수값으로라도
씨되잖은 헛소리로 대답하리다.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윤아
글 잘 읽었다.

금윤이의 글을 볼려고
홈페이지를 찿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30년이 지나도 까마귀가 백로가 되지 않는다.
괜한 걱정은 하지 말고 글 많이 올려주게.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길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나만 옳다고
고집하게되면 갈등만 생길 뿐이다.

뉴저지도 더울텐데
건강 조심해라.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르면 몰라도
백명 이상의 고정 팬이
있을 것으로 사료됨.

우리 홈피에서 백명은
엄청난 독자이고
최고의 베스트 셀러라고
보면.. 너무 심했나?

미임박, 지금 그대로가
오십년전 고향의 향기이니
너무 잘 쓰려 하지마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알았네.
지금
그대로가
고향의 향기라니
생긴대로
생각나는대로
붓가는대로
촌놈 그대로
꾸밈없이
쓰겠네.
고마워!

고의석님의 댓글

고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된장  간장 김치만  먹구  산 친구들은
짜빠지면서 "아이고마"라고 하고 끈나지만
미국물  30년  먹었으면
자넨 엎어지면서 "아이고마" 이고
일어설 때는 "오마이갓"  하고 일어설 것  아녀?

한국 사람들도
미국 단기 여행만 갔다와도
개이름이 메리에서
혓바닥 글리면서 메오리로 변하는데 ...

코쟁이나
조선 토종으로 태어나
토종으로 산 친구들이나
밥 세끼 묵는 건 마찬가지재?

좋은 글 읽었다
고맙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하모 !
아무리 여기 오래 살아도
내 몸속의 피는 그대로다.
택도 없는 문디들이나
탱자 탱자 하는 게지.
생각있고 지각있다는
진주 촌놈의 보고 배운
향기가 오데로 가것나?
댓글 촌평 고마워.

조문용님의 댓글

조문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님은 성군이시여!
서민들의 마음에 쏙 들도록 어찌나 구수하게 엿가래처름 글쓰는지
정말 부담없이 정겁게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좋다
친구야!
또 다음글 기대한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내가 알기로
한반을 하면서 느끼기로
조문용이도 상당한 걸로 아는데
같이 우리 구수한 엿가락을 좀 만들자.
고마워.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균 작가의 평 "된장과 묵은 장아찌의 구수한 냄새가 단어와 문장에 행간과 문단까지 촘촘히 베어나서"
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만사람의 입에서 회자하는 유명글보다도 꼬치까리 낀 ,본인이 주장하기로 씨잘데 없는 이바구가 훨신 가슴에 와닿는다.
임금님!
너무 겸손해 하지마시고 "편린"시리즈에 이어 "헛소리" 시리즈나 많이 들려주시요.
임금님의 "구별과 차별"의 옥음만 그놈들이 듣었어도 '니죽고 나살자' 식의 대한민국이 안될텐데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꿈보다 해몽이 좋네.
글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대충 헛소리로 포장하는기다.
그래야 나중에 고명한 어떤 분이
"네 이놈 왜 그리도 거짓말을 찌꺼리나?" 하면
더위묵고 한 헛소립니더! 할 것아닌가.
사실 참소리는 인터넷에 쌔삐릿더라.
그럼 이회장님의 격려에 힘입어
실실 헛소리 한번해 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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