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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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7-24 09:12 조회5,610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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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 이죠.
엄마 개구리가 시키는 것과 정 반대되는 행동을 했던 청개구리에게 엄마가
죽게되면 냇가 모래 위에 묻어야지 양지 바른 산 언덕에 묻어서는 안된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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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는 엄마 개구리가 숨을 거두고 죽게되자 잘못을 깨닫고 효자가 되기
위해 반대로 행동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엄마 개구리를 냇가에 묻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 되면 엄마 개구리의 무덤을 잃은 청개구리가 슬퍼서
개골 개골 운다고 하지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장마가 다시 우리나라에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조금 전에
읽고서 청개구리에 얽힌 동화가 머리에 떠올랐고 동시에 효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을 하였습니다.
칭찬도 하지만 남을 해하기도 하고 실없는 말도 많이 해야하는 회사로 출근하는 평일에는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야지만 쉬는 주말에도 일부러 새벽형 인간이
될 필요가 없어 일요일 아침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데 큰아들이 운동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신문을 읽었는데 베트맨 최신작인 ‘다크 나이트’가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대작이라는 영화평이 기사로 나왔으니 관람을 가자는 전화가
왔을때 아이들 보는 영화일텐데 하며 꺼리다가 같이 영화관에 갔습니다.
악을 섬멸하는 수퍼히어로인 배트맨의 활약과 액션, 경이로운 배트맨의 최첨단
자동차, 화려한 오토바이 곡예등 2시간 30분이 재미났습니다.
흥미를 떠나 이영화가 성공을 했고 나의 넋을 잃게 한것은 조커 ( Joker )의 연기
였습니다.
두 남성 사이의 애정을 소재로 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동성애 영화인
‘부로크 백 마운틴’에서 열연했던 그러나 지난 1월 뉴욕 집에서 약물과용으로
사망한 ‘히스 레저’가 악의 화신인 조커의 역활을 합니다.
빨간 립스틱과 하얀 칠의 얼굴은 서커스의 광대와는 분위기가 다르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게 관객에게 다가오며, 그의 광기 넘치는 행동과 목소리로 악마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20대의 젊은이가 어떻게 카리스마를 내뿜는
연기를 잘 할 수있나하고 궁금했으며 동시에 앞으로 그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없는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들과 같이 한국수퍼마켔에 갔습니다.
수박이나 포도등은 건강에 좋다고 하여 먹는 편이지만 딸기는 아주 좋아하기에
딸기를 사러 갔는데 살때마다 생각나는 분이 계십니다.
대학 3학년 여름으로 기억이 나네요. 그때 인촌장학회 회장을 맡았는데 수원에
위치한 서울농대의 모임에서 먹을 딸기를 구매할 돈을 동아일보에서 수령하기
위해 동아일보 편집위원 안내로 경리과에 가서 이만원을 받고 직원이 영수증을
한문으로 써 달라고 하는데 머리속에서 일, 삼은 생각나는데 ‘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지도위원인 편집위원께서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때가 있지 하며 대신 영수증을 써서 주었습니다.
정말 창피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얼마나 고마운지.
세월이 흘러 공군장교로 근무 했을때 공군본부로 출장을 가기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는데 내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카츄사로 있다가 첫휴가를 가는 아들을 데릴려고 오셨던 편집위원을 만났고 인사를 드렸고 서울에 도착하면
저녁식사라도 대접하겠다고 하니까 아들이 첫휴가라서 집에서 부인이 기다리고
있다며 사양을 하셨습니다.
기억이 점점 망각의 강물 속으로 빠저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서 느끼는 것은
살아 오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도움을 분에 넘치게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형태로 갚아야 할텐데.
재미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덕이 있어야
도움도 받는다.
김사장은 인품이 훌륭하니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리라
짐작된다.
외로운 타국에서도
가족끼리 오순도순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정말 부럽다.
나도 기회가 되면
우리 자식들하고 같이
김사장이 본 배트맨을
보아야겠다.
김사장의 흉내라도 한번 내어 보아야지...
ㅎㅎㅎ
항상 건강 하시게.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기록을 갈아쳤다고 난리던데
그 징그런 분장의 조커를 보았구만.
아들하고 애비하고 극장도 같이 가고
오손도손 부자간 모습이 보기가 좋구나.
더위에 산불에 두루두루 조심하고 건강해라.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규, 금윤.
재미나게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시간이 오고, 기대 보다는
아쉬움이 많은 나이가 되었네.
따뜻하고 즐거운 일이 항상 친구들 주위에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