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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그리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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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5-08 15:17 조회6,449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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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님들은 나보단 낫네요 **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어머님' 떠올리면 온갖 상념이 봇물처럼 쏟아지곤 하지요.
            때론 안타까운 그리움으로, 때론 돌이킬 수 없는 회한으로...
            그게 어떤 정서와 겹치면 절로 눈물도 나곤 하지요.
 
            아무리 그래도, 님들은 나보단 낫네요.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맘 가지고 사세요.     
 
               울 어머닌 마흔 훌쩍넘어 늦둥이 날 낳으시고, 칠순도 채 못돼 떠나셨죠.
            철없고 준비 안 된 군발이 쫄병 시절 때, 임종도 못 본 채 그렇게 헤어졌지요.
            살면서...., 마흔 넘어서까지 어머니 가지신(?) 분들 볼 때면
            왜 그리 부럽고 복많아 보이던지.....
 
            어머님 그리는 애틋함이야  어디, 오래고 덜하고가 있으랴마는
            님들은 그래도, 나보단 나아요.
 
            어머님 없이 살아온 세월 어언 36년.....
            이젠 기억도 얼굴도 가물가물 해져만 가네요.
            떠올려 볼래도 사진 한 장 남은 게 없고,
            혹시나 기다려도 꿈속에서도 나타나시질 않아요.
     
            수 년전 백방으로 수소문해 겨우 찾은 사진도,
            부산 사촌 누님이 갖고 있던 빛바랜 50년 전 것 한 장이 전부 였지요. 
            그것도 손바닥 절반 크기에 네 분이 함께 찍은 촉석루 관광사진...... 
            초상화 그리는 분 한테서 어머님 얼굴만 재생해 놓았는데
            어쩐지 생소하게만 느껴지데요.
 
            어머님 보고싶은 안타까움이야 어디다 비하랴마는
            그래도 님들은, 나보단 나아요.
 
            이루어질 수 없는, 한스런  내 평생 소원이 두 가지  있었지요.
            하나는, 내 번 돈으로 어머님 해수병약 한 첩 지어드리는것.....
            또 하나는,
            ' 이게 내 아들놈이고, 어머님 막내 며누리요,' 하고
            절 올리며 인사시켜 드리는 것....
 
            제발 약좀 사 드시라고 친지들이 건네주는 쌈지돈도
            꼬깃꼬깃 챙겨뒀다 내 잡비로 다 날렸죠.
            난 당연한듯 받아 챙기며 적다고 투덜거리고.....
            기껏해야 부대원들 회식비로 기분내는게 고작이었네요.
      
            그 땐 그랬죠..........
            이다음 내 힘으로 모실 때까지, 울 어머닌 언제까지나 내 곁에 계실 줄로만........
            이젠, 그 흔한 해수병약 한 트럭 싣고 간들 무슨 소용 있나요?
            사모곡 100편을 써 본들 무슨 큰 의미 있을까요?
 
            부모님께 효도 덜 한 불충이야 쓰리고 아프겠지만
            님들은 그래도, 나보단 백배 나아요.
 
            당신 불편한 몸은 감추시고 자주 이러셨죠.
            " 성공하거든 네형 좀 돕고, 조카들 보살펴 주거라.
            너 뒷바라지 땜에 공부도 제대로 못했잖니? "
     
            그 땐 그게 쉬울 줄 알았는데..........    
            돌이켜 본 내 인생은 성공한 것도 없고, 보살펴 준 것도 없고......
            그저 나 밖에 모르며 살아온 세월이었네요.
 
            부끄럽고 죄스러움이야 오죽하랴만
            그래도 님들은, 나보단 나아요.
    
            이대로 죽으면 어쩌나 하고 두려워지는 까닭 하나는
            ' 이다음 무슨 낯으로 어머님을 뵙나?
            내 떠날 때 회초리라도 한 다발 안고 가야 하지 않나?...'
            그런 회한이 드는 때문이지요.
 
            그러니........
            어머님 떠올리면, 그립고 죄스럽고 후회스런 맘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님들은,
            나보단 한결 가볍고 평온하게, 때론 행복한 맘으로
            소중하게 어머님 간직하세요.
            떠나셨든, 모시는 축복을 안고 있든.......
      
                  - 어버이 날에-                                                                                      
     
                       
 

댓글목록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주친구도
오늘은 울적한가 보구나

그래 울적할 땐
손수건
만지작 만지작
하지말고 꺼내서
닦으렴
가끔은 청량제의 역할을 하지
눈물이

그러나
홍주야
애기만 분만하고 가는 엄마
철들기도 전에 가는 엄마가
또 얼마 였을까?
엄마의 정을 느끼고 그리워 한다면
이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초파일날 부모님 산소에
카네이션이라도 올릴 생각이다.

잘 지내게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형기 친구 반갑다야.
그리고 늘 고맙다야!
너무 무심해서 미안 하구료.
자주 들르지도 못하고, 안부도 전하지 못하고...

모처럼 보는데,
그 좋은 날에
하찮은 글로 울적한 기분 만든 것 같아서
더더욱 죄스럽네

그래 맞아
철 들기도 전에 이별한 엄마도 있는데,
난, 참 긴 세월 동안  그 좋은 엄마를 갖게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야지.........

고마운 친구
변함없이 항상 건강하시길....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 나까지
홍주친구의 싸한
마음이 저려오는구나.
오죽했겠는가.
그래,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무리 바쁘드라도
어머닐 온몸으로
맘으로나마 부벼보자.
어머니!
평생 우리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야할
영원한 화두아닌가.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금윤친구 안녕? 건강하시재?
그 먼 외지에서 예까지 방문하시다니...
너무 찡하고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러네.

여기 있는 우리도 가물가물한데
옛친구들과의 추억을 더듬어,필름보듯이 그려내는
친구의 애틋한 사랑을 볼 때마다
무심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데...

가슴속에 어머니만 품고 살아도 세상에 두려울게 없지요
외로운 이국에서 보내오는 사랑에
늘 감사하고....

귀한 우리 친구,언제나 신의 가호가 따르길 비네.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떠날 때 회초리라도 한다발 안고 가야겠다는 홍주의
마음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친구가 쏟아낸 회상들은 상념을 넘어 그리움을 넘어
가슴아림으로 오고 있다.
홍주를 통한  내 어머니,아버지에 관한 소중한  사연들은 글로로써 표현할 수없어
가슴으로만 품고 있으려한다.
어느 누구도 이 아련한 가슴들을  쓰다덤어 줄 수 있을까?
어버이 날 즈음에 우리가 이렇게도 예민해 지는 것을 보니
우리가 어버이가 되었음을 이제야 알겠다 .
가끔씩 내보이는 홍주의 가슴속 깊은 곳의 마음들은  나를 찡하게 만든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좋은 시절,  좋은 날만 가지시기를 빕니다.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웰빙친구, 안녕....
자주 못들러 미안!

제대하고 복학한 스믈 다섯짜리 아들 하나 있는데,
요번 어버이날 선물을 주데. 생전처음으로..
나한테는 우루사 한 통, 지 엄마한테는 에쎈스 한 통...
아들한테서 에쎈스 받았다고 기뻐하고 자랑하는 마누라 모습이 꼭 소녀같아 보였네.
속으로......
"이 녀석은 그래도 나보다 낫구나" 그런 생각 들더이다.
(비록 잡비통장은 그만큼 보충해 주어야 겠지만.)

아쉬움이 많을수록
내리사랑하며 사는게 또 우리인생인가 보네요..

늘 건강하고 환한 모습으로
우리 다시 만나세나.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야
홈피 글로서는 상당히 긴것같이 보이지만
니 마음 일만분지 일이라도  담았겠나
죽어서도  자식에게 이렇게 귀한 존재가 어머니아니고 그 무엇이 ...
홍주처럼 나처럼 늦둥이 막내들은 더하지...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동근이 친구 오랜만이네.
금연 갬페인은 잘 되고있는지?.....
부끄럽게도 난,아직 못 끊고 있네.
언젠가 꼭 동참할건데......

우리 동근이 친구는 예외지만,
늦둥이도 나같은 사람은, 나 밖에 모르는게 늘 한계더이다.
부모생각은 그게 아닐 텐데...
때론, 두살 아래 장조카가 나보다 집안사랑 연령(?)이 더 어른스럽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다음 올라오시면
바둑 한판 두고 쐬주 한잔 나눕시다.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주야,
삶의 기억이 많은 나이를 먹는
존재가 되다 보니까 생각이 더욱 쌓이고
측은한 느낌도 생기제.
글 잘 읽었다.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친구! 반가와요.
지금 거기는 아마 밤이겠지?

가끔씩 들러 먼데서 보내오는 친구의 귀한 글  꼭꼭 간직했더랬는데
고맙다는 인사 한번 제대로 못했구려.

한결같이 건강 유의하시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매일매일 즐거운 삶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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