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여행을 위한 작은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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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5-24 05:08 조회6,6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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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여행의 즐거움 또한 두 배가 된다.
우리 땅 어디를 가든 절이 없는 곳이 있을까. 그 땅 곳곳에 산재한, 그리고 한민족의 삶을 함께해온 절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어느새 그 속에 '나'의 삶이 녹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절로 '절'을 찾게 된다는 말을 했으랴.
절은 '가람'이라고도 부르는데 가람은 불교의 수행 도량을 가리키는 '상가람마'를 줄인 말로 성스럽고 장엄한 수행 공간을 뜻한다. 가람 구조는 주요 전각과 도량의 장엄물로 구성된다.
가람에는 범종과 목어, 죽비 등의 법구에서 세 끼니 먹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예술적인 문화의 생명이 숨쉬고 있다.
절에 가면 일주문, 범종각, 대웅전, 불상, 삼신당 등 눈에 얼른 보이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외 선방에서 흘러나오는 신선한 기운 등 알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것도 적지 않다.
이들 절을 구성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재를 자세히 알고 보면 더 의미가 깊어진다.
[산사는 스님이 사는 집]
산사는 스님의 수행 공간이자 사는 집이다. 일주문을 넘어서면 경내에 들어선 것이며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사찰 예절을 지켜야 한다. 대웅전이나 요사채처럼 스님과 신도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과 강원이나 선원 같은 스님만의 공간으로 나뉜다. 여기에 큰스님이 수행을 하며 사는 암자까지 경내에 포함된다.
산사는 스님의 수행 공간이자 사는 집이다. 일주문을 넘어서면 경내에 들어선 것이며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사찰 예절을 지켜야 한다. 대웅전이나 요사채처럼 스님과 신도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과 강원이나 선원 같은 스님만의 공간으로 나뉜다. 여기에 큰스님이 수행을 하며 사는 암자까지 경내에 포함된다.
어느 절에 가든 기본 전각이 있다. 일주문, 범종루, 대웅전, 산신각, 극락전 등이다. 스님이 사는 곳은 각기 역할과 수행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각이 갖는 의미를 알게 되면 사찰을 돌아보고 그 사찰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ㅇ 절의 경계를 표시하는 '일주문'과 '천왕문' 절에 들어설 때 만나는 첫 번째 문이 일주문이다. 일주문은 보통 두 기둥을 세운 뒤에 지붕을 올리는 형태로 세워진다. 보통 절 이름을 쓴 현판을 일주문에 걸어 절의 성격을 나타내는데, 양산 통도사와 부산 범어사 일주문이 대표 예다. 천왕문은 절의 중문에 해당하며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상징하는 사천왕이 봉안되어 있다. 보은 법주사의 천왕문이 이러한 뜻을 잘 표현하고 있다. ㅇ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전으로 적멸보궁이 있는 절은 따로 불상을 두지 않고 불단만 두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양산 통도사, 평창 상원사, 인제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등을 일컬어 5대 적멸보궁이라고 부른다. ㅇ 산사의 중심 '대웅전' 대웅전은 스님이 예불을 올리는 곳으로 석가모니를 주불로 봉안한 건물을 말한다. 가람의 중심 건물이다. 대웅은 석가모니를 가리키는 별칭. 우리나라의 대표 대웅전으로는 예산 수덕사 대웅전, 안동 봉정사 대웅전, 고창 선운사 대웅전 등이 있다. ㅇ 불국토를 상징하는 전각 '극락전' 극락전에는 서방 극락정토의 주불인 아미타불을 봉안한다. 아미타불은 불국토를 비추고 수명 또한 한정이 없어 무량수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찰의 법당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다음으로 많이 조성된 것이 극락전이며, 부석사처럼 무량수전을 주불전으로 건립한 예도 종종 있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부여 무량사 극락전 등이 대표할 만하다. ㅇ 토속 신앙이 더해진 '삼성각' 산신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상을 봉안해 놓은 전각이다. 불교가 민간의 토속신앙을 받아들여 불교화한 대표할 만한 예로,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으로 꼽힌다. 산신과 칠성, 독성 등을 함께 봉안한 경우에 삼성각이라고 부른다. ㅇ 스님의 생활 공간 '요사' 요사는 사찰 내의 주요 전각을 제외한 건물을 통칭하는 말로 선방, 사무실, 창고, 화장실 등을 포함한다. 요사는 건물의 쓰임새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부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무실은 종무소, 선방은 설선당처럼 이름을 붙인다. |
[산사를 꽃피우는 불교 의식]
전각이 가람의 기본 구조를 이룬다면 불교의 상징과 불교 의식을 돕는 것은 장엄물이다. 전각이 부처님을 모신 기본 골격이라면 탑, 불전 사물, 등, 탱화, 부도 등은 불교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우는 열매인 셈이다.
전각이 가람의 기본 구조를 이룬다면 불교의 상징과 불교 의식을 돕는 것은 장엄물이다. 전각이 부처님을 모신 기본 골격이라면 탑, 불전 사물, 등, 탱화, 부도 등은 불교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우는 열매인 셈이다.
이중에서도 불전 사물은 불교의 예식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예다.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불전 사물(四物)을 배치해 두는 범종루는 누각 양식으로 세워지며 절의 초입에 있다.사물은 절에서 예경을 올리거나 법회 등의 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한다.
범종은 세상의 모든 중생이 고통을 떠나 해탈하기를 바라며 치는데 아침에는 28번, 저녁에는 33번 타종을 한다. 법고는 '불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뜻으로 북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짐승의 가죽에서 연유해 짐승의 해탈을 기원한다.
목어는 물고기 형태로 깎은 나무의 아랫부분 속을 파낸 뒤에 매달아 놓고 나무 채로 치며 소리를 낸다. 모양이 물고기 같아서 물에 사는 중생의 구제를 위한 것이라 한다. 운판은 청동이나 철 등 금속류를 재료로 하여 구름 모양의 판을 만들어 매단 뒤 채로 친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를 비롯해 하늘에 사는 모든 중생의 해탈을 기원한다.
ㅇ 절에 '탑'이 있는 이유
탑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무덤의 일종으로 흙이나 돌을 높이 쌓아 만들던 것이 기원이다. 탑이라는 말은 본래 산스크리트어 스투파의 음역인 탑파(塔婆)에서 비롯했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탑이 예불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불상을 조성하면서 법당이 예불의 대상으로 변모하게 된다. 탑의 층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법당의 규모와 절의 크기에 맞게 층수를 조절한다. 보통 3· 5·7 등 홀수가 주를 이루는데 영원한 생명을 의미한다고 한다. ㅇ 스님의 사리와 유골을 모신 '부도' 수행 공덕이 높은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조형물로 부도 또는 불도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부도는 석종(石鐘)이나 탑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다. 서산대사의 부도를 간직한 해남 대흥사의 부도전과 평창 월정사 부도전이 유명하다. ㅇ 불교 예술의 절정 '탱화' 종이나 천 등에 부처님이나 보살 또는 신장(수호신) 등의 모습을 그려서 벽면에 걸도록 만든 족자를 말한다. 본존불 뒤에 걸거나 탱화만 걸어 두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
[스님은 산사에서 무엇을 할까?]
절에는 보이는 것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불로 대표되는 수행 과정 자체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의 기본 예절과 수행법을 알아두면 좋다.
절에는 보이는 것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불로 대표되는 수행 과정 자체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의 기본 예절과 수행법을 알아두면 좋다.
절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예절은 차수(두 손을 모으는 것), 합장(기도할 때처럼 손바닥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 절(일명 오체투지라고 하는데 스님을 방 안에서 만났을 때나 법당에서 부처님께 인사하는 것) 등이다. 여기에 다도와 발우공양 등 일상생활도 수행의 과정이다.
스님의 수행법으로는 묵언(말을 하지 않고 화두를 생각함)과 참선(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예불은 새벽, 점심, 저녁 때 대웅전에서 올리고 예불 외에도 참선과 좌선으로 화두를 잡고 정진한다. 화두를 잡고 득도를 깨치는 안거(하안거, 동안거로 구분)가 대표 수행법이다.
ㅇ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도량석'
도량석은 매일 새벽에 도량을 돌며 게송을 외우면서 기상 시간을 알리고 도량을 청정히 하는 의식이다. 도량석의 목탁 소리는 중생이 놀라지 않고 잠을 깨도록 하기 위해 작은 소리로 치기 시작해 차차 크게 친다. 도량석이 시작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세면을 마치고 법당에 가서 예불을 기다린다.
ㅇ 수행의 필수 과정 '예불' 예불은 불자들이 부처님께 아침(4시), 점심(11시), 저녁(18시) 세 차례에 걸쳐 예경을 드리는 의식이다. 예불은 자신의 수행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절에서 지낼 경우 아침과 저녁 예불의 참석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새벽 예불은 행자(학승)가 많은 송광사와 비구니의 합송이 인상 깊은 운문사가 유명하다.
ㅇ 밥 먹는 것도 수행 '발우공양' 절에서 밥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맛의 담백함과 깔끔함을 잊지 못한다. 재료에서 우러나는 은은한 맛 때문이다. 사찰 음식은 절마다 조리법이 다르다. 산나물과 야채를 주로 하고 육식과 오신채와 인공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더불어 음식 만드는 과정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긴다.
ㅇ 마음을 다스리는 '참선' 참선은 '선정에 든다'는 뜻으로 '본 마음'을 밝히는 작업을 의미한다. 참선은 정신 통일을 위해 편안한 옷을 입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좌선(가부좌를 하고 앉는다)을 하면서 묵언으로 마음을 제어하는 수행법이다. 마곡사의 자비 명상 혹은 자비 참선이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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