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속 앓이 - 애볼나 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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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5-31 20:44 조회5,213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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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천 호반에서 좀 떨어진, 속칭 [박사마을]에,
장한 어머니 상을 수상하신 전 옥연 할머니가 계시댔다.
홀몸으로 나물 장사해서, 다섯 남매를 고이 길러 네명이나 석/ 박사로 키웠다.
작년 어느 때 [빅 마마를 찾아서..]프로에서,
" 우리 아이들이 고맙지요. 내가 뭐 한 게 있나요?
장학금 받아 공부하느라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월사금 제때 못내 결석처리 될 때가 제일 가슴 아팠지요.."
하며 목메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2. 잊어 버리고 싶은 기억중에, 이런 기사가 떠오르는게 슬프다.
[ 당신 아들 납치하고 있으니 2천만원 보내라.]
경찰에서 범인 잡고 보니 그 아버지의 외아들 자작극이었단다.
" 울 아버진 날 대학 졸업만 시켜주고,
취직도 안 시켜 주고, 결혼도 안 시켜 주고. 용돈도 제대로 안 주고 ,,,
그래서, 정신 좀 차리라고 그랬어요.."
- 어느 부모든 똑 같다. 춘천 할머니 같은 우리 어머닌 흔하다.
그러나 다섯 남매처럼 잘 커 주는 자식들은 드물다.
사랑은 그게 꽃이 피고 열매 맺을 때 더 빛나는 법이다.
#3. 민국이가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떠난다.
28세밖에 안 되는, 강남에서 일등가는 자동차 영업사원이다.
3년전 앳된 얼굴로 찾아와, 한사코 성공하겠다고 그래서
한대 칭찬하니 세대가 되고, 다섯대 격려하면 열대가 되고.
열대해도 겸손하랬더니 열다섯대가 넘고...
그래서 이젠, 한 해 180 대는 거뜬하고, 년 수입도 3년 연속 1억을 훌쩍 넘겼다.
" 더 많이 배워야지요. 항상 부족한걸요."
지 벌어 대학원가고, 지 벌어 결혼하고, 지가 산 제네시스 몰고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덩달아 옆 친구도 1억을 넘긴다.
볼수록 참, 살맛나게 만드는 청년이다.
#4. 연초부터 심한 마음앓이를 했다.
한 해동안 그렇게 공 들였는데, 연달아 몇 친구를 떠나 보냈다.
다섯 대 칭찬하면,우쭐거려 분위기 망치고,
세 대 격려하면 이튿날 지각하고,
한 대 나무랬더니 힘들어 그만 두겠단다.......
아픈 상처 달래며 어딘가 인재가 또 있겠지하고,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고 있다.
- 박수도 칭찬도 격려도 심지어 용서도 모두가 사랑이다.
주는 사랑은 금새 잊을 지라도, 받은 사랑은 언젠가 갚아야하는 빚이다.
사랑은 가불이지, 주는대로 막 써버려도 되는 연금이 아니다.
#5. 뉴스 볼 때마다 속이 탄다.
원자재 오르고 물가 치솟고 기름값이 목을 조이고 일자리는 안 늘고.
쇠고기 땜에 온 나라가 난리다.
경제 어려울건 작년부터 예견된 일이고
그래서 새 패러다임이 필요해 압도적인 지지로 밀어 주었다.
MB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대안이 안보여서다.
표도 그런 사랑인줄 알면 백번 겸허 했어야지.....
국민들 마음 모우고, 몽니 추스리는 지혜 발휘하고 그랬어야지.....
그런데..... 내편 찾고 안하무인식 인사하고 전략도 지혜도 없이 밀어 부치고...
부뜨막에 올려놓은 어린애 보듯 또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정부를 쳐다봐야 하나?
회초리라도 들고 싶은 심정일게다.
- 역시 사랑은 자선이나 적선하듯 주고 마는게 아니라 권리요 책임이다.
사랑이 꽃피고 열매 맺을수 잊도록......,
사랑을 띵가먹지 않도록.......
때론 매도 들어야 한다.
** 사랑을 띵가먹는 파렴치한 사람을 뭐라 불러야할까? [애볼나 族]이라 그럴까?
[ 애정을 볼모로 나밖에 모르는 사람들]....
[ 애볼나족]...참 밉지만 영영 버리고 갈 수 없는게 또 더한 아픔을 준다.
그게 자식일수도 있고, 친구나 동료일수도 있고, 나랏님일수도 있고,
어쩌면 나 자신일수도 있기에.......
댓글목록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은 주는것으로 끝나야지
은근히 반대급부를 기대하면
항상 애볼지놈을 만나게 될끼다.
(애정을 볼모로 지만 아는놈)
홍주의 잔잔한 일상에서
더불어 많은것을 느끼게 한다.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걸음 잠시 멈추고
물 한 모금 마시든지
아니면
담배 한 개피 피워물고
먼 산 한번 바라보자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들어 왔네
뭐 별 일도 없으면서
좋은 글 잘 읽었다.
혹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지
다시 생각을 해 봐야 것다
잘 있지 ?
정진환님의 댓글
정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주의 좋은 글 잘읽었다
대단한 글 솜씨여
생각의 깊이도 있고
필치도 부드럽다
이여종님의 댓글
이여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을 긁는 일들이 꽤 있구만.
일일이 응대하고 판단을 내리는 건 정답이 아닐지도...
산은 산이요 ...
저거들 저거 방식대로 살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