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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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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5-21 12:00 조회7,027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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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꽃다운 5월이면
대지가 밀어 올리는 꽃향에 취할 법도 한데 
가슴속이 싸한 추억 한 자락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이 
제법 철이 든 후의 일이기 때문이리라.
홍역으로 고열에 온 몸을 뒤덮은 붉은 발진
폐염(?)을 동반한 심한 기침..식욕은 없어
숫가락만 오면 도리질을 해대는 철없는 머슴아....

어머니 당신은 보채는 무거운 머슴아를 엎고 
세월이 치유해주길 기도하는 일밖엔 도리가 없어셨으리라.
이 때 당신이 발견한 찔레순.....
먹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열이 내리고 기침도 줄어들고 식욕이 돌아오고^^*
병약한 당신이  엎기에는 너무나 무거웠을 
이 머슴아는 
한 번도 당신을 엎어드리지 못한 불효에 아직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다음 기일에는 찔레순을 따다가 제상에 올려드리리다.
당신이 좋아하시던 요르구트(당신은 이렇게 발음을 하셨습니다.)
와 함께
Brier.jpg

찔래꽃 / 이연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 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라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댓글목록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찔래꽃과 어머님
어딘가 애잔한 느낌이 든다.

문원장에게도
찔레꽃에 얽힌
애틋한 사연이 있었구나.

그래서 그런지
문원장이 올려준 찔래꽃 사진이
너무 멋져 보인다.

고의석님의 댓글

고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찔레꽃에 담긴 친구의 추억과 애한 눈에  보인다.
인생의 8부  능선을 넘엇을 때  부모의 마음이 보인다는데
왕생극락하셨을 어머님도 이렇게 성숙한 자네를 대견하게  여길 걸세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번도  엎어드리지 못한 불효"에
가슴  메임이 어찌 문원장만이겠소.
비록 보잘것 없이 길가 ,산기슭에서 자라나고 있지만
어머니의 내음처럼 좋고도 향긋한 향기를 선물하는 찔레꽃에서
머언 추억을 그리워하시는 문원장님,
백번 천번 그리워 한들,
요르구트하나 따서 드릴 수 없으니,,,,,

어머니,
지난 불효가 가슴 메어집니다.
내 삶의 전체를 당신에게  드리오며
영원히 그리움과 사랑으로 당신에게 기도하옵니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생화찾아
카메라 하나 달랑 울러메고
높고 낮은데 안가리고 사지사방
밤낮이로 쏘다니는
그 이유를 이제 알듯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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