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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잊을수없는 추억의 편린- 고 조동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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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5-08 23:16 조회5,618회 댓글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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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아! 동식아!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내친구 동식아!

 

한테 빚진게 얼마나 많으며 아직도 못다한 장난 2부가 남아 있는데

우짜라꼬 갚지도 않고 기별도 없이 멀리 가버렸다는  소식을 우연히

아주 우연히 이곳1438에서 접하고 보니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인가!

 

나보다 상대하기 쉬운놈 찾으러, 아니면 내가 가까이 없는 이승이 너무 심심해서

고새를 못참아 세상으로 니가 먼저 갔느냐 말이다 . 나쁜 !  동식아!

임금윤이 만큼 너의 장난을 받아줄 놈도 없거니와 너의 만만한 상대는 어디에도

없는 너도 뻔히 알면서  혹시나 하고 찾아 누굴 못살게 굴려고 가버렸느냐.

그래도 내가 있는 이승이 훨씬 나을텐데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이냐. 이놈아!

그런줄 알았다면 너의 입맛에 맛는 만만한 놈을 소개해줄 수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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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아, 나는 우짜다가 팔자에도 없는지도 모를 부평초같은  30여년의 해외생활을 해오면서

이제사 우리 친구들과의 아련한 추억을 연결해 만한 것들을 찾아보니  학창시절의 기념이

될만한 노트 한쪽도 앨범 한권도 가지고 있질 못하고 있구나.

오로지 나의 변변치 못한 기억과 최근에야  우연히 접한 1438쉼터가 유일한 과거를

반추해 볼수있는 나의 안식처이자 회상터전이 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의 추억은 그나마 다행히 희미하게 살아있구나.

 

동식아, 나와 같은반 짝꿍할때 임금윤이를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 알지?

다른 친구들에게는 점잖다가도 나만 보는 순간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한 보면

내가 그렇게 만만하고 소위 H2O 봤는지 편한했었나 보구나 이놈아!

한손으로 머리뒤쪽으로 살짝 건드려놓고 않그런척, 다리 걸고 밀어 넘어뜨리기.

손가락으로 어디를 가르키고 살짝 물건 훔치기, 내가 졸때 백묵으로 내옷등에 낙서하기와 

콧구멍 속으로 실장난, 내가 한눈 팔때 책이나 노트 흐뜨려놓기 등등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 기억이나 하냐 이놈아!

드디어 3학년때는 나는 5, 너는 6반으로 갈라져서 이제 살았구나 생각했는데

기간을 못참아 가끔씩 심심할 때는 몰래 우리 교실로 살짝 숨어들어와서 뒤에서

나의눈을 한번 눌리고 도망간게 몇번인지는 기억하냐 이놈아!

 

너의 은숙이 누나와 나의 조카 덕순이가 여고 단짝이면서 친한 것도 참으로

묘한 인연이기도 하지만  전생에 나에게 필시 못다한 여한이 남지 않고서는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굴진 않았을거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놈아.

옆으로 고개 한번 돌리는 순간 나의 펜과 책상위의 물건들은 살작 어딘가 숨겨놓고

내가 씩씩거리며 둘레둘레 찿는 모습이 그렇게도 재미있었느냐. 이놈아!

 

한번은 영어시간에 (선생님은 누군지 잘모르겠다) 내가 하품을 할때 순간을

안놓지고  재빨리 너는 너의 때묻은 세손가락을 깨끗한 나의 입에 집어 넣길래

나는 열심히 문다고 물었다 . 그러나 하품중엔 근육은 절대로 아플만큼 빨리

수가 없는데도  너는 아이야하고 교실이 떠내려가게 엄살을 떨었지. 이놈아!

그것도 무서운 영어시간에!

그다음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기억하느냐 이놈아!

역시 무서운 선생님이

 

당장 두놈 나와! “

 

앞으로 불려나간 우리 둘은 나란히 학생을 향해 서게하고 선생님은 뒷쪽  가운데

서시곤 양손으로 바깥귀 한쪽씩을 잡고 한마디 하실때때마다 좌우로 흔들면서

 

공부시간에 하품을 놈이나

하품 한번 했다고 손가락을 집어 넣는 놈이나

손가락  집어 넣었다고 무는 놈이나

물었다고 소리 지르는 놈이나

같은 놈이다 . 이놈들아!“

 

하고 머리를 박치길 시키는 순간 하늘에서 불이 났다.

동식이 니놈도 아프긴 아팠냐 이놈아!

그러고 보면 손해인 하나 우리 둘은 같은 놈이란다.

이후 조금은 장난기가 듯했으나

버릇이 어디 멀리 도망갔겠는가.

후에도 졸업할 때까지 못살게 굴었다 이놈아!

 

지나고 보니 아프지 않을만큼 너와 치고 박고 지낸 너와의 만한 학창의

추억이 없다. 악의없는 너의 순진무구한 성격이 어딘가 표출할 상대가

만만한 나였다고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쓸만한 구석이 있었나 보구나

생각하니 못된(?) 너를 통해 오히려 별것없는 내가 흐뭇해진다.

동식아 ,너와의 장난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뭐가 그리도 급해 나에게 기별도 없이 하늘나라로 가버렸느냐.

그러나 같은 놈이라니까 하늘나라에도 너가 있는 그곳으로

내가 걸로 알고 만날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동식아  둘러보니 자식들도 번듯하게 자랐더구나.

닮아 장난은 쳤겠지만 공부도 잘했더구나.

애엄마의 지극한 정성외에도 너의 축북이 있었음을 의심치 않는다.

 

참으로 고맙다

너의 축복속에 자식들이 반듯하게 큰것이.

그리고 미안하다.

남은 처자식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 주지 못한것을.

 

있다.

조금만 기다리거라 이놈아!

길어야 이삽십년이다.

그때 진짜로 못다한 장난다운 장난  한번하자!

 

친구 동식의

편안한 하늘나라 안식을

늦게나마

두손모아 빈다.

 

댓글목록

조문용님의 댓글

조문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 나도 동식이가 그렇게 유명를 달리 했다는 소식을
최근에 접하고 멍하니 하늘 만 보고 쇄주 한잔 입에 머금고
그 장난기 있고 눈 웃음치며, 또현이 창식이 순용이 등 등
우리 동기들 중 아름다움 악동들이였지....
금윤이 자네의 재미있는 옛 추억의 글들이
우릴 젊게 하구머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나도 이곳 1438에서 우연히 알았다.
어떻게 우짜다가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지만
손이 떨려서 누구한테 감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다.
동식일 위해 쐐주 한잔 해라 문용아.

이명상님의 댓글

이명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38의 영원한 친구인 동식이 생각이 금윤친구의 글로 인하여
다시한번 간절히 생각난다 / 부인과는 몇번 전화로서 안부를 물었고 동생 계자는
교직에있는 진고후배 남편으로 인하여 동창회 모임으로 몇번 보았으며
진주에서 아직 건강히 계신다는 부모님은 마음이 아프다는 핑계로 인사를 아직도 드리지 못하였구나..
멀리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로인하여 다시한번 동식이룰 생각하게하는 아침이 되었다..
친구야 고맙다 / 서울에 오면 꼭 연락한번 다오 ...  친구야 정말 한번 보고 싶다 ...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차마 말로서 글로서
그놈이 죽었다는 충격소식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곳 미국풍습대로
살아생전의 덕을 기리기 위해
죠크를 조금 섞었으니 이해해라.
명상의 윗글을 보니
친구들을 생각하는 너의 진심을 보는듯하다.
고맙다.
동식이 그놈 참으로 나쁜놈이자
참으로 좋은 놈이었다.
글채 명상아!

김용현님의 댓글

김용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알자리에서 3년을 함께했던 친구인데....
마침 어버이날이라서 자녀들의 마음에는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질것 같습니다.
................
................
친구야!
연락 좀 하고 살게나
산다는 게 무언가?

자네는 늘 내 생각하고 산다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어찌 소식 한번 없나?

일 년에 몇 차례 스쳐가는 비바람만큼이나 생각날지 모르지
언제나 내가 먼저 소식전하는 걸 보면.

나는 온통 그리움뿐인가 보네
덧없는 세월 더 흘러가지 전에 만나나 보고 사세.

무엇이 그리도 바쁜가?
자네나 나나 마음먹으면 세월도 마다하고 만날 수 있지

삶이란 태어나서 수많은 사람 중에
겨우 몇 사람 만나 인사정도 나누다 가는 것인데

친구야!
자주 만나야 정도 들지
자주 만나야 사랑도 하지

용혜원의 “ 친구야!”에서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왜 동식이가
맨맨한 태현이를 않 집적거리고
내만 못살게 굴었을까.
아마도 겁낫던 모양이지.
그래도
참으로 괜찮은 놈이었다.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생긴 얼굴에
장난끼 많던
동식이가 그립다.

먼저 간 놈 괘씸해서
그냥 잊기로 했는데
금윤이가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구나.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괘씸하기 짝이 없는 놈이지.
그래도 우짜네.
꿈에까지 다 보이는 놈을!
넌 기억하냐?
동식이 놈
이 임금윤이 못살게 군것을 !
그래도
좋은 놈이었다.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 참 괘씸한 친구지.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일찍 삼도천을 건너 갔을까.
노자라도 충분히 가져 갔는지 걱정되네.
슬픔도 모두 버리고 번뇌도 사라졌을 동식아
좋은 곳에서 편히 쉬거라.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하늘나라 동식이 주소 알카 줄테니까
상철이 니가 택배로
동식이 앞으로 직접
노자돈 좀 보내주면 않되겠나.
그러나 잘 지낼끼다.
걱정 너무하지마라.

이원표님의 댓글

이원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금윤  친구  땜에  그동안  잠시잊고있든  동식이 생각케해서 고마우이..
동식아  미안 ...  밥은 잘묵고있제 ?
더런놈  뭐시  그리도  급해서  빨리갔는지 .
친구 찌리  삐친일 있을때  입에 벅검물고  전화하면
다받아주든친구 . 
쓸쓸해  전화하면  시간 내  쐐주 한잔 함께하든친구.
존일 있슴  덩달아  같이  조아라 한친구.
증말  존놈 이었는데..  그래서  빨리데려가셨나!!!
금윤이  말같이  2.3십년 남았다  그때보자
요새 새로나온  후레쉬 쐐주 한띠비  꼭 가져갈께
자식먼저보낸  부모님 항상  건강하시고
집안  에 항상  축복이함께 하시길  빌께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쐬주 한잔 할때마다
가 생각하고
한잔 더 따라놓고 묵어라.
니 말마따나
낭중에 동식이 한테 갈때
한띠바 가꼬가자.
가정의 달 5월이다.
좋은 놈 나쁜놈 할것없이
가족 친지 친구
한번씩 둘러보자.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이 싫어서 먼저 간건 아니겠지
저승에 급한 용무를 위해 갔을거야 아마도
우린 동식이란 친구가 닦아논 터전에서
1438 졸업 100주년 행사나 거창하게 함 합시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놈 저승에 용무보다
내한테 미안해서
먼저 갔을끼다.
잘몬한것도 없는데!
그래도 하늘에서
우리 1438을 위해
진심으로 축복을 할끼다.
우리도 그놈 잘지내라꼬 빌자.

회장님의 댓글

회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래 맞어!
그 친구가 살아 생전에 동기회 총무도 하고 동기회 발전을 위해 애 많이 썼다.
금윤아!
니 "편린" 시리즈 너무 감동적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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