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추억의 편린(4)- 김대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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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3-10 05:50 조회6,122회 댓글6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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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와 나와는 남중3년 진고3년 총6년을 붙어다닌 지독한 인연으로 나의 삶의 언저리에 항상 그가 서성이고 있다고 한다면 좀 지나친 표현이 될지몰라도 그는 어쩌면 나의 보이지 않는 인생진로를 몰래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중학1학년때 그가 가지고 놀던 광석라디오를 우연히 보고 “이기 뭐꼬! 우째 소리가 나네!” 하고 신기해서 한수 배울려고 시작한 그와의 인연은 이렇게 우연히 라디오로 시작된다. 현재 나의 직장이름도 우연이 아닌 RADIOMASTERS(라디오 도사들)이다.
순박한 모습에 부담감없는 인상, 친절한 설명에 조금씩 친하다 보니 그의 부친 또한 대단한 인격과 실력자인 수당 김형갑 선생님이 아닌가. 제대로 가르칠려면 한과목도 어려워하는 영어 역사 수학, 이 세과목을 다 맡을 수있는 유일한 전천후 인기교사였으니 과히 부전자전이라고 하겠다. 사실 그는 중학시절 내내 전자취미에 심혈을 쏟았고 나는 촌놈이 할수있는 육상과 씨름판에서 땀을 흘렸지만 우린 사실 공부는 완전히 뒷전이었다. 그런데도 다행히 우리는 그 어렵고 유명한(?) 진고에 같이 입학을 하였다.(물론 대규가 앞서고)
진고에서는 그와 나는 나란히 방송반 물리반 특별학생이되어 미구에 닥쳐올 미래가 뭣인지도 모른채 무엇이 주 공부인지 모를 정도로 마음은 전자라는 콩밭에 쏟고 있었으니 그때 벌써 싹수가 있은 듯하다. 매일 물리반에서 신중일선생님 신동렬선생님의 지도아래 권기홍 김대규 임금윤 셋이서 늦게까지 있다가 파하면 출출해서 국보극장앞으로 달려가 팟죽이 맛있는 그 천막집의 그 거래이빵(풀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매일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새롭다.(돈은 대부분 대규가 냈다). 그때 우리가 만들었던 도플러효과 실험기구가 과학전시회에서 경남특선하여 덕수궁에 전시한 전국대회까지 올라간 걸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는 여러분야에 정말로 탁월한 재능을 소유한 걸로 짐작된다. 종교인이 보이지 않는 미망의 세계를 펼쳐 보여줄려고 그렇게 노력하듯이 그 또한 보이지 않는 암흑세계를 눈과 귀를 통해 확실히 보여줄려고 실용과 응용전자 에 심혈을 기울여, 진고시절 그는 벌써 왼만한 전자기기는 설계를 하는 수준까지 다달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친구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그의 능력과 수준을 잘모르리라. 현재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을 모니터가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세계사적 그의 박사급 전자기술 개발에 힘 입은바 크다. 삼성제품은 물론 그래픽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애플콤퓨터의 모니터도 그의 삼성재직시 설계한 작품들이라는 것을 아마도 모르리라.
다행히 우리의 이 사랑방도 외부의 기술지원없이 그의 도움으로 이렇게 잘굴러가고 있는 걸로 안다. 그러나 그러한 탁월한 재능과 능력에도 잘난 척 튀는 일도 없고 그저 겸손히 묵묵히 남을 도우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어찌하다가 나와는 기십년의 우정 공백이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런 겸손한 대규가 친구인 것이 자랑스럽다. 대규야 너무 공개적으로 떠들어서 미안하다만 니가 알다싶이 " 나는 여적껏 거짓말을 몬한다”. 진짜 너와의 추억어린 편린과 자랑스런 얘기는 너무 많아 다음기회를 위해 아직 많이 애껴 두었다. 대규야, 부디 건강백세 하고 만사형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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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성환님의 댓글
서성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만남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어려서 맺은 우정이라면 그 오랜시간 행복했을테고
예순고개에서 만난 인연이라 나 또한 감사하다.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는구나.
광석 라디오로 부터 나의 인생의 방향이
정해졌고 그로 인해 많은 인연을 맺어온 것 같다.
방송반에서 같이 지내던 일...
그리고 물리반에서 머리 맞대고 의논 하던 일...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거기에 조유섭이도 있었다.
고등학교때 내가 아마츄어 무선(HAM) 한 것 아냐?
내가 진주에서는 HAM 1호고 Call Sign이 HL5ME다.
지금은 휘귀종으로 분류된다.
책보다는 라디오를 들고 진주 시내를 돌아다녔지.
내가 발사한 전파가 잘 수신이 되는지 확인 하기 위해서...
중등시절부터 자네를 하루도 못보면
죽을 것 같았었는데
살다보니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게 되었네.
81년인가 미국의 자네 집에 갔을때
마음이 뿌듯했다.
친구를 오랫만에 본다는 점 외에도
생소한 외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아들 둘도 훌륭히 성장시켜
그 어려운 하버드 대학을 졸업 시키고
미국의 high society에서 홛동하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냐?
우리 친구들 중에 사돈 하자는 신청이
쇄도 할 것 같다.
그 이후에도 소식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했는데
이젠 세상이 변해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이야기를 할려면 끝이 없겠고...
언제 우리 한번 만나서 회포를 풀어보세.
다시 볼때까지 어쨌던 건강하고
뜻한 일 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
고원장, 서사장
좋게 이야기해줘서 정말 고맙다.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윤아 대규야
부럽다.
그 우정이 오래 오래 이어지길 빌게
그 방법은?
오래 오래 건강을 유지하는 거밖에 없것재
건강해라
글구 금윤아!
인제부터는 니는 영어로 올려라
미국말 좀 배우게 ㅎㅎㅎ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의석,서성환,문형기친구들아.
대규와의 우정에 동참해줘서고맙다.
분명 대규에게는 범상한 장점이 많니라.
\나를 본듯, 대규를 본듯 대하모 된다.
대규야,참 깜빡했네, 팀에 유섭이도 있었다.
그러고 말을 하자면 너와의 얘기는 엄청 많이 있다.
그라고 문형기야,나는 양말 잘 몬한다.
겨우 묵고 사는데 지장없을 정도뿐이다.
영어는 나의 스승 유섭이한테 배우거라.
조유섭님의 댓글
조유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대규, 임금윤아.
너무나 반가운 이름들이다.
니들 말대로 거기에 나 조유섭이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물리, 과학방면은 젬벵이라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지.
그저 대규가 모든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걸 구경만 하는 셈이었지.
금윤이 말을 들으니 역시 대규는 그 방면에 탁월한 실력이 있었고 삼성에서도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주역노릇을 했다는 것을 알고도 남겠다.
금윤이도 항상 착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나의 인생의 스승이었다고 기억한다.
너무 반갑다.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다, 대규는 확실히 빼어나다.
그러니 앞으론 임금윤이는 빼고
인자 대규를 스승이라 바꿔 생각해라.
그라고
그동안 내가 몰라서 그렇지
유섭이도 자신의 분야에 엄청난 업적이 있을끼라
믿어 의심치 않는바네.
그만큼 유섭이도
참으로 빼어났니라.
그래서 나도 앞으론
문형기 조유섭 김대규 다
스승이라 생각코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