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丑生의 운명 > 노변정담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노변정담

己丑生의 운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4-08 07:59 조회8,803회 댓글2건

본문

 

 

己丑生의 운명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을

수천 번을 부르고 나서야

겨우 졸업할 수 있었다


직장에 다니면서부터는

발바닥이 닳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땀에 젖어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동여매야할 판이다

_copy1.jpg 

환갑이 지나고부터는

손톱과 지문이 다 닳도록

논밭을 갈고 매어

곡식과 채소를 거두어 들여

지지고 볶아서 먹고 살아야할 형편이다



2008.04.08.



댓글목록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당을 아장아장 걷고 있는데
6.25의 영향은
아주 작은 우리 고향까지 있었다고
지붕위로 전투기가 쓍 지나 가더라고
돌아 가신 어머님께서 늘 말씀하셨는데...

우린 전후의 어려운 가난을 몸으로 받았고
총탄에 사라진 우리의 아버지들 삼촌들 형님들..그리고
흉흉한 사상적 대립
빨갱이들은 얼굴도 몸도 빨갛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암담한 어린 시절

소처럼 우직하게 어질게 때론 바보스럽게
살아 왔다고 해야지

그래도 우린 행운아들이지
그 모진  가난도 질병들도
잘도 이겨 왔지

아마도
기축년 우리는 잘 버틸거야
안그럴까?


copyright © 2017 http://61.105.75.163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