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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족 (윤 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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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4-21 09:27 조회6,157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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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족     (윤 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들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 번 입고 어제 벗어 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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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은 옷을 나누어 입는 사람,

       중년이 된 나의 옷을 아버지가 입고

       점 점 어른이 되어가는 아들이 나의 옷을 입는 것,

       그것이 가족이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다시 나는 할아버지가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

       그 끝없는 영속성의 한 시기를 함께 존재하는 사람들이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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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양말 뒷꿈치 떨어진 것 잘라 버리고 고무줄메어 신고 다닌

       기억에,

       어깨가 내려앉아 내 옷도 헐렁하게 보이던 아버지의 기억이

       새로워서,

       아직은 내옷 입지 않지만 언젠가는 걸치고 뺏어 입을 아들놈을

       생각하며,

       이 시인의 마음속으로 저는 들어가 보았습니다.


댓글목록

고의석님의 댓글

고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ㅁㅈ

이건 비밀인데
울 아들딸보니까
내  아내를 지  옴마라카몬서
부려 먹대
나쁜 놈들이재?

내가 아무래도
자식 조육울 잚못 시켜나 봐

윗글은 농담이고
참 아름다운 정경이지요
옷의 대물림은.....

좋은 글 올려주어 감사합니다.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원장
조육은 잘 못 시켰는지는 몰라도
교육은 잘 시켰더라.
너무 많은 욕심 부리지 마라.

해영 친구야
참 좋은 글들을
소개해주어서 고맙다.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가의 의도나 주제보다는
이 시를 음미하면서 찌이잉 하는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해요.
근데 내옷은 아들놈들이 입으면 반바지가 되는 데.. ㅎ ㅎ ㅎ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농사 무지하게 잘 지은  이동근 사장님!
 박사학위는 받으셨지요?
 손주도 보셨나요?
 애비옷이 반바지가 되어도 입고 서있는 크고 늠늠한 모습을 보면
 눈앞이 찡해질 것같아요
 항상 웃음과 건강과 즐거움만을 듬뿍 듬뿍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소 친구
자식놈 학위는 내년이고,
손자는 지난 내 생일에 전화로 할아버지 생신축하한다고,,,
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누라와 가족 모두를 위해서 건강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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