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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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3-11 14:17 조회6,612회 댓글6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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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외로워 하지도 마라
흐르는 강물에 배를 띄우듯
호들갑스럽지 않게
강물따라 흘러오가는 봄을,,,,
흘러가는 가다림속에
봄볕은 변덕도 화려함도 없이
감자 쪄주던 17곱살 누이처럼
어머니 대신하여,나를 반갑게 안아주며 맞이하던 누이같이
옆에만 있어도 좋고 유난히 이쁜미소를 짓던 누이
그 넉넉한 품은 그 누구에게도 먹을 것을 내어주고,,,
강물위엔 하늘도 구름도 평화로이 흘러가고
그 품에서 다시 살아날 기운을 얻는다.
지금 느끼는 이 봄
지난 봄이 아쉬웠다면
연분홍치마가 잘 어울리던 누이처럼 푸근해지자.
강은 잘 어울려져 속내 비치지않고
조용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강둑에서 바람을 기다리던 가벼운 바람은 서둘러 마을로 가고,,,
봄은 빠르게 들로 나온다.
봄 마중 나온 아낙, 봄을 케던 아낙
흙에 손을 넣으면 금새라도 흙은 봄이되어 버린다,.
겨우내 움추렸던 늙은 아낙의 사지는 어렵사리 풀려나고
이제 설레임보다 몸이 봄을 말한다.
겨울의 침묵은 길고 이 봄바람은고요를 깬다.
피지않은 순정의 봄날이 내겐 가장 아름답다.
나른한 봄날의 오후
버스는 오가는 노인들로 가득차고
봄먹거리 시장은 많은 수다로 술렁댄다.
이마실 저마실, 우린 이웃사촌
5일장 장터엔 상큼한 봄나물, 싱싱한 새조개의 맛이
지금에 한창이고,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추위를 이기는 것은
갓 캐어온 봄나물/새조개 때문이다.
기다림속에 겨울의 떠남도 한켠에 있고
저리도 환하게 피어나는 봄을 ,아주 천천히 들여다 보련다.
빠알간 매화속에 내 어무이, 아부지, 시집간 누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고
매실도가니속엔 세월이 녹아가고 생명이 돋아나고 있다.
50년 이상된, 매실을 품은 항아리속엔,“춥다”“덥다”“어렵다”도 없는
깊은 마음을 담고 있다.
인간은 10개월만 담아도 어렵다고 하는데,,,,
설레는 봄날 꽃그늘 아래 서보면 늙은이도 소녀가 되고
꽃은 꽃대로, 벌은 벌대로 마음을 달래며 나도 마음을 달랜다.
담담히 흐르는 강가에 서서,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올것을 알고
설레임을 마음껏 누려나보자. 기다리고,,,또 기다리며,,,
당신의 봄을, 나의 봄을, 우리의 봄을
댓글목록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을 맞이하는 준비는
이 글로 가름하고
"立春大吉"을
빌어 본다.
글 좋다.
그리고
고맙다.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식하게 계속 지껄이다보니
쓸데없는 넉두리가되어 길어지기만 해서
읽어주시기에도 짜증날 것같아 정말 미안합니다.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했던 누이 가슴만큼 그리운 봄이 아니라
황사로 괴로운 봄이라도 기다리고 누려보자
글 속의 글이 아니라 마음속의 글이라서
마음 편하게 읽었습니다.
봄의 전령사 해영친구 사랑해요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분홍 치마가 어울리는
감자 쪄주던 그 누이와 같은
푸근한 새봄을 기다린다.?
한폭의 풍경화그림을 보는듯
나도 그러한 봄을 기다릴래요.
김해영친구의 얼굴이
이 수채화에 오브랩되었으면 좀 좋으련만
미안스럽게 내 주제에 물어볼수도 없고 -----.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이 우리동네 앞집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친구야,
김해영, 남해촌놈
우리홈피 사랑방의 사진첩중 임원회의(2)에 보면
대가리털이 하얀놈이다.
돌대가리다보니 머리부터 벌써 백발이되어버렸다네
미국도 객지이니
건강하시고 좋은 날만 가지시기를,,,,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팩메고 왼쪽편 뒷줄에 머리 흰친구가 해영인가.
머리좋은 사람이 머리 쓰면 희어지고
나쁜놈이 머리쓰면 빠진다하는 말이있니라.
나는 머리가 나빠 색갈은 까만데 좀 빠졌느니라.
그런 의미에서 해영이는 머리가 비듬없이 좋다는 얘기아닌가.
가슴에서 살살 녹는 해영이 좋은 글 자주 본다.
우짜든지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