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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사랑 詩 & Si tu me 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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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3-24 13:07 조회6,012회 댓글3건

본문

                                    
 
 
                                                                 어느 한가한 봄날        
                                                    인터넷 떠돌다 보니
 
                                                    예쁜 봄시 몇편 보이고
                                                    자태 고운 여자 그림이 눈을 끌기에
                                                    골라 삽질해 왔습니다.
 
                                                    좀 여성스런 분위기가 돌긴 합니다만,
                                                    우리 친구님들
                                                    늘 바쁘게 걷는 길, 돌뿌리 차일 때
                                                    잠깐 쉬었다 가십사 하고요...........
  
 

SilentContemplation.jpg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lustfulthinking.gif

 

 

봄 / 오세영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intothenight.jpg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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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일기 / 이해인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 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속에 숨어 피는 기쁨을

 

언제나 신선한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비치 터지는 소리

봄을 살기 위하여

내가 열리는 소리

 

- 이해인 님의[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중에서

  

 

P_early%20morning.jpg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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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 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이해인 님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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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피는 날 / 용혜원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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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JoyousMemories.jpg

 

글쓴이

봉이

 

   

 
음악, Si tu me amas / Il Di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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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홈피 참 좋다. 비봉산 밑에서 공부한게 자랑스럽다.
온갖 전시회, 음악,사진 , 국내산 깨소금 같은 글, 친구 아부지 초상날, 친구 맹장수술한 거까지,,,,
솔직히 경남 문화예술회관 보다 열 배 백 배 낫다.
김홍주친구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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