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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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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2-28 10:46 조회6,49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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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인수 시인  62세)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宇宙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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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오줌누시는 중이니 우주로 하여금 조용히 하라.고 하며

평생 아버지가 누신 오줌발을 잇고 잇는다면 지구 한 바퀴쯤은 되지않을까.하는 그리움으로,,,“,길고 긴 뜨신 끈”으로 비유하시었습니다.

그 길고 뜨신 오줌발은 생명의 끈이고 욕망의 끈이다. 인연 놓지않으려는

늙은 아들과 이제 이 땅으로부터 풀려나고자하는 아버지의 모든 것을

마음으로 담아 낸, 가슴이 뭉클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입니다.


                           (조선일보;2008년 2월 26일자 34면에서 )




댓글목록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이 시 속에서,
 내 아버지께서  치매로  길 잃고 헤메이다가  2-3일 만에 어디엔가  찾아가 보면,,,,,
 모셔와  목욕 시켜드리고, 곱게 머리 빗겨드리고, 밥 한술 드시고 ,주무시던 아련한  모습이
 눈에 선한데, 벌써 18년이 흘러갔으니,,,,,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생색 효도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가없는 사랑이 아닐까?(위에서 열째줄)

강재우님의 댓글

강재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아버지의 그리움
어머니의 그리움의 시를 간간히 올리지만..
영 ~ 나의 효라는 가치가 민망할 따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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