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추억의 편린(5)- 나동 삼총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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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3-19 05:49 조회5,365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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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 안쪽의 나동면 안뜰에 사는 강창곤을 굳이 포함시키면 나동 사총사도 되겠지만 그는 평거쪽으로 통학하니 빼고, 그래도 창곤이가 “야!나는?”하고 불만이라면 독산 삼총사로 불러도 될 싸나이 김현갑 임천호 임금윤 셋을두고 나동 삼총사라 자칭타칭 부르는 말이다.
아침이면 진고교정에 명석면, 집현면등지에서 한무리의 자전거 부대가 몰려올 때면 나동면에서도 용감 씩씩거리며 자전거로 달려오던 그 불세출의 나동 삼인방! 강인한 인상의 외강내강형인 김현갑, 쌀가마니쯤이야 번쩍번쩍드는 외유내강형 임천호장사, 그리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인간성 좋은(?) 외유내유형 임금윤 ,
이들 셋이서 매일같이 설익은 새벽밥을 후딱먹고 (망경산)덤밑으로 해서 당미 고개를 넘고 정용덕이집 앞을 지나 배건네 길이나 육거리를 지나 해고 정문 앞길로 해서 철구다리를 건너 죽 비봉산을 향해 진고까지 20여리 길을 쉼없이 페달을 밟아 비지땀을 흘리곤 하다 보니 하체와 다리통은 누구보다 튼튼하였다. 교정에 도착할 쯤이면 이미 배는 벌서 다꺼지고 반찬국물은 틀틀거리는 자전거속에서 벌써 두꺼운 대수책을 다 적시고 다른 교과서까지 형형색색 반찬냄새로 찌들대로 찌들어 수업시간이면 가히 냄새로 진동해도 누구하나 불평불만은 없었다.
그나마 배고픈 걸 참고 참아 체육시간 이라도 2교시 3교시에 드는 날엔 돌아와 보면 누가 까먹었는지 그 뭉개진 밥의 도시락은 어김없이 텅텅비어 있었다.
가뜩이나 배고픈것을 참고 참았는데 그 허전함이란! 나는 누가 까먹었는지 짐작은 한다마는 심정은 있고 물증이 없으니 나중에 그놈을 만나면 양심선언이라도 유도할려고 한다.
매일 해고 정문 앞으로 다니는 길이라 맘 단단히 먹고 다녀야 함으로 체력과 깡단이 남다르지 않을수 없었다. 의지의 김현갑, 천하장사 임천호, 나동어깨 임금윤 셋이니 별로 누구도 두렵진 않았다. 남달리 호기심이 많은 현갑이는 뭐라도 집적거려 볼려하고 세상사 달관한 듯한 무덤덤한 천호와의 사이에서 양쪽눈치를 보면서도 어쩌다 누구라도 시비라도 붙는 날에는 셋다 예의 한가닥하는 기질이 나와 묵사발을 만들고 하였다. 거기다가 책가방 한가운데는 자전거 체인도 있고 간단한 무기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가히 겁나는 것없는 무리들이였다.
국가 대표급 수준의 빼어난 탤런트는 없다해도 어려운 사정을 보면 같이 눈물흘릴 줄도 알고 같이 기뻐할 줄알며 같이 분투할 줄아는 따뜻한 기본소양에 당당한 진고실력은 갖추었으니 같이 있으면 항상 지적 육적으로 든든한 사이가 아닐 수없었다. 나동이 낳은 자랑스런 3인방(나는 빼고) 어디 내놔도 한가닥씩 할 수있는 소양 ,결코 모교의 명예를 드높일 자긍심으로 무장된 3총사. 어쩌다 고교 졸업후 가는 방향들이 달라 사방으로 뿔뿔히 흩어져 이제 늙으막에 그리움만 가득하구나. 임천호는 십여년전에 이곳에 연수왔을 때 만난 이후에 지금은 중국에 있다하며 최근 1438동기머슴으로 수고한 걸 기억한다. 그런데 현갑은 대전쯤 산다는 얘기만 들었을뿐 우찌 사는지 엄청궁금하다. 소홀히 한 내가 지금에사 새삼 찾는다고 날리치면 “니는 지금꺼지 뭐하다가 인자 설치나” 할까 봐 민망하기도 하다만 우쨋거나 다들 보고 싶고 궁금해 죽것다. 천호야 현갑아 자전거타고 매일 만날 때처럼 오늘도 내가 먼저 아침인사할께 .
“밥 뭇나? “ 하고 .
댓글목록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을 수 없는 추억속으로, 자꾸만 생각나고 ,옛날 이 그리운 것은
"버리고 떠나기"의 준비단계이지,,,,,
그냥 대충 정리하고 오시면 참 좋으시겠네,,,,
하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고, 다 하실만큼 준비된 친구인 것같은데,,
우야던둥, 건강하시고 좋은 날 속에서 사소서.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윤아
그때 너희 삼총사가 참 부러웠다.
자가용 몰고 통학하던 나동 삼총사들이...
너희들이 통학할때
그런 점이 있었던건 몰랐네.
김현갑이가
이상한 도구들을 들고 다니는걸 보고
의아해 했었는데.
덕분에 장난치다 현갑이가 찌른
아이니꾸의 흔적이 내몸에 아직도 남아있다.
그 친구 그걸 기억할려나?
강재우님의 댓글
강재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갑이 얼마전 잇몸질환암 수술했다던데
그이후 소식이 궁금하네
아는분 소식 전해주시고
현갑아 니는 좀 소식 주라
김현갑님의 댓글
김현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아이디로 막내 아들이 대신 적어드립니다.
대전 집에 컴퓨터가 없는 관계로 아버지께서 적어달라고 하셔서요.....^_^
아버지는 잇몸질환은 아니고 구강암이라고 식도 부근에 암이 생겼어요
다행히 초기에 발견되어서 지금은 한달에 한번 서울에 오셔서 검사 받고 계십니다.
아버지도 친구분들 보고 싶으신데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몸이 좀 불편하셔서
제가 한동안 멀리는 가시지 말라고 부탁드렸답니다.
제가친구분들 못만나게 막은것 같아 죄송스럽네요.....ㅡ_ㅡ;;;
아버지는 대전 현충원부근 산 근처에 요양 중에 계십니다,
하나님께 의지하여 건강유지와 더불어 신앙생활을하고 계세요.....^_^
아버지 소식 궁금하다는 분들 있다고 하셔서 제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지금 홈페이지에 있는 메일은 제 메일입니다.
아버지 친구분들 전화바로 가능하고요
혹시 전화힘드시면 메일주세요
제가 아버지께 연락드리겠습니다.........^o^
그럼 아버지 대신으로 인사드리고요
이렇게홈페이지를 통해 만나게 되어 반가왔습니다.
아버지께 연락 자주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