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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 - 에밀레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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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2-01 18:11 조회9,28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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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자운 친구의 시낭독 모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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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님의 댓글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에밀레종소리


유난히도 가난하여
춥고 배고팠던
유년시절의 겨울밤
초가지붕 처마에
주줄이 열리는 고드름 사이로
참게 사아려
찹쌀떡 사아려
외쳐대는 소리에
초속 십 미터 북풍이 몰아쳐
전선이 울어 에는
카르만의 소용돌이소릴 들으며
씩씩하게 자라서
고향의 어머님 품속을 그리며
조국을 지키는 전선에서
살을 에는 삭풍 속에 들려오는
황룡사의 목어소리
수명을 다한 용왕을 뒤따라가다 처진
三浪津 萬魚山 너덜겅의 울음소리
어이밀어이
천년만년을 이어져 내려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달문담까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
울려 퍼져 나아가라


1998.01.26.

註  카르만의 소용돌이 : <물리> 기둥 모양의 물체를 유체(流體) 속에서 적당한 속도로 움직였을 때, 이 물체의 양쪽에 교대로 생기는 반대 방향의 소용돌이. 1911년에 미국의 응용 역학자 카르만이 이론적으로 입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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