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남강물 위에 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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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3-05 07:55 조회6,525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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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추운 겨울날씨에도 꽃이 피었는데,
산 나무에도 죽은 나무에도 핀 눈꽃이었습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때 호텔 방에서 바라본
새하얀 거리와 남산의 풍경은 한폭의 설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것 같았으며,
눈 구경은 출장중의 행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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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중에 텔레비젼을 통해 ‘ 깽판, 계급장 떼고, 양아치, 별 달고 거들먹
거린다’ 등 비속어인 말투를 거침없이 내뱉었던 전임 대통령이 건들거리는
특유의 걸음걸이로 퇴장하고, 작은 정부.선진화.실용주의를 주장하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총리 그리고 평균 재산 39억원의 장관 후보들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부자내각.부동산 투기 내각 이라고 공세를 하는 장면들을 보았습니다.
일부 후보자들은 문제 투성이었고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들은 퇴임할때까지 역사가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하고 유념하며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습니다.
노예해방을 한 링컨대통령처럼 큰 유산을 남기고 싶은 심정은 노무현대통령도
가졌겠지만 아직 평가는 시기 상조인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 공연이 있었습니다.
북한 국가와 미국 국가, 드보르작과 바그너의 선울, 그리고 아리랑이 평양에 울러
퍼져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치와 무관한 음악 공연이었고 북한은 젯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것 입니다.
진주의 아파트 거실에서 녹내장 안약을 넣고 있으니까 어머님께서 ‘야야, 눈에
병이 생긴것을 보니 너희 집에 못을 잘못 박은것 같다’ 라고 하시네요.
분명 미신인것을 알지만 노모의 말씀이 나이 드신 분들의 관습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많은 못 중에서 어떤 것이 잘못 박혔나 하고 대답했습니다.
덕과 효가 근본이며 예의 바르고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유교 의식이 강한
부모님과 나 그리고 남동생이 앉아 집안의 제사와 선산 문제들을 의논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유학.유가 라고 불리는 유교는 조선의 국교로서 우리 세대까지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유가의 시조로 떠받들어지는 사상가인 공자는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신이나
영혼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았으며 죽은 이후의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때 죽음의 공포를 해소할 방안으로 죽은 사람의 터인 음택인
묘자리에 신경을 써고, 나이가 들면 묘지를 미리 잡는 풍수적 사상이 발달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유교에서는 사람이 죽게되면 혼은 날아가고 백은 땅에 묻힌다고 일반적으로
믿고 있지요.
성현이신 공자의 제자인 계로가 죽음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공자께선 “미지생 언지사”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아직 삶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반면 불교에서는 생로병사의 하나인 죽음도 삶의 근본문제의 하나로
생각하며 죽음으로 인한 공포에서 해방되기 위해 생과 사를 하나로 보고
있으며 내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론에 도달한것 없이 집안일은 다음에 만날때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이별은 숙명이라는 것을 알지만, 부모님을 앞으로 여러번 볼 수
있으면 하는 소망과 사랑을 남강물에 띄우고 진주를 다시 떠났습니다.
이제 추위가 물러나고 좋은 날씨가 오리라 믿습니다.
시차로 인해 아직 정신이 멍하지만 친구여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 가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문형기님의 댓글
문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아
아직은
할 일이 많은가 보구나
우리 나이에
할 일이 없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벌써 공직에 있던 친구는 은퇴해서
노인 흉내를 내는 친구도 있더라.
내가 바쁘게 나날을 보낼 때
우태석이 친구 보고
난 네가 한없이 부럽다고
노래처럼 읊어 대던 때가 있었다.
방학때면 테니스 등산....
이들이 너무도 부러워ㅆ는데
담에는 느긋하게
고향길에
이뿐이도 곱단이도
칭구들 한테
얼굴도 좀 보여주고
그래라.
미국이란 사회에 있으니
유교사상이 더 각인이 되나
보구나.
우리나라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발전한다..고들 한다.
나라 발전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자왈 위선자는 천이보지 위복하고
위불선자는 천이보지 위하니라
한소열이 장종에 칙후주왈....
어릴적에 할아버지가 서당을 하셨는데
당구풍월이라고....명심보감 첫구절이 생각나네
즐건 나들이가 되길...
임금윤님의 댓글
임금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철이 글을 읽다보면
잔잔한 일상의 사유도
자기위주가 아닌 다양한 상대방 눈높이까지 고려하면서
그 해박한 지식도 겸손을 바탕하면서 옆에서 편안하게 소곤소곤하는듯
쉽고도 유려한 필체로 동양사상의 진수를 보는듯하구나.
이렇듯 자칫 소홀하기 쉬운 우리의 귀중한 덕목과
간과하기 쉬운 생과 사의 면목을 계속 일깨어 주게나.
즐겁고 건강한 나날이기를!.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자왈 일일불념선 이면 제악이 개자기 이니라
(장자가 가로되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다 저절로 일어나느리라)
삶에 필요한 격언이나 운리도덕을 수록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의 명심보감을 생각하게 해주네.
고원장, 문원장, 임사장.
신비로운 계절의 순환 덕분에 새 순 돋아나는 봄이 옵니다.
모두 건강하고 재미난 나날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