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노변정담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노변정담

친구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9-28 18:34 조회6,626회 댓글3건

본문

211EFC4C5427CFA4224733

친구야!

가는 세월에 머리카락도 희고 수염도 하얀데,

어찌하여 육신의 속내는 까맣게 타 들어가는지...

요즘은 절육(絶肉)하고 있으니 타다 만

육신이 조금이나마 희어졌는지 모르겠네..

참, 나도 인간이라고..

 

죽은 친구의 애창곡 '가는세월'.. 나도 울컥하면 불러 본다오.

항상 가는 세월과 함께한 인생 여정에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바람 자면 세월이 잠시 멈춘 듯하다,

거센바람 불면 멈춘세월이 덤으로 흘러가더이다.

누구 말대로 모로가나 질러가나 우리 모두의 종착점은 같다고...

 

이젠 바람 자는 날이면 훨훨 하늘을 날아보기도하고,

폭풍 몰아치면 그 자리에 멈출 줄 아는 세월의 지혜를 터득했나 보이..

이제는 가는세월 바다에 편주 띄워 넓디넓은 세상

빙~ 둘러가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세나...

 

친구야!

잘 지내지?

우리도 살면서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 친구의 마음에는 어떤 불안이 있었기에 세상을 빨리 떠났을까.

비봉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역사 깊은 초등학교의 옛친구가

이제는 개나리 진달래 구경도 하지 못하는 먼 곳으로 떠났다네.

 

다음 생이 있다면 힘든 세상을 살아야하는 이곳에 내려오지 말고

그 친구가 좋은 세상에 머무르기를 빈다.

항상 마음은 있으나 무엇이 그토록

친구를 살아생전 만남을 가로막고 있었든 건지...

 

친구야!

요새도 등산은 자주들 하시겠지?

인생이란, 남의 것이 내 것이요, 내 것이 남의 것으로 여긴

이방인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겠지..

오로지 친구를 자기 분신처럼 사랑하면서 말이야..

 

벌써 여름은 다 가고 오늘 하루도 먼 산을 기웃거리니

가을이 눈앞에서 반기네.

오늘 내일 생각지 말고 지금만 벗하며 살아가세나.

 

시절따라 발길과 눈길을 돌리며

세월과 보폭을 함께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날 좋아 방랑하기 좋은 계절에 혹여 반겨줄 이 있을 줄 누가 알리..

나들이 준비하시고 훌쩍 떠나보시게..

 

여보게 친구들아!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게 / 東素河

 
 

댓글목록

이현판님의 댓글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글들..
항시 무언가 추구하려는 친구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언제 익숙해지면 색소폰과 울산 균이 친구의 기타가 조화로움의
희망찬 음악회가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병옥님의 댓글

정병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마고우를 여윈 친구의 우정이 가슴을 울컥하게 하네요.
이런게 인생일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쩌겠소.
친구가 옆에 있을 때 자주 만나야 되는데 그것도 쉽지않죠.


copyright © 2017 http://61.105.75.163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