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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종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2-13 22:49 조회5,543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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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解脫) 詩입니다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 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 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 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 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 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12-25 21:39:10 테니스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간 다니러온 이 세상인데
욕심이 무슨 소용일까?
좋은 글 올려주어서
감사합니다.
이명상님의 댓글
이명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편하고 복잡하게 이렇게 동호회별로 쪼개져 있어 하마트면 이렇게 좋은글을
그냥 못보고 지나칠번 하였네 ..
마음에 평정심을 갖게하는 좋은글 잘 보았다 .. 고맙다 ..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잠시 다니려 온 이세상" " 내 것이 어디 있소"
고운 늙은이로 살아가도록 안내하여주어 참 참 고맙소.
종용이가 가르쳐주고, 안내해 준 여기에서
단 한가지만이라도
매일 생각하련다.
장규현님의 댓글
장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色卽是空, 空卽是色 이니
그져 있는듯 없는듯 살지어다.
박진원님의 댓글
박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메이 - 이 칭구들 모두 도통하였구만,
특히 장회장,
자네가 色卽是空, 空卽是色을 말하는걸보니,
벌써 득도한 것 같으이,
그런데 워쩌나, 나는 아직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하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