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에 대한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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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8-23 09:53 조회8,02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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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다하면 한줌의 흙으로 변할 육신이지만 습하고 엄청나게 더운
여름날씨로 우리의 몸이 혹사당하는 계절이지요.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니까 “야야, 진주의 낮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날씨가 찐다 쪄”라고 하시던데. 곧 시원한 날씨가 시작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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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나라 시절 위무자가 죽기전 아들 위과에게 자기의 아름다운 소실을
순사시키지 말고 개가시키라고 유언을 하고 아들은 서모를 개가 시킵니다.
후에 전쟁이 나서 아들 위과가 두회라는 장수와 싸우다가 쫓기게 되는데
위험상황때 개가시킨 서모 아버지의 혼령이 나타나 두회 앞에 풀을 묶어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하여 위과가 두회를 사로잡게 해줍니다.
“결초보은 ( 맺을 결, 풀 초, 갚을 보, 은혜 은 )”
죽은 뒤에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말입니다.
춘추좌씨전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 입니다.
‘보은의 구름다리’라는 영화를 중학교 시절 단체관람으로 본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이영화는 중국에 간 조선의 관료가 홍등가에 들렸다가
예쁜 처녀의 딱한 사연을 듣고 상당한 액수의 돈을 조건없이 도와주고 훗날에
이여인의 남편의 도움으로 공무 수행을 잘 하고 또한 ‘보은;이란 글씨가 새겨진
비단을 받는다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사춘기 시절인 그때의 나의 눈에는 중국
처녀의 배역을 했던 여배우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오래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영화는 조선시대 역관 홍순언이란 인물을 소재로 한것으로 짐작됩니다.
홍순언은 연경으로 가는 도중 통주의 한 기생집에 들렸는데 상복을 입은 여자를
만나게 되어서 연유를 물으니 벼슬을 얻어 온 부모가 역병으로 갑자기 죽어서
고향으로 시신을 모시고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기방에 나왔다고 합니다.
홍순언은 중국 처녀에게 공금 300냥을 주었고 세월이 흘러 이여인은 중국
외교부 고위직의 석성의 처가 되었고 홍순언은 석성의 도움으로 명나라의
‘대명회전’에 잘못 기록된 태조 이성계의 부친의 이름을 이지춘으로 바로 잡게
되며 조선으로 돌아와 임금으로 부터 큰 상을 받게됩니다.
어제 퇴근시간때 큰아들이 월급에 부과되는 연방.주.사회보장세등 세금이 너무
많아서 절세도 하고 집을 소유할 나이도 된것 같아 콘도 (아파트)를 살려고
하는데 2곳의 새로지은 콘도를 보고 나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달라고
해서 구경한후 아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으로도 조건은 ‘위치’이며 한가지
더 고려한다면 큰 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조금 떨어져야 소음을 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를 집에다 데려다 주는 자동차 안에서 아들이 스쳐가는 듯한 이야기를 하데요.
6년전 공부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때 2 - 3억이 평균가격 이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조금 도와주며 집을 사라고 강력히 조언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우리는 매일 생활하는 삶에는 확실한 바른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바다위에 순간 순간 배를 띄우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가격이 몇년 사이에 두배 이상 오르리라 전혀 예측 못했고 그때 여건이
되지 않아 자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나도 아쉽기만 합니다.
부모님이 우리 자식들에게 주신것을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큰 은혜인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절약하며 모은 돈으로 20대 시절의 저에게 서울
강남이 있는 아파트를 사주신 부모님과 내가 우리 아들들에게 해준것을 비교하니
나의 능력이 부모님에 비해 너무 초라합니다.
인생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신 부모님께 ‘보은’이란 글씨를 새긴 옷을 준비하여
다음 출장시 고향에 가서 보은의 뜻을 전해 드려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집 산다고 하는데 일푼도 도와주지 못하고 부모님으로 부터는 과분한 물질을
받은 모자란 자신을 생각하느라 개인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친구여러분의 이해를 바라며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원장,
성의있는 댓글을 읽고 나면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보다 더시린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고 다독여주는 재주가 고원장에게는
있다 생각하네.
무더위 잘 피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