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그림자의 이솝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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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2-12 08:54 조회6,705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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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의 겨울은 서울의 겨울 풍경과는 달리 눈과 매서운 칼바람
추위는 없지만 밤과 새벽에는 으시시한 느낌은 있습니다.
이세상을 떠날때는 차가운 겨울이 아닌 봄이나 가을에 육신을 벗어놓고
가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희망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죽음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시점 그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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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눈의 신경세포 상태가 작년 12월 검사했던 것과 어떤지 비교하기 위해
토요일 안과전문의를 찾아가 신경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신경이 더 이상 죽지는
않았으나 눈에 조그마한 칼슘 덩어리가 있어서 제거를 하고 나오니까 대기실에
일본인형을 닮은 15개월된 여자아이가 있어서 같이 놀다가 큰아들 아파트에서
만나서 가족끼리 점심식사를 할 약속시간이 생각나 서둘렀습니다.
매일 밤 눈의 신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안약을 넣고 있는데, 그날 의사가 10년
안으로 우리 몸의 신경세포가 파괴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먹는 약이 개발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뇌의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도
자연히 사라질 수 있다는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년전 고인이 되셨으나 한국기술원과 과학원에 화학과를 설립하기 위해 1970년
미국 버지니아대학 교수를 하시다가 우리나라로 오신 전무식 화학박사는 저의
외삼촌 입니다. 물의 육각수 이론을 발견하신 분이데 직접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한국 국방의 현대화및 자주화를 위해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하여 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과학자들을 면담하고 떠날때
나라에 외화가 충분하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봉투에 미국 달러를 조금담아 주며 미국 가서 애기들 사탕을 사주라고 하는 소박하고 정이 있었던 분으로 기억
했습니다.
이론화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유타대학교 교수로 계시다가
한국 과학 발전을 위해 돌아오신 이태규 박사는 노벨상 화학상 후보로 거론
되었으나 그당시 우리나라 국력이 약해서 수상되지 못했다고 하며 항상
안타까워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과학인으로는 유일하게 국가유공자로서
흑석동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습니다.
이태규 박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의 백부 되시는 분입니다.
이솝 우화는 동물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의 인생살이가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개와 그림자 ( The dog and the shadow)’ 내용입니다.
“푸줏간에서 고기덩어리를 훔쳐낸 개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냇물을
건너게 되는데 그때 개의 그림자가 아래 냇물에 비쳐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개는 냇물에 비친 고기를 입에 문 개가 다른 개라고 확신하고 그고기덩어리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있지도 않는 먹이를 향하여 멍멍 짖어대며 자기가 물고 있던
고기덩어리를 떨구고 모든 것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참이 아닌 그림자를 잡으려고 하니까 진짜의 자기 것을 잃어버립니다.
교훈적인 이야기를 이솝 우화는 우리 마음 속에 남겨줍니다.
이순신 장군의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라는
어귀를 인용하며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3수 선언을 하신 이회창 후보는
일부 지지자들에게는 따뜻함과 용기를 주었겠지만 많은 우리들에게는
쓸쓸한 안스러움을 안겨준 선택으로만 여겨집니다.
한번쯤 이솝 우화를 생각해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출마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의 보도처럼 앞으로의 정치권에서 지분과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지자들의 강력한 요구와 아첨꾼들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여?
김경준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지 모르는 이명박 후보를 대신할 카드로?
생각할 수록 억울한 5년전의 사기꾼 김대업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인제씨에게 10년 전에 당했던 한때문에 제2의 이인제가 되고 싶어서?
범여권의 한심한 출마자의 지지율 때문에?
국가정체성 문제에 있어서 좌로 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세상으로 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불암감과 멀어지는 주변사람의 태도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소신과 원칙을 가진 이회창 후보를 존경합니다.
그러나 대선 출마는 그럴듯한 자기 합리화로 보이고, 힘들게 한나라당의
경선때는 가만히 있다가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동인것 같습니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나요.
판단력이 흐려져 대쪽의 고고함을 잃어 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나에게는 대쪽의 이미지를 보여주던 모습이 정말로 좋았는데.
좋은 하루 맞이 하시고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욕과 노욕은 씨름판에 씨름처럼, 나가 자빠져 지고나서야
"아이구 잘못했구나"하지 그러기 전에는 탐욕인지, 노욕인지도 모른다.
이게 바로 인간인가?
탐욕은 탐욕한 몇배로 잃는 것이고.
노욕 또한 노욕한 몇배로 잃는 것임을 그들이 모를 수 있을까?
이 대선판국을 지켜보며
이런 후보자들과 함께 이 만큼 발전한 세상에 살고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생각해봅니다.
정치지도자란 이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이렇게도 온순하고 착하디 착한 우리를 유린하고 있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