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 > 노변정담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노변정담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8-09 14:41 조회6,660회 댓글16건

본문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 못 가도 마음만은-          ( 2007년 어느 봄 날에 )
 
    
     [ 길가의 민들레도 노랑저고리, 첫 돌 맞이 우리 아기도.......]
       민들레 피고 꽃씨 흩날릴 때면 문득, 가물가물 떠오르는 머언 기억들...
 
       서울 바닥에도 서양 민들레야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진짜 귀한 우리 토종 민들레는,
       장곡재 풀섶에 앞들 둑길가에,
       소박하게 폈다 지던 바로 걔네들이란 걸
        -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라일락은 없어도 오갈피가 탐스러웠고
       마로니에가 뭔지 몰라도 포구나무 그늘이 정겨웠던 언덕
       덩굴 장미 대신에 구기자 골담초가 풍성했던 돌담.........
       동네가 온통 생약 천지였었다는 걸
        -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아침엔 씨래기밥, 점심땐 씨래기 죽, 저녁엔 또 씨래기 나물
       지겹기도 했지만 그 것도 모자랐었지.
       허기 때울 때 고마왔던 참꽃, 삐비 , 찔레순, 오돌개...........
       이제 보니 모두가 보약인 것을
        -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그 겨울의 찻 집] 만큼이나 포근했던 소죽 아궁이 앞
       몰래 묻은 고구마 타는 줄도 모르고
       뜻없는 옛날얘기를 깔깔대며 들어 주던.........
       그때 그 단발머리 순이 자야가
       금실이보다 똘똘하고, 신혜보다 아름답고, 영애보다 마음 설레게 한다는 걸
        -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지겟자리 땜에 다투고 사흘간 말을 안해도
       감자삼굿 한탕 치루고 나면 만사가 다 풀리던
       그 때 그 코흘리개들이
       선생님 되고 박사님 되고 사장님 되고.........
       이젠 나를 이끄는 소중한 버팀목이란 걸
        -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젤 높은 산골이지만 송이하나 산삼 한 뿌리 나질 않고
       개울 시작되는 골짜기지만 단풍 아름다운 계곡하나 변변찮은 곳
       십년이 흘러도 평에 만원도 안 오를 것 같고
       백년이 가도 펜션 하나 모텔 하나 들어설 것 같지도 않은,
       이제는 기차마저 그냥 외면하고 지나쳐 버리는 곳이지만........
 
       그래도 먼 훗날
       [소풍나온 이 세상 마지막 돌아가는 날 ]
       땀 냄새 그리운 엄마 곁에 편히 누울 내 보금자리란 걸
       -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릴] 때
        이명산 분화구에서 치솟는 화산재가
        함박눈처럼 내려와 터를 이루고
 
       그 위에 수 만 년
       새가 물어와 바람에 실려
       온갖 초목이 양탄자 짜듯 수를 놓고
 
       그 곳에서 또 수백 년
       가난 하지만 어질고 지혜로운 우리 조상이 있어
       내리사랑으로 자손을 길러 낸 곳....................
       그 우복골의 DNA가 내 몸 속에도 흐르고 있다는 것이
       더 없는 자랑이요 축복인 것을
       
       - 예전엔 정말 정말, 미처 몰랐노라!

댓글목록

고의석님의 댓글

고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꽃

          좁은 공간에
          서로 자리 양보하며
          옹기종기 모여서

          키도 작게 꽃도 작게
          사이 좋게 무리져서
          피어 있는 모습이
          소박한 당신 같아요.

          그래서 당신을 보려면
          앉아야 하고
          고개를 숙여야 하지만
          당신 가까이 얼굴을 갖다 대면
          세상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아요
          오로지 당신의 소담한 모습만
          내 동공에 가득 차요

          그렇게
          당신과 눈 높이 같이하여
          당신의 말에 취하고
          당신 모습에 빠져서
          나는 어느덧 이렇게
          작은 꽃이 되어 가요.

                                                        친구의 글  읽기전에는
                                                        그 글 내용 나는 미처 몰랐노라.
                                                        바같에는 와달비가 와도 
                                                        가슴이 훨 따뜻해져 온다.
                                                        좋은 글 고맙다. 친구야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리 고원장 친구 참 열정적이라 놀랍군요.
  심금 울리는 글 올려......, 일일이 친구들 찾아 댓글 달아.......
  어떻게 말 글이 그리 술술 나오는지....
  정말 고마우이!

  들꽃 시가 너무 고와
  읽고 또 읽다 가요.

정진환님의 댓글

정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하고 잔잔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글이다.
글솜씨 좋은 친구들이 와이리 많은지
부럽기도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홍주야
잘 읽었다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친구, 오랜만이네, 반가와요.
산에 못가 놓으니 볼 기회가 더 드물었다 그지?.

하찮은 글인데 좋게 보아주니
너무 부끄럽네.

늘 건강하시고... 안녕..

김대규님의 댓글

김대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염되지 않고 순수했던
옛날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곁에 있는 친구라는 사실을
나는
예전엔 미처 몰랐노라!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보잘것 없는걸....과찬이지요.
대규친구 마음에 비할 수가 있나요?

촛자 ,용기 넣어 주어서
감사 또 감사...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주의 고향사랑은  고향냄새는 물론,어머니의 마음과 냄새 까지  느끼도록한다. 꿈에서도 잊지못할  장곡재이며,더없는 자랑과  신의 축복이 내려와 자리잡은 우복골이며,   
      포구나무 그늘에서 친구들과 포구총 싸움하던 추억,
      삘구,찔레,송구,,,허기달렌 추억,
홍주야,하동과 남해가 함께하는 동네여서, 온갖 너의 마음이 나에게로 옮겨 오는 듯한다.
너의 "사모곡과 사향록"은 두고 두고 읽고싶다. 앞으로도 마음이 고향으로 달려가 스스로
나를 위안받을 수있도록 너의 혼을 다오.
 
      "소풍나온 이세상 마지막 돌아가는 날"
    "  땀냄새 그리운 엄마곁에 편히 누울 내 보금자리"
 

나도 너처럼,꼭  너처럼,내 고향 남해,녹두산턱의 달을 찾는 내동네 "방월로 가고 싶다"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반가와요.

해영이친구는 곁에 있기만 해도 고향냄새 물씬 나고
어릴적 고추친구 같고......
그런 정서 많이 느꼈지요.
하동이나 남해나 거기가 거기같고.....

우리 순수 웰빙 친구!
언제나 즐겁고 푸근한 나날 되시길....

오기훈님의 댓글

오기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주야 칠순 때 출판기념회 열어야겠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우리 친구분들 칠순 때 출판기념회 하실 분  많을
것 같습니다. 원래 진주지방 사람들이 작가들이 많은데. 우리 동기들도  글 재주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고교 황정규 선생님 의 가르침도 일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고.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단짝 친구 안녕?
드디어 이제 어르신(?)이 되시네.
대사 준비하느라 무척 바쁘시재?

내일 처럼 기쁜 마음으로  재삼 축하 드립니다.


그럼, 황 정규 선생님 멋진 모습 떠오르지요.
아름다운 칠판 글씨체까지.....

장규현님의 댓글

장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풋풋한 어머니의 젖냄새 같은 친구의 글을 읽으니 내 살던 산촌이 못내 그리워 지는군.
친구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가슴에 묻어둔 우리들의 옛정담들을 끄집어 내어 가끔씩 문자화 해보자구.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리 자랄 땐 포구나무 그늘이 참 아늑 했었는데
이젠, 그 그늘에서 같이 뒹굴던 코흘리개 또래들이
든든하고 정겨운 큰 그늘이 되어 주네요.
고맙기도 하고  참, 신기하기도 하고....

늘 우리에게 푸근한 그늘이 되어 주는 규현이 친구..
고..마..바..요.

강재우님의 댓글

강재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
이렇게 많은 작가분들이 많으니..
시쳇말로 쪽팔리고..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는 글들이
우리 홈피를 꽉 채우니 내 빈자리가 없도다
친구들 좋은글 자주 올리게나..
요새 울산 이균작가는 휴가갔소??

김홍주님의 댓글

김홍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재우 친구, 수고 많아요.
세상에서 참 외롭고 고달픈 일 중 하나가 카페지기나 사이트 지킴이  이지요.
전체 분위기 살려, 자료 챙겨, 그리고...........
보는 것 듣는 것 탐나는 건만 보이면 식구들 밥상차려 주고 싶어.........
[ 앉으나 서나 ...퍼 올 생각...,,] 그렇지요?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 줘서 고맙구요
글 얘기는 너무 겸손 이네요.

구자운님의 댓글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미처 몰랐다


눈높이수학 사장 강영중이가
진중 1학년 때 1상한을 몰랐다
초록도시 사장 이상안도
진중 2학년 땐  2상한을 몰랐다

고대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맞은편 플랫폼에서 가슴을 반쯤 들어낸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나는 제자리높이뛰기를 여러 번 하여 보였다

서울과 부산을 골만 번 왔다 갔다 한들 못 볼 일이다
지구를 몇 바퀴 돌아도 모를 일이다
염화시중의 미소를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2007.08.26.


copyright © 2017 http://61.105.75.163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