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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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5-01 08:08 조회7,644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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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살았던 진주의 집 앞에 흘러가는 도랑이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큰 개울이 되었고 어느날 남동생이 종이배를
띄우며 놀다가 빠져서 빠른 물살에 큰일날뻔 했으나 길을 가던 한어른의
도움으로 화를 면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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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세월 앞에 어린아이 동생은 청소년으로 변했으며, 집에서 키우던 “쫑”이란
진도개를 유난히 사랑하던 동생은 그당시 유행했던 동네 개들과의 싸움에서 지고
오는 날은 상처 입은 부위를 치료하고 맛있는 먹이를 더 주고 다음 시합을 위하여
철물점에 가서 샌드 페이퍼를 사 와서 개의 잇발을 날카롭게 한다고 개를 귀찮게
하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그당시 개는 모르는 사람이 오면 짖고 집을 지키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감히 집안에서 사람과 같이 잘 수가 없었던 시절이었죠.
미팅 약속이 되어있었던 한 방문객이 사무실 근처에 도착하여 전화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자식 같이 생각하고 기르는 개를 데리고 왔는데 차 안이 너무 더워서
사무실로 같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럭해 달라고 하데요.
남의 눈치 보지않는 조그마한 단독 건물에 사무실이 있고 푸들같은 애완견이겠지
하고 자동차 주차하고 개와 같이 들어 오라고했습니다.
세상에 우찌 이런일이.
조그마한 애완견이 아니고 충성심이 강하고 머리가 좋으며 대담한 용기를 가진
명견의 대명사인 다갈색의 “저먼 셰퍼드” 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K-9
소속의 세살짜리 세퍼드였는데 다리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경찰견에서 방출
되었고 작년에 삼백만원을 주고 샀다고 합니다. 회의하는 40분 동안 구석에서
얌전히 앉아있는 훈련 잘 된 세퍼드를 가까이서 처음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이 되면 보신탕을 위해 길거리에 다니는 개들을 훔치는
도둑들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일부 지역에서는 강도사건등 범죄가 발생하는데 이번에
아주 황당한 사건이 약 2달 전에 있었기에 소개 합니다.
한인타운에 사는 한인 가정에서 신문에 강아지를 팔겠다는 광고를 내었고 이를
본 흑인 2명이 전화로 밤 10시에 오겠다고 약속하고 강아지 구매 희망자로 방문
했으며 집에 들어오자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여 한마리당 250만원 하는
‘요크셔 테리어 ‘ 강아지 4마리를 큰 프라스틱 봉지에 담고 달아났습니다.
가정집에 다행히 보안용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강도를 했던 장면이 미국
전국 텔레비젼 방송국을 통해 보도되었고 강도들은 숨을 곳이 없어 자수를 하게된
사건입니다.
순종 강아지는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렇게 고가인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집 지키는 개가 아니라 우리의 친구이고 가족이 되었고, 개는 집 밖에서
사람은 집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나의 원칙이 허물어지는 현실을 인정해야 되는
시점인가 봅니다. 일이 고생스러울때 넋두리로 하는 말인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속담이 실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벌써 5월 입니다. 우리나라 달력을 보니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등 감사에 보답해야 할 날들이 많네요.
중국에서는 ‘불설부모은중난보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부모은중경’으로
번역된 경전에 어머니의 은혜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처와 제자 아난다가 길을 가다가 사람의 뼈가 무더기로 쌓여있는 것을 보았고
부처가 말하기를 저 뼈들 중에 희고 무거운 것은 남자의 뼈이고, 검고 가벼운 것은
여자의 뼈라고 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이 있으면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되겠지만
뼈로서 어떻게 성구별이 되느냐고 제자가 물었습니다.
남자들은 살아있을때 사찰이나 드나들고 경전이나 암송하면서 편하게 살기
때문에 죽어서도 뼈가 희고 무거운데, 여자들은 결혼하고 아기를 낳을때마다
서말 서되의 피를 흘리고 또한 한 아기가 자랄때까지 먹는 젖의 양이 팔곡사두
( 여덟섬 네말 ; 7,150 개론 )이기 때문에 어머니들의 뼈는 그렇게 시커멓고 썩고
가벼워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가까운 동물이긴 하지만 개도 최상의 대우를 받고 사는 요즈음
어머님이 살아 계시면 단 하루라도 깊고 깊은 어머니의 은혜를 갚도록 합시다.
즐거운 하루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이균님의 댓글
이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손님이 되어서 남의 집을 방문할때면 유심히 살펴보는 세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가 있는지 살핍니다.
개를 보면 뒷걸음질부터 했는데 요즈음은 요령이 늘어서 개가 와도 그자리에 당당히(?) 맞섭니다.
둘째는 형제간의 우애를 짐작해봅니다.
셋째는 어른(부모님)모시는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형제애가 두텁고 어른 공경심이 깊은 집안분위기를 보면 저는 늘 어깨가 처지고 기가 죽어서 돌아왔습니다.
둘째 셋째는 요령으로 당당히 맞서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상철친구가 고향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팔순넘은 어머님을 떠올려주네요.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