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내가 꿈을 꾸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5-23 09:01 조회7,91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출근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대부분 라티노 ( 미국에 사는 라틴어메리카
사람 ) 어린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만 5살.만 9살로 보이는 자매가
엄마와 같이 걸어서 등교하는 모습을 일주일에 두번 정도 차 안에서 보는데
스페인 사람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진 자매가 너무나 예쁘고 귀엽게 생겼기에
혼자서 입가에 미소를 짓곤 합니다. 양 갈래로 곱게 딴 머리를 보고 학교 입구
까지 같이 가는 엄마는 매일 아침 딸들 머리 손질을 하느라 얼마나 바쁠까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침에 가끔 만나는 자매를 보고 오래전에 우리나라 한 항공사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근무했던 분의 두 딸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당시 만 8살 이었던 큰 딸은
공부를 아주 잘했고 만 4살의 피부가 하얀 둘째 딸은 여시 였습니다. 그집에
놀러가면 둘째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는데 자기는 예쁜 드레스에 귀걸이.
목걸이등 온갖 장신구를 한 공주를 만들고 언니인 첫째는 평범한 드레스를 입은
장식품도 없는 평범한 여자아이의 그림이었습니다.
예쁜짓 하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르네요. 최근에 큰 딸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과정에 있으며 둘째는 대학에서 디자이너 전공을 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학개론의 책 한권도 읽지 않은 저가 문학작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문학을 전공한
친구들에게 결례가 될 수 있을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춘원 이광수선생의 단편소설인 “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낙산사의 법당에서 향 한개를 사루는
짧은 시간의 꿈이야기로 기억됩니다.
불교에서는 인생 자체를 한바탕 꿈이라고 하지요.
사람은 꿈을 꾸지만 빈도에 차이가 있고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꿈
속에서 용을 보고 꿈풀이 내지 꿈해몽을 하는 경우도 있고, 꿈나무를 키우자 혹은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꿈의 이미가 약간 다른 것도 있습니다.
꿈을 좀처럼 꾸지않는 저가 몇년 전에 꿈속에서 세상을 일찍 떠난 고등학교 시절의
친한 친구를 보았는데 기차와 비슷한 물체들이 지나가는 장소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와 서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꿈속에서 친구의 이름을 외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2주전쯤에는 어금니가 쑥 빠지는 꿈을 꾸었습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드”는 마음을 빙산에 비유하며 물위에 떠있는
부분은 의식이고 물속에 숨겨져 있는 큰 부분은 무의식인데 인간의 정신세계는
무의식이 의식을 결정한다고 했으며, 꿈의 이론에서 그는 꿈을 마음 속 무의식적인
요소가 잠을 자는 동안 표출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아마도 억눌린 감정을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 무의식에 저장하여 현실에서 풀지 못했던 감정을 꿈에서
나마 해소하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약 3개월전에 아래 어금니와 윗쪽 어금니에 있던 금으로 된 브릿지가 잇몸이
부실하여 이가 흔들거리기 시작하여 어금니 빠지는 꿈을 꾼것 같습니다.
한가한 시간에는 매일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이들을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하나, 인공치아 이식수술을 하면 미국에서 해야 하나 혹은
우리나라 가서 해야 하나, 개당 30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6개를 하면 1,800
만원 이니까 회사에서 융자를 받아야 하나, 뉴욕에 사는 분들이 많이 가는
헝가리의 소프론이란 곳에 휴가를 가서 도시 관광도 하고 미국의 반 값으로
임플란트를 할까.
걱정하는 사람도 나, 힘들어 하는 사람도 나, 번민하는 사람도 나, 고통과 갈등의
무게를 줄이고 싶어하는 사람도 나이기에 번뇌의 뿌리를 뽑아 버리고 싶어서
노력하면 다시 그자리에 다른 번뇌가 생기곤 합니다.
모든것이 마음에 달려있다 하나 마음에 박혀있는 갈등은 쉽게 떨어지지 않네요.
나이를 먹는 것도 서럽고,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육체의
고통이 더욱 많으리라 생각하니 측은하기도 하지만 몸을 치료받고 관리하는
방법 이외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다음달 first opinion을 듣기
위해 어제 치주과 교수와 진료상담을 예약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내일 하루 편히 쉬겠네요.
부처님의 가피가 친구여러분의 댁에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