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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지리산 종주(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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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6-03 12:06 조회9,335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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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縱走(지리산 종주)


일생에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期待半(기대반).

예전 같지 않은 건강상태라, 憂慮半(우려반).

빈 약속처럼 내뱉은 말도, 짐이되어,

저질러 보고픈 마음에, 배낭을 챙긴다.


내일 일이 걱정 되어, 청해보는 잠이지만.

초등학교 소풍날이 이랬을까?

오라는 잠은 안오고, 간간이 안내 방송만

귓가에 또렷하다.


구례의 새벽은,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택시 기사들은, 잠마져 설치는구나.

터미널에서의 올갱이 해장국은,

괜스레 막걸리 한잔이 고파온다.


아무리 고달픈 산행이, 기다리고 있어도,

산장에서의 소주한잔은, 또 다른 즐거움.

삼겹살 마련에

버스도 멈추었다.


화엄사 지나, 성삼재 가는길.

꼬불 꼬불 휘감아 도니,

산도 돌고, 나도 돌고,

버스도 어지럽다.


성삼재 오르니, 산도 잠이 덜 깨었네.

저~멀리 아스라이, 천왕봉 손짓해도,

구름도 오르지 못하는길,

내가 저길 간단 말가?


노고할미 祭(제)지냈던, 老姑壇(노고단)에 오르니,

부지런한 山客(산객)들이, 上,下가 분주하다.

저아래 뱀사골엔, 雲海(운해)가 잔잔한데,

뒤돌아 보니 천지가 운해로다.

(老姑雲海-노고운해)


임걸령, 노루목 지나 般若峰(반야봉)에 오르니,

지리산 제 2봉(1732m), 자태도 수려하다.

“어리석은 자가 머물면 지혜를 얻는다”는데

주는지혜 받기에도, 미거한 중생이라,

지혜는 생각없고, 가쁜 숨만 턱에 닿네.

"般若落照(반야낙조) "라는데

落照(낙조)는 언제오나, 雲海(운해)만 걸렸구나.


三道峰(삼도봉) 오르니, 三道(전라남,북,경상남도)가 다모였네.

삼각뿔의 頂点(정점)엔 点밖에 없으니,

경상도, 전라도,편가름도 부질없다.

03,DJ 지겨웁소 체신좀 차리시오.


가쁜숨 몰아쉬며, 토끼봉에 닿았는데,

토끼는 간데 없고, 거북이만 남았느뇨.


연화천 가는길엔, 산나물 천지인데,

참취, 곰취, 바위취등 종류도 가지가지.

가는길에 한잎 두잎, 진수성찬 눈앞인데,

산장의 시인은, 인심도 야멸차다.


차려온 점심은, 皇帝(황제)식단 부러울까?

뉘라서 夫君(부군)생각, 이리도 한단말가?

그러니 還甲(환갑)에도, 거친산행 끄떡없다.


우애좋은 형제봉 지나, 벽소령에 이르니,

 어제 온길 생각나, 감회도 새로웁다.

碧霄明月(벽소명월)인데, 밤이 아직 멀었으니,

또 언제 이 길와서, 碧霄明月(벽소명월)볼것인가?


피고지는 철쭉꽃은, 길손을 반기는데,

갈길 바쁜 길손은, 제갈길만 가는구나.

여보슈,나그네야 내 姿態(자태) 보고가소.

양귀비, 西施(서시)가, 내 姿色(자색)만 하였겠오.


세석에 도착하니, 해도 서산에 걸렸구나.

26km 산행에, 몸도, 맘도 지쳤는데,

삼겹살,소주한잔 인심도 넉넉하다.

비좁은 산장에, 지친몸 뉘었으나,

나너생각, 너나생각, 서로가 뒤척인다.


설친잠 뒤로하고, 맨 치솔에 양치질.

세석평정 철쭉꽃은, 천하의 비경인데,

철 맞춰 찾은 길손, 가이없이 반겨주네.

카메라 앵글 맞춰, 여기 찰칵, 저기찰칵

마음에 여유없어, 카메라에 담는구나.


장터목 가는길은, 왜이리도 멀단말가?

오고가는 인사 있어, 그래도 위안되네

장터목에 도착하니, 세속의 이른아침.

햇반에 북어국, 이 또한 별미로다.


天王峰(천왕봉) 코앞인데, 돌아 돌아 끝이 없다.

初夜(초야)의 신랑 맘이, 아마도 이랬을까?

마음만 급하지, 頂上(정상)은 아직이네.

가쁜숨 토해내며, 오르고 또 오르니

天王峰!  天王峰! 天王峰 頂上!


등정기념으로 증명사진 한판찍고,

발아래 쳐다보니, 온세상이 운해로다.

이게 정녕 仙界(선계)인가? 꿈에 잠시 잠겼더니,

仙界의 바람이 가슴까지 파고든다.

天王日出은 언제 와서 보려는가?

아쉬운 마음에 빈하늘만 쳐다본다 .

 

천왕봉 돌아내려, 천왕샘에 이르르니,

암반수 한쪽박에, 가슴까지 시원하다.

여기서 샘솟은물, 남강의 始原(시원)이니

흘러 흘러 낙동강, 태평양에 이르른다.


중산리 하산길은 급하기도 하였으라.

만나는 길손마다, 고향말로 인사하니,

참말로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더라.


하산주 막걸리는, 언제나 별미인데,

고향 아줌마는, 너스레도 구수하다,

교통편 핑계삼아, 동동주 한잔하니.

세상사 모두가, 내 것인것을.


와 있어도 그리운 고향이기에, 

친한벗 만나서 회, 소주 하고파,

몇몇벗 연락하니 버선발로 달려오네.

(심철영, 허봉수, 손정용, 김대규).

주거니 받거니 소주몇잔 들이키니,

虛心(허심)이 이러련가. 우정이 새록 새록.

친구야! 참말로 고맙데이!


2007년 5월 30일 23시 영등포역 출발

2007년 5월31일 05시 성삼재 출발

2007년 6월 1일 09시 10분 천왕봉 정상

2007년 6월 1일 12시 중산리 도착



함께 등정한 사람들


김해영    박기영    이동락   장규현   정용덕




댓글목록

이명상님의 댓글

이명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지리산 종주 등정. 완벽한 성공을 축하 합니다  / 1438의 영광이며  대단한 쾌거 입니다  ..
  성공적인 등정을 완수한 ...
  이동락 산악회장 / 장규현 동기회장 / 김해영 동기 / 박기영동기 / 정용덕동기 /
  환갑을 앞둔 나이에 정말 역사적인 업적을 이룩한 상기 동기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이 명상 올림 /

이균님의 댓글

이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위에 지친 서울 결혼식에서 막 돌아왔습니다.
지리산 맑은 기운이 심신을 씻어주네요.등정을 축하합니다.

나이들은  어디가고 청춘만 남았구료
금은보화 산해진미 부러울게 뭐있소
왕후장상도 님같은 청춘을 시기할거요
보소 보소 님들아, 세월까지 잡아주소

강재우님의 댓글

강재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춘이 살아있는 양반들 자랑스럽습니다
올린글 더욱 진미가 있고........
멋있고 풍요로운 시간 간직한 그대들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너무 무리하신게 아닌가요.....정말로 찬사 보냅니다

박기영님의 댓글

박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반의 동행이 좋아 행복하였습니다. 친구들아 고맙데이...
그리고 다시 또 하여야지. 역으로, 반야봉의 낙조는 어렵겠지만.
진주의 친구들의 환대에 말할 수 없는 정의 깊이를 느꼈습니다.
진주의 친구들아 ! 마니마니 고맙데이.

허봉수님의 댓글

허봉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회장    시 인으로  등단해도  대성하겟오  글 솜 씨가  예사롭지 않소  진주에서 대접이 소홀치 않았는지  모르겠소    노래방까지 가야 하는데    아무쪼록  좋은 시간이었소  진주오면  또 불러 주시오

이동락님의 댓글

이동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께 가기로 했던 강계중,이태현 동기 그리고 세석에서 합류키로했던 최수권 동기 함께 못해 아쉬웠읍니다. 영등포역에서 차에 오르자마자 잠좀 자겠다고 술한잔 아니하고 다들 눈감더니 결국 잠한숨 못자더니 구례버스터미널 식당에선 막걸리 안좋아하는 장회장이 먼저 막걸리 한사발로 잠 못자 텁텁한 입응 적시고, 돼지고기 사러간 장회장님이 아니외서 버스기사에게 화장실에 갔다고 속이고 5분간을 기다리니 고기 2키로 사들고 왔지요, 등산로변 산나물 부지런히 따서 장회장의 앞가슴이 두둑하더니 연하천 산장에서 물에 씻다가 이상한 친구에게  압수당하고, 젊은 한쌍의 서울서 온 처녀 총각 저녁 먹여주고 재워주는 좋은 일도 하엿읍니다, 세석에서 돼지고기 굽는 냄새에 침흘리는 서울서온 두남자에게 차마 우리만 먹을 수 없어 금쪽같은  삼겹살과 금물같은 소주 한잔 권했더니 그렇게 고마워하더군요. 진주에와서는 누가 바꿔 신었는지 내 등산화 바꿔치기한 사람 아직 못찾았읍니다, 넘 즐거웠읍니다,담에 또..

김해영님의 댓글

김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를 찿는 여행"에  기꺼이 초대해준 이동락회장님,장규현시인,박기영탐험대장,정용덕생불님 정말 감사합니다.천년 만년의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과,그 중 오직 나와의 만남을 위하여 성삼재에서부터 중산리까지 저만의 혼을 가진 자연의 신비함과 웅장함이여!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하늘을 떠 받치는 기둥;천주가 새겨진 천왕봉에서  내있음에 ,내있음만들어준 그모든 연들에  감사드릴 뿐,,,,,.행복이란  건강하게 일할 수있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있는,그리하여 스스로 행복을 깨달으며,  매사 작은 일에감사하고,  우리와 우리,우리와 자연 모두가 서로 사랑을노래하는 삶이라고,,,,,우리는 이 세상 75%의 사람들보다 잘 살고 있습니다; 냉장고 에 먹을 것이 있고,몸에는 옷을 걸쳤고,머리위에는 지붕이 있고 잘 곳이 있기에(탤런트 김혜자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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