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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에 만나는 흑인 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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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1-24 08:32 조회11,1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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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입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설치된 한국어가 작동하지 않아 당분간 우리말을사용
할 수 없어 업무시간외에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집에서
글을 올립니다.

유산소 운동이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하고 또한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는 운동인 산책을 일주일에 5번 정도 합니다.

산보를 할 때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발밑에 수북히 쌓인 오그라들은 나뭇잎인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바스락 하는 소리가 나는데 왠지 쓸쓸한 느낌이 나고 허전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계절탓 인지 모르겠네요.

매일 아침 회사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항상 운전하는 시내도로에
교통체증이 심하면 다른 도로를 택합니다.  이길로 운전하면 나의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가기 위해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자동차를 상대로 전면유리를 운전사
동의 없이 무조건 청소하고 돈을 요구하는 걸인인 남자 흑인입니다.
가끔 경찰이 단속을 하므로 구걸하는 돈이 많지는 않겠지만 얼굴을 보니 얻은 돈으로
술이나 마약에 사용하고 식사를 하지 않은 몹시 찌든 표정 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흑인을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 칭하는데 그 흑인을 보고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오래전 미국경제사를 수강 했을 때 시카고대학원 출신인 승용차가 아닌 배달용 소형트럭을
타고 다녔던 특이한 백인교수가 했던 말입니다.
미국의 백인들이 저지른 큰 과오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 지나치고
의도적으로 주류를 공급하여 그들의 정신을 황페화 시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력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강제로 미국에 데리고 와서 노예신분을 만든 것이라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사는 흑인들이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흑인들보다 키가 크고 체력이 강한 것은
노예시장에서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강인한 흑인만을 선별하여 데려왔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당시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오는 긴 항해 동안 허약한 흑인들은 배 위에서 모두 사망했고
튼튼한 흑인들만 생존했기에 후예들인 미국에 뿌리내린 흑인들은 거의 모두가 체격이 우수
하다고 합니다.  미식축구.농구.야구등 흑인 운동선수들을 보면 교수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 시절에 보았던 케냐, 나이지리아, 남 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학 온 흑인 학생들은
미국에서 태어 나고 자란 흑인들처럼 체격과 키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삶의 중심이 흔들린 한 흑인을 가끔 아침출근 길에 보면서 흘러간 강의시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상당히 인상적 이어서 지나간 것을 기억하며 친구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몇자 적었습니다.
좋은 하루 맞이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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