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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가늘고 길게, 굵고 짧게 중 어느 것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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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9-13 09:20 조회12,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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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싸늘한 체온을 느끼는 계절이죠.
지난달 우리나라에서는 바다이야기로 온나라가 발칵 뒤집어졌을때
미국에서는 1996년 콜로라도의 집 지하실에서 살해되었던 당시 6세의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소녀인 JonBenet Ramsey의 살인용의자 로
John Mark Karr가 태국에서 체포되었고 옛날 사건을 특집으로 만들어
약 10일간 많은 방송국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하였습니다.

그당시 범행장소에서 수거해 두었던 살인자의 DNA와 John Mark Karr의
DNA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법의학실의 발표가 있었고 그래서 살인을 했다고
자백했던 그의 진술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났습니다.

범죄수사물 드라마가 ( CSI;Las Vegas, CSI; N.Y, CSI; Miami, Criminal Minds,
Order & Law, ----) 이곳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데 매주 토요일 밤에 하는
CSI;Las Vegas를 즐겨 봅니다.
2000년도 시작하여 인기를 모았던 CSI ; Las Vegas는 spinoff series인 CSI:N.Y,
CSI;Miami와는 달리 증거 제일 주의를 택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총알 혹은 범행에 사용된 칼의 방향분석, 용의자와 피해자의 DNA 연구,
혈액체취를 통한 검사, 시체해부, 범죄심리학의 도입등 과학적인 수사를 위한
증거의 수집과 논리적인 판단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고 가끔 특수효과는
재미의 요소를 더해줍니다.

정병진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가늘고 길게 살자 라니 --- ‘  컬럼은 젊은이의
비뚤어진 직업관을 꼬집습니다.
“공무원.교사 시험을 준비하는 속칭 공시족들이 대입준비생 일색이었던
학원가를 휩쓸고 다닙니다.  외환위기와 같은 충격파에도 끄떡하지 않고,
구조조정에 전전긍긍 하지 않아도 되는, ‘가늘어도 좋다.  길게만 살아 다오’가
공무원.교사가 되기위해 지원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컬럼에서는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인용하며 이런 흐름에
충고를 합니다.
“인생이 길다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흘려보내고 만다.
그들은 오래 산 것이 아니고 오래 존재했던 데 불과하다”

가능하면 나의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지 않을려고 하는데 컬럼을 읽고
나니 자연히 연결이 되네요.  친구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고집은 있으나 부모의 말에 비교적 순종을 하는 과학자인 둘째 아들은 연구소에
잘 다니고 있었는데, 작년 정부기관의 법의학실 ( Forensic Medicine )로 직장을
옮기는것을 권유했고 6개월간의 까다로운 신원조회를 거쳐 올해 봄부터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CSI:Las Vegas 드라마의 Grissom 팀장처럼 멋있는 법의학자가 되라고 덕담을
했습니다.

친척 한명 없는 미국땅에서 정착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터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해방되는 정년보장이라는 직업의 안정성이 제일 중요하며,
지금은 사기업 연구소보다 월급이 작지만  일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20년 혹은 30년 후에 부서의 장이 되면 고급공무원으로 정부의 더 넓은 곳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매력을 강조한 것이 그당시 아들에 대한 저의 충고였습니다.
미국은 공무원 노조의 힘이 강하여 직업 안정도는 철밥통 수준으로 직장 에서
해고 위험은 극히 적습니다.

논설위원의 컬럼을 읽고 나서 느낀점도 많습니다.
아들에게 굵고 짧게 사는 인생도 있는데 이야기 하지 않은것에 대한 미안함과
너무 현실적인 세상물정만을 젊은 아들에게 주입하지 않았나 하는  답답함이
생각납니다.

즐겁고 보람되는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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