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오. 아시겠소?

여보시요.
돈 있다 유세말고,공부 많이했다고 잘난척 하지말고
건강하다고 자랑하지마소.
명예 있다고 거만하지말고, 잘났다고 뽐내지 마소.
다-아 소용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잘난사람, 못난사람 너나 할것없이
남의손 빌려서 하루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기에 남의손으로 끼니이어야하고,
똥오줌 남의손에 맡겨야하니,
그시절 당당하던 그모습, 그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형제 내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마소.
내형제 내식구 마다하는일, 피한방울 섞이지않은 그 남이
눈감고 코막지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지어며
입으로 죄 짓지않고 잘도 하더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내몸도 내것이 아닌데,
하물며 무엇을 내것이라고 고집하것소.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마음속 구석구석있는 허망하고 허망한것들을 다버리고,
길가의 불쌍한 사람이 오른손을 잡거든 온몸으로 베풀고,
왼손을 잡거든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다음에 내형제 내식구 아닌 남의 도움받을때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마음도 아로새기고,
늙어서 남에게 폐끼치지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소 ?

- 좋은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