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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금원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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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규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0-24 08:37 조회7,5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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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국 동기의 따님 혼사에, 비봉산악회(회장 이만수)1박2일 지방 나들이 까지  생각하니, 아침부터 왼지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바빠진다. 처삼촌 묘 벌초하기가 그러할까(?) 정작 친구 혼사에 가서 인사만 나누고 禮式엔 참석도 못하고, 얼른 돌아서서  올려니 왜 그리도 뒤통수가 가려운지.....

그리도 서둘렀건만, 강남역 출발지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친구들이 도착하였고, 대기중인 관광버스 6대에는 선후배 동문들로 벌써 만원사례.
미쳐 오지 않은 친구들 땜에 괜스레 마음이 분주한데, 그래도 친구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교통체증으로  함께하지 못한 친구를 뒤로하고 무정한 버슨 출발하였는데, 그래도 못내 아쉬움에 눈길은 자꾸 뒤로간다. 그런데 한번 먹은 마음 끝까지 참석 하겠다고 고속버스를 타고 참석한 이명상 동기와 그의부인 이동억 여사 ,그리고 정광화 동기 화이팅!

내일쯤 비가온다는 예보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더위 머금은 가을 날씨인데, 하늘은 푸르고, 미쳐 거두지 못한 가을 들녘엔  유채가 만발한 듯 여기저기 황금 물결.

억지로 권하는 소주 한두잔에 스르르 눈감았더니, 잠몽 깨몽간에 버스는 벌써 고향에 가까워져 있었고, 산세도 수려한 덕유산을 지나고 있었다.

추분 지난지가 한달이나 지났으니, 매일 매일 노루꼬리 만큼 짧아지는 해가, 높은산 밑이라 그런지 더 더욱 짧은 듯, 7시가 지나 숙소에 도착하니 사방은 깜깜하고, 엷게 드리운 구름사이로 간간이 별사탕 몇개가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하다.

미리준비된 산채 비빔밥 식사를하고, 38회 38명이 자리한 뒤풀이 노래방은 화기등등하였다.
roommate 끼리 맞춰본 손장난으로, 늦게 잔 잠이 한참 무르익었는데, 왼 새벽부터 기상 나팔이람....  이른 아침 이지만 맛깔스런 육개장이 하도 맛있어, 한그릇 뚝딱.

버슬 타고 금원산에 도착하니 산도 아직 잠이 덜깼다.
신선한 아침 산바람 마시며 산행을 시작하니, 금원산 골짜기가 飛鳳천지로다.

남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금원산은, 고현 쪽에서 바라보면 산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검은산으로 불리다가, 금원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정설인 듯 한데, 금 원숭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전설도 있어서 ...

비가 오려는지, 산에는 軟霧가 여기저기서 반기는데, 안개속을 가려니 내가가는지, 안개가 가는지, 산이가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선녀담을 지나 올라가는 골짜기엔 계곡물 소리가 제법 우렁찬데, 이런 가뭄에도 이정도의 수량이면, 이산 또한 백두 대간임에 틀림없다.

문바위와, 유일청1폭포, 유일청2폭포, 자운폭포,가섭사지 마애삼존불등 볼꺼리도 많은데 갈길먼 길손에겐 하루해가 너무짧다.

1353m 금원산 정상에는, 재작년에 세운 화강암 비석에  墨香가득한 金猿山이란 글씨가 에일 듯 선명하다. 족발과 오이를 안주로, 정상에서 마시는 頂上酒는 玉盤佳肴가 이맛이련가?

금원산을 뒤로하고 箕白으로 향하는데,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벌써 겨울 초입이다.
등산로 양편에는 山竹이 도열해있고, 팔등신 처녀처럼 적당히 구비진 산등성이를 돌고돌고 돌라치면, 안개 병풍치고 초야 맞는 기분이다.

山竹사병 사열하고나니, 이젠 억새풀이 우릴 반긴다
방울 방울 떨어지던 비는 언제 제법 가을비로 변해 있었고, 제살 베이며 울어대던 억새도 가을비에 숨죽여 울어옌다.

1330m 의 箕白山 정상에 오르니, 飛鳳人의 氣魄이 샘솟는 듯 하였다.

 가을비를 맞으며 약 15km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오니, 비봉산악회  진주동문들이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놓고 우리를 반겨 주었다. 특히 우리가 지방 나들이 갈때마다 반겨주시는 차용원 진주회장, 허봉수 총무 홧팅! 그리고 감사 또 감사!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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