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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광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9-13 15:09 조회8,8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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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자유분방하게  키워 왔으나 사귀는 것은 맘대로 해도 좋고 결혼 할려고 하면  아빠에게  말해라는 옵션을 걸어 두었는데  딸애가 3-4명 친구를 사귀더니 결혼을 하기로 작정을  했다나… 

그래서  결혼 이력서를 보자고 했다.  결혼하는데 무슨  이력서 냐고 해서 이렇게 말했다.  “야 야 회사에서는 임시직 한명을  뽑는데도 이력서를 제출 하고,  면접을 거쳐 수십대 일의 경쟁을 통하는데 하물며 사위를 뽑는데  이력서도 없고 또  면접도 없이 뽑을 수 있느냐”  사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게 없으면 난 무조건 반대다.”:

그런 후 2달쯤  지나 이력서가  들어왔다. 물론 그전에 모범답안 작성요령을  이야기 해 주었다. 딸애가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자꾸 묻고 로비를 해서 할 수 없이 가르쳐 주었다.

1. 출생후 학교졸업까지 성장배경을 포함한 이력서, 
2. 앞으로 살아가면서 갖출 생활신조, 
3. 장래희망, 
4. 종교에 대한 견해,
5. 인생이란 무엇인가? 
6.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활동 및 건강관리계획, 
7. 직장일은  언제까지 할 것이며 어디까지 갈 승진목표,   
8. 애경사 등  주변에 대한 배려, 
9.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인 장모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하여 장장 7장의 견해 를 담은  이력서가 왔다. 정말로 노심초사한 흔적이 보이고 자기의 견해를 폭 넓게 기술 하였다. 아마 평생 이런것은 처음 이렷다.
물론  합격처리하였고,  10일후에 개별연락하고 면접을 보고 75점으로 통과 시켰다.

후일담이지만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그러나 뒤에 들으니 인생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같게 해 준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다고 한다. 회사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니 모두들 따라 한다고 한다.

요즈음  젊은이 들은 컴퓨터 시대라 그런지 너무도 생각없이 사는 것 같아  생각을  한번 해 보라는 뜻으로 그렇게 한 것이니까  우리 1438 동기 분들도 한번 써 보시면 재미날 것 같아서 올리니 참고 바랍니다.

동기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넘쳐 나도록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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