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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친절하고 머리 좋은 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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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8-01 08:15 조회10,64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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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는 윤기가 없어지고,  육체는 마음이 조종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주지
않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저무는 저녁노을과 비교를 하곤 합니다.
가끔 동네에서 산보를 하며 바라보는 노을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서루운 것도 가슴에 심어주네요.

뻘건 해가 더위에 지쳐서 서서히 지평선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노을’이란 시를 생각했습니다.
6월 초 출장에서 돌아올때 장남으로서 부모를 모시고 있지 못하는
현실때문에 미안하고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으로 인천공황을 떠나오던 날.

출국심사를 마치고 정호승작가의 산문집을 사기위해 공항서점에 들렸다가
품절되었다고 하기에 다른 책들을 구경하다가 한권의 시집을 보았습니다.
‘노을’이란 시는 가난에 쫓겨 살며 연세대를 졸업한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
였던 기형도시인의 작품이며, 그는 만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루 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 중략 )
승부를 알 수 없는 하루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했을까  오늘도 물어보는 사소한 물음을
그러나 우리의 일생을 텅텅 흔드느 것    ( 중략 )
우리들 이마에도 아, 붉은 노을이 떳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가지?
아직도 펄펄 살아 있는 우리는 이제 각자 어디로 가지?”

20년전에 시작한 골프를 좋아하지도 않고 별로 흥미를 느끼지도 않기에 2년전
부터 중단했습니다.
불볕더위인데도 오후 3시 이후는 그린피가 싸다고 주말이면 둘째아들이 나의
골프클럽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보고 이곳과 우리나라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미국에서는 퍼블릭 골프장이 아주 많기에 대중적인 스포츠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골프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운동이죠.
출장 갔을때 우리나라 골프장 3곳을 가보았는데 처음에 라운딩했던 은하삼CC
에서 느낀점들 입니다.

첫째는 우리나라가 경제대국 11위라 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경기후 먹는 저녁식사는 제외하고, 기억으로 그린피가 1명당 18만원, 중간에
먹은 간식.음료수 값 (? ), 캐디 비용 ( 6-7 만원 ), 골프채를 들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기에 자동차에 소요되는 간접비용.  골프 실력을 유지할려면 매주
1회정도 나가야 하니, 한달에 어느 정도인지 계산이 나옵니다.

둘째는 미국 골프장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디가 있고 예쁘고 친절하데요.
캐디들의 머리가 천재가 아닌가 하고 놀랬고 감탄했습니다.
저는 페어웨이를 벗어난 슬라이스가 자주 나오는데 나의 공을 어찌나 잘 찾아
주는지, 또한 나머지 3명의 공들도 쪽집게 같이 찾아 내데요.  그리고 첫 홀을
마치고 나면 4명의 실력을 파악하고 남은 거리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 주는데
아주 정확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캐디들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캐디들은 머리가 비범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프로들의 시합에서나
캐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미국의 경우 클럽 하우스는 있으나 샤워 시설이 거의 없고 대부분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합니다.  은하삼CC의 경우는 운동후 사우나 같은 큰 목욕탕
에서 벌거 벗고 탕안에 쉬면서 특수유리로 된 창을 통해 바깥 경치를 구경하게
설치되었습니다.  사치스러운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중산층들이 적은 경비로 즐기는 골프를 할 수 있도록
파블릭 골프장이 많이 건설되면 하는 바램입니다.
멋있는 하루 보내시기를 원합니다.

댓글목록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골프 치는것이 나쁜짓은 아니니까
경제적 여건이 되시면 당연히 해야지요.
단지 적은 경비로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도록
퍼블릭 골프장이 수많이 개설되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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