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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느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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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4-25 08:18 조회12,4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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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정지선에 차를 멈추었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 두살정도의 여자아이는 입에 가짜젖꼭지를 물고
있었는데 그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웃고 있으니 애기엄마도 웃음의 화답을 하는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엄마가 출근하기 전에 유아원에 애기를 데려다 주는것 같았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러한 경험을 해보셨는지요.
밤은 깊어가는데 천천히 몸에 느껴지는 밀려오는 통증.
잠을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있으나 고통때문에 잠자리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면서 지내다가, 잠이 들었다 싶었으나 쉽게 눈이 떠여저 시계를 보니 1시간정도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때의 괴로움.
어두운 밤이 빨리 지나고 밝은 아침이 왔으면 하는데 이럴수록 시간은 더디게
흐를때의 초초한 마음.

더욱 어리석은 것은 술에 취하면 아픔을 잊을 수 있을것 같아 위스키를 꺼내 한잔
가득 부어 마시고 잠을 청해보지만 효과가 없어서 다시 한잔을 시도하지만 통증은
그대로 남아 있을때의 좌절감.
화장실도 엉금 엉금 기어서 가야할 정도로 허리가 아팠던 오래전에 일어났던
때의 통증에 대한 경험입니다.

그당시 다음날 응급으로 병원에 가서 단층촬영을 하고,  하루가 지나서 방사선전문의로 부터 결과를 통보받고, 척추수술에 관하여 신경외과전문의와
상의를 하면서 통증은 조금 줄었으나,  예정된 회의때문에 소염.진통제를 가지고
캐나다의 여러 도시들을 다녀야했던 피할 수 없는 직장생활의 긴박한 상황.

옛날에 겪었던 저의 허리의 통증이 오늘 점심을 하며 말했던 여직원의 대장암으로
인한 통증과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업무관계가 있는 한회사의 경영주가 작년 여름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업무를 이어 받을 새로운 분을 며칠후 데리고 오겠다며 우선 전화로 인사를 시키데요.
여성분이었고 이름과 영어의 발음으로 미루어 백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후 사무실로 왔을때 얼굴을 보니 동양인이었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에서
태어나 1살때 S.F의 북쪽지역에 위치한 백인가정에 입양한 우리말은 전혀 하지 못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2달정도 지난후 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여직원이 대장암으로 판명되어
수술을 했고 화학치료를 해야하기에 당분간 근무를 못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4월 1일부터 재취업했다고 하며 오늘 인사를 왔기에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갑자기 통증이와서 병원에 갔고 빨리 수술을 하라고 해서 서두른 이야기를 하며
수술전 정밀검사를 위해 차트를 작성할때 느꼈던 아주 난감한 사항을 말하데요.
부모의 병력을 적어야 하는데 백인 부모의 밑에서 자랐기에 한국에 있는 친부모의
인적상황을 전혀 모르니 답을 쓸수 없었다고 하며, 대장암 수술을 하는
생과 사의 순간에 지금까지 잊고있었던 친부모의 생각을 했고, 한국에서는 부모와
자식은 어떤 관계인가를 묻기에 저의 지식범위내에서 성의껏 답했습니다.

참으로 질기고 묘한 사슬이 인연이데,  인연을 심은 사람끼리 만남을 겁으로
표현하는 ‘ 부모와 자식 인연은 8천겁 인연’이라는 범망경의 예를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비유로 겁을 불경에서는 설명하지만 우주적 시간으로,  1겁은
길이가 40리에 달하는 돌산을 백년에 한번씩 천으로 슬적 딱아 그돌산이 모두
닳아 없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입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경전은 우리를 속이지 않으니,부모와 자식이 되기위해서는
8천겁이 필요로하는 긴시간을 요하는 특수관계이니, 육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찾아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권유했습니다.
일본인.중국인도 아닌 한국인 이라고 하니까  남이 아닌 느낌이 들어 도와주고
싶고 점심이라도 자주 사주고 싶네요.

좋은 하루 맞이 하세요.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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