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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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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0-18 08:39 조회11,6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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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 비가 일찌기 내리기 시작했읍니다.
어제부터 이곳은 축축한 분위기에 젖어 있읍니다.

오십대에 들어서면 부인들이 경치 좋은곳으로 자기 친구들과 여행하기 위하여
큰밥솥에 곰탕을 가득히 끓여 놓고, 반면 남편은 나도 따라서 갈래 해서 ‘나도족’이
유행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읽은적이 있읍니다.
친구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세요.

가끔 게시판에 글을 올릴면 아무래도 쓰는 사람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고,
주체가 되어서 저 개인 혹은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오늘은 많은 불교 설화중 한가지를 소개 하고저 합니다.

안수정등 ( 언덕 안, 나무 수, 우물 정, 등나무 등 )
안수는 강기슭의 나무이며,
정등은 우물속의 등나무 입니다.

“광야를 어떤 남자가 헤매고 있다가 사나운 코끼리를 만나 쫓기게되어 언덕위에
있는 우물을 발견하고 그안으로 드리워진 나무 뿌리를 잡고 우물 속으로 들어가
숨었읍니다.

그런데 매달려 있는 나무 뿌리를 흰쥐와 검은 쥐가 이빨로 갉고 있었고, 우믈의 네
벽에는 네 마리 독사가 있는데 그사람을 물려고 했읍니다.
또 우물 밑에는 큰 독룡이 있었읍니다.
뽑힐듯이 흔들리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집에서 꿀 세 방울이 그의 입속으로
떨어졌읍니다.

나무가 움직여 벌집을 무너뜨리고 벌들이 날아와서 그사람을 쏘았읍니다.
그런데 들에 불이 일어나 매달려있는 나무를 태웠읍니다.”

이설화에서 광야는 생사를, 남자는 세상사람들, 코끼리는 무상을,
우물은 사람의 몸을, 나무뿌리는 사람의 목숨을, 흰 쥐와 검은 쥐는 낮과 밤을,
쥐들이 나무 뿌리를 갉는것은 목숨이 순간순간 줄어 드는 것,  네 마리 독사는
불교의 추상개념인 견성.습성.남성.동성을, 꿀은 오욕 ( 재물욕.명예욕.식욕.수면욕.
색욕)을, 독룡은 죽음을, 쏘는 벌들은 나쁜 생각을,
들불이 타는 것은 늙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즉 인명의 위태로움을 비유하는 내용입니다.
순간순간이 무상하지만 열심히 관계를 잘하여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라는
뜻도 함유되어 있다 합니다.  재미나는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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