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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외줄 타는 듯한 인생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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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1-16 08:06 조회11,82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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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하고 여린 사람에게 세상은 더 잔인한것 같읍니다.
이처럼 세상은 가끔 인간들을 배반하곤 합니다.
저와 친한 마음결이 너무나 고운 분이 사회에서 받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해
직장을 여러번 옮기고 그로 인해 우울증이 생기고 정신신경과를 다니며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펐읍니다.

옷차림이 두꺼워지고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을
오늘 신문에서 보았읍니다.
계절은 이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는것 같네요.

라스베가스 MGM호텔에서 공연하고 있는
‘서퀴 드 솔레이 ( Cirque Du Soleil )’라는 곡예단이 있는데Mystere, O,
Zumanity를 끝내고 4번째 쇼인 Ka가 공연중입니다.
이곡예단은 1984년 캐나다의 몬트리얼에서 창단되었는데, 마법과 같은 꿈을
이야기하며 청중들에게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고 의식을 자극 시켜주는 내용을
주로 보여줍니다.

‘서퀴 드 솔레이’의 공연을 L.A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읍니다.
화려한 의상을 한 서커스 단원들과 디지털 음악등 여러 요소들이 합쳐서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멋진 쇼였읍니다.
최신기술 그리고 편한 관람장등을 갖춘 서커스를 관람하면서 40년전 옥종에서 보았던 서커스가 생각났읍니다.

진주 시내에 살면서 정겨운 농촌 분위기를 보지못했는데 친척에게 의뢰했던 옥종의
정미소를 부모님이 직접 운영하시면서 저는 방학때 그곳에서 자연을 접할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읍니다.
요즈음 같은 편리한 도로상황이면 아마 20분정도의 자동차 거리인데 그당시는
비포장도로이어서 버스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진주중학교 다니던 어느 추운 겨울철.
저녁식사때가 되면 초가 집들의 굴뚝에서 하얀연기가 흩뿌렸고, 저는 저녁을 짓는
연기를 볼때마다 어떤 그리움을 생각했고 마음의 편안함을 느꼈읍니다.
아마 삶에 있어서 하얀연기는 작은 행복이란 동의어로 이해했던 중학생 시절
이었던것 같읍니다.
공장 근처에서 살았고 진주고 로 진학하여 나의 후배가된 ‘김갑도’ 생각나네요.

어둠이 내리고 옥종의 5일장이 서는 장소에 혼자서 서커스를 보러 갔읍니다.
옛날에 모든 서커스가 그러했듯이 큰 천막이 있었고 안에는 초라한 가마니를
깔아 놓고 그위에 앉아서 구경했읍니다.
여러 묘기들 중에서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외줄타기를 하는 광대의 움직임입니다.
한가락 줄위에서 펼쳐지는 묘기를 볼때에 추운 날씨였지만 나의 손에 땀을 쥐게 했읍니다.

손에 균형대를 잡고 외줄을 타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그사람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차라리 눈을 감아 버리고 스스로 떨어저 내려 모든 두려움을 잊고 편한 상태로
있고 싶어하는 유혹은 없었을까.
또는 외줄에 집중하여 발을 헛디디지 않고 열심히 하여 외줄타기의 달인이 되어
덩더꿍 춤을 추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우리의 세상살이는 외줄타기와 비슷한것 같읍니다.
착함과 악함, 진실과 허구, 올바름과 거짓, 사랑과 증오, 아름다움과 그릇됨
사이에서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친구 여러분, 아무리 삶이 힘들다고 해도 외줄위에서 떨어지지 맙시다.
혹시 떨어진 분이 계시면 주저하지 말고 일어서서 다시 외줄타기에 도전하세요.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머리에 혹은 등에 이고 외줄타기의 광대처럼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갑시다.
밝은 앞날이 가까이에 기다리고 있읍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댓글목록

조부근님의 댓글

조부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 박사! 잘 읽고 있어요.덕분에 딸애는 워싱턴 포스트 계열,the GAZETTE 에서 11월부터 기자로 근무중이오.1주1-2건 기사 체크 재미가 우리부부의 낙이기도 하고- - 애들이 떠나간 자리 허전할 거예요. 지금 우리의 처지인 것을.또 다음에- -

김상철님의 댓글

김상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축하, 축하 합니다.
워싱톤 포스트는 신문 발행부수로 기준하면 미국에서
6위의 신문사로 알고 있는데.
미국 주류사회에서 일하는 훌륭한 기자가 되기를 바란다.
가족들 건강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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