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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1-08 08:15 조회11,40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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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여인의 코트 깃을 세운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지는 않는지요.
옆구리가 시리고 허전하다고 느껴지는 그래서 울음이라도 보일것 같아 가을은
외로움과 서러움의 계절이 아닌지요.
노란색의 은행나무 잎들이 이제는 바람에  흩날리어 떨어지며 그리움을 가슴속에
뿌리고 있지는 않나요.

느즈막한 가을 분위기의 서울거리가 그리워집니다.
주말에 우리세대의 통기타 가수인 김세환, 송창식, 윤형주 노래를 들었는데,
송창식의 ‘꽃보다 귀한 여인’이란 노래는 얼마나 마음 가득히 여인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인 꽃과 비유하는 표현을
했을까 하고 생각했읍니다.

오래전에 이분을 만나기 전에는 전화로만 이야기했기에 유대인인줄 알았읍니다.
성 (Last Name )이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이름이었거던요.
만나고 보니 파란 눈동자의 백인이었고 영화배우보다 잘 생긴 외모를 가졌데요.

한 젊은 직원이 이분의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아주 성실했고 능력도 있었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회사의 정식직원이면서 회사 몰래 자기 이름으로 개인회사를
별도로 설립해서 근무시간에도 딴 일을하고 경비도 쓰고 하다가 발각이 되고
최근에 파면 되었다고 합니다.

동가식 서가숙 ( 동녘 동, 집 가, 먹을 식, 서녘 서, 집 가, 잠잘 숙 )
먹고 사는 것은 동쪽 집에서가서 하고, 잠은 서쪽에 있는 집에 가서 자겠다는
뜻이죠.
천평어람에 나오는 고사라고 합니다.

제나라때 혼기가 찬 처녀가 있었읍니다.
한꺼번에 두 집안에서 청혼이 들어왔는데 동쪽에 있는 집안의 총각은 인물과
인품이 별로 없으나 엄청난 부자였고, 서쪽에 사는 총각은 재물은 없었으나
얼굴이 잘 생겼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읍니다.

처녀 아버지가 묻기로 동쪽에 사는 청년이 마음에 들면 왼쪽 손을, 서쪽에 사는
청년이 마음에 들면 오른쪽 손을 들라했는데 이처녀는 양손을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모든것을 다 갖고 싶어하는 욕망을 나타내며, 두가지 좋은 일을
아울러 가질려는 얄팍한 속셈으로 지조없이 처세하는 사람들을 가리킬때도
인용하는 이야기입니다.

해고된 젊은이는 인성에도 문제가 있는것 같읍니다.
각자 본인의 가치관과 성격이 한몫을 하는데 청춘의 야망을 잘못 배웠던 것
같읍니다.
오척의 인생살이 길어도 백년인데 이렇게 자기 자신과 회사를 속이고 살려고
했을까요.
Thomas Carlyle 시인은 인간이란 떠날때 작은 무덤 하나 얻는게 고작이라
했는데.

즐거운 하루 맞이 하시고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심순보님의 댓글

심순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잡초보다 더 깊은 것은  ROOT 아닌가요?

뿌리가 살아야  뻗치는데  tree는 어찌 살아야 하나요?

한수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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